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누룽지 향 나는 찹쌀, 홍천에서 시작됐죠“

”가을 누룽지 향 나는 찹쌀, 홍천에서 시작됐죠“

신승…

홍천특수미연구회 회장 이장용

- 누룽지 향 나는 고향찰 인기도 높아

2만평 규모에 쌀과 찰옥수수 경작하며 주변 농가 소득 증대도 견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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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용 회장은 홍천군의 특수미연구회와 찰옥수수작목반을 이끌고 있는 홍천 대표 농민이다. 벼와 찰옥수수 경작면적만 2만평 규모에 달한다. 이중 찰옥수수는 1,500평 정도다. 우연히 누룽지 향이 나는 찰쌀을 접하고 상품가치에 주목해 확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능설 쌀을 연구하고 보급시킨 덕분에 전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장용 회장을 만나 홍천이 자랑하는 찰옥수수와 특수미 고향찰에 대해 들어 봤다.

 

1년에 2회 수확, 가을 찰옥수수도 별미!

일반적으로 찰옥수수는 한여름에 주로 먹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홍천에서는 찰옥수수 2기작 재배를 통해 여름과 가을 2번 수확을 한다, 뛰어난 맛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홍천찰옥수수는 미백2, 흑점, 미흑찰옥수수 품종으로 7월 초순부터 1020일까지 택배, 직거래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장용 회장은 몇해전 중국 여행을 갔을 때 홍천찰옥수수라고 판매하는 옥수수를 보았는데 딱 보니 아니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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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말 진행되는 홍천찰옥수수축제도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이장용 회장은 다만 축제시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찰옥수수가 7월 중반에 수확량이 절정에 이르는데 반해 축제 시기는 7월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축제시기를 휴가철 피크인 7월말에 진행 하고 있지만 이모작을 위해 수확시기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장용 회장은 기온차가 크고 옥수수 알이 여물어 있는 7월에 옥수수가 더 맛있다. 그래서 축제를 최대한 앞당겨 진행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금년에 코로나 사태로 홍천찰옥수수 축제가 전면 취소 되고 드라이브스루 형식의 판매행사로 찰옥수수 판매가 이루어 졌으나 많은 소비자들의 방문을 통해 축제때 보다 더 많은 판매실적을 올려 홍천찰옥수수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 할 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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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환경에 민감한 찰옥수수, 부가가치 증대 방안 필요

찰옥수수 농사에도 경륜이 필요하다. 온도에 민감한 작물이기 때문이다. 똑같은날 심어도 바로 옆 동네와도 산 밑인지 골짜기인지에 따라 며칠 정도 익는 시간에 차이가 난다. 심지어 아침에 수확한 것과 저녁에 딴 것의 맛이 다를 정도다. 아침에는 덜 익었는데 밤에는 바싹 말라 버리기도 한다. 그만큰 민감해 생각보다 키우기 어려운 작물이기도 하다. 이장용 회장도 겨울까지 일년내내 옥수수가 나올 수 있도록 하우스 농사도 시도해 봤지만 아직은 실패했다고 한다. 따라서 농사짓는 사람에 따라 맛도 다르고 여름 옥수수 보다 서서히 익은 가을 옥수수가 더 맛있다고도 전해 주었다.

옥수수는 이미 홍천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은 만큼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면 농가소득증대에도 많은 도움이 될거라며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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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용 회장

 

누룽지 냄새나는 찹쌀 고향찰무조건 인기 끌 것이라고 생각했죠

강원도에서 누룽지 냄새 나는 찹쌀을 수확해 판매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이름은 고향찰로 지금은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장용 회장은 “20년 전부터 콤바인이 있어서 돌아다니며 타작 하다 보니 색다른 폼종이 있었는데 그것이 고향찰이었다. 친구에게도 재배해 보라고 권유하며 씨를 주었었다. 무조건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600평 재배로 시작했다. 그때 당시 집에서 가정용 정미기로 도정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유별나게 반응이 좋았다. 한번 먹어본 사람의 60~70%가 반응이 좋았다. 특수미로 소량씩 소비 하기 때문에 배달에는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찾는 사람은 계속 많아져서 매년 곱으로 늘어났다.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고향찰은 향만 특이한 것이 