인종과 국경 초월해 한국 무속의 힘 보여준 글로벌 보살

인종과 국경 초월해 한국 무속의 힘 보여준 글로벌 보살

신승…

미국에서 35년간 무당 생활 했던 쎄라보살을 만나다

 

- 미국 유학 중이던 23세에 무속인의 길로 들어서

- 하와이에서 퇴마, 명상치유로 유명

- 바다 앞에 자리한 명당 중의 명당, 찾아가기만 해도 힐링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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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당 쎄라 보살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고개를 갸웃했다. 보통 듣던 한문식 보살 이름과는 거리가 먼 이름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쎄라 보살은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37년간 머물렀던 글로벌한 이력을 자랑한다. 하와이에 머물며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세계 각국 사람들의 점사를 봐 주었다. 우리나라 토속 신앙, 더 나아간다 해도 동양적인 세계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무속을 통해 세계적으로 영혼을 달래고 치유해 준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한국의 무속,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쎄라 보살은 악령의 형태만 좀 다를 뿐이지 모두 인간이기에 보이는 것은 비슷비슷하다. 조상도 보이고 신령님의 옷 입은 것, 소리 울려 퍼짐도 똑같다. 조상이 백인이거나 흑인, 동남아인으로 달라지는 것뿐이지 조상이 보인다는 점에서 모두 똑같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한국 무속 신앙은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 “한국의 무당은 미국의 퇴마사와는 다르다. 토테미즘과 샤머니즘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술, 도술, 도법을 신령님께 받아서 풀어나간다. 무당은 신과 인간의 중개자로서 소통을 시켜주고 신의 원력과 신통력을 받아 문제를 해결한다. 글로벌하게 활약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한국무당으로서 자부심을 내비쳤다.

 

다른 한국의 무속인들에게도 이런 자부심으로 서로 결속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로 견제하거나 질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의 원력을 쓰고 신통력을 쓰는 멋진 무당들이다. 우리가 뭉치면 우리의 기도발은 하늘 끝에 닿고 땅 밑에 닿을 것이다. 결속하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 무속이라는 것은 우리 토속신앙이다. 널리 인정받으려면 우리가 바른 자세, 바른 마음가짐을 견지해야 한다. 신의 중재자로서 사람을 살리고 길을 일러주는 데 매진해야 한다.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배고픈 자에게 양식 주고, 길 잃은 자에게 길 일러주는 무속인이 되자. 그렇다면 한국 무속이 세계에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뱃속부터 신줄을 감고 나온 운명

쎄라 보살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운명을 타고 난 경우다. 응애 하고 나올 때 백팔염주 목에 걸고 신줄을 감고 나왔다고 보면 된다. 기억조차 못하는 어렸을 때부터 손을 빌어가며 무언가를 비는 등 신과 소통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7세부터 무병을 겪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이 앓아눕는 세월이 계속 되며 초등학교는 제대로 다니지도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미국 유학을 택했지만 21세에 또 다시 무병이 찾아왔다. 말문도 확 틔었다. 1년 내내 꿈에 시달리고 이유 없이 말라가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자고 일어났는데 세상이 눈에서 다 보였다. 주변에는 외국인들밖에 없었다. 그런데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 주변이 모두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입소문을 타고 점점 쎄라 보살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게 미국 땅에서 23세부터 쎄라 보살의 무당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어머니도 없었다. 하와이로 오면서 한국에 있는 선생님과 인연이 되어 예식을 치르긴 했지만 이렇다 할 가르침도 없이 미국에서 자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다녔다. 쎄라 보살은 한국에서 기도터를 가보면 신령님께 무언가를 일러달라고 비시던데 저는 '더 맑은 기운 내려주세요'라며 인사를 갔다. 그러면 내려주셨다.”고 회상했다.

 

아낌 없이 기부와 나눔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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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도 굿판을 벌였다. 한 번 벌이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선생님들을 초청했다. 비용이 엄청났다. 하지만 굿을 꼭 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기에 비행기 값 정도는 쎄라 보살 스스로가 보시하는 차원에서 부담하고 모셔왔다고 한다. 이익 남길 것도 없이 신도들을 위해 길을 열어준다는 사명으로 해 온 것이다.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기부 등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쎄라 보살은 제가집에서 돈을 받으면 신의 돈 떼어 놓은 것 빼고 외에는 귀신 돈이다. 신령님 돈은 함부로 쓰지 않는다. 욕심 부리면 날아가 버린다. 어차피 바르게 쓰지 않으면 없어져 버릴 돈이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는 내가 선생을 불러서 무료 굿도 해 주고, 좋은 데 가서 기부도 한다. 굿 하고 남는 많은 음식은 제가집에 다시 가져가시라고 하거나 어딘가에 나눠 드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쎄라 보살은 점을 보는 것은 병원에 가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과 같이 아픈 마음을 점을 통해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갑자기 급하게 수술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응급으로 굿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는 경우라면 부적이나 초를 밝히는 것으로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주 쉽다. 터무니없게 굿을 하라고 강요하는 분도 있지만 진단에 따라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한인이 많은 하와이지만 한국 신도는 단 2명밖에 없다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한국에 와 있는 지금도 그 곳의 신도들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쎄라 보살에게 연락을 한다. 인터뷰 도중에도 쉴 새 없이 카톡 알림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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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빙의, 우울증 치료에 탁월

쎄라보살은 특히 빙의, 퇴마, 우울증 치료에 자신이 있다고 한다. 신령님의 사랑을 받아 해결이 되는 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 많다. 쎄라 보살 덕에 소원성취한 사람들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기억에 남는 스토리를 물었다.

 

한 번은 유명 정치인의 아내가 찾아왔다고 한다. 아들 문제였다. 어찌 된 일인지 말은 해 줄 수 없으니 맞춰서 해결해 달라고 했다. 그 순간 영화 필름처럼 아들에게 벌어진 일이 스쳐 지나갔다. 그저 보이는 대로 말해주니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물음이 왔다. 변호사를 대동해도 법적으로 해결이 안 되고 3일 후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쎄라보살은 그 자리에서 풀었다. 하와이 현지라 케이크를 사고 빵을 사서 제를 올린 것이다. 이후 아들은 아무 일 없이 풀려나게 되었다. 쎄라 보살은 미래에 보니 아버지 따라서 정치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신께서 안 보여주시면 못하는 것인데 보여주실 때는 답이 나온다. 미래 결과까지도 예측 가능하다. 나는 신의 중개자로서 일할 뿐이다라고 신께 공을 돌렸다.

 

물론 다 풀지 못한 숙제도 남아 안타까움도 있다. 하와이에 있을 때 만난 21살 중국계 미국인 아이의 사연이었다. 어머니가 절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소문을 듣고 아이를 데려왔었다. 어렸을 때 신이 왔는데 신인지 귀신인지 구별하지 못해 그냥 내버려 둔 것이 화근이었다. 귀문이 열려 버린 것. 원래는 바늘구멍 같이 좁았지만 귀신이 하나둘 들어오다 보니 열려 버려서 잡귀가 들어앉은 상태였다. 자폐증상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했었다. 신께서 하는 말은 약을 먹은 지 너무 오래 됐다. 안 먹어야 할 사람이 약을 먹어 시멘트처럼 굳어졌다. 그 시멘트를 녹이려면 너의 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신께서 내리신 말을 따라 아이의 집으로 가 보자 너무나 열악했다고 한다. 쓰레기가 쌓여있고 곰팡이, 바퀴벌레가 돌아다녔다. 명상기도법으로 치유하며 호전 되어 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치료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전화로도 퇴마를 하고 있지만 시차 때문에 소리가 들릴 때 귀신을 잡아 빼 주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해 안타깝다는 사연이었다.

 

명상치유법 통하면 긍정적 에너지로 우주의 기운 바꿀 수 있어

코로나 사태로 더욱 깊어진 불경기의 늪에 빠진 답답한 국민들을 위해서는 명상치유를 해답으로 내렸다. “명상 치유법이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 20분 어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가지면 된다.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해서 들으면서 나 자신만 생각하고 30분을 소요하면 바른 명상이다. 손동작, 주문, 자세 등도 필요 없다. 선생도 필요 없다. 때로는 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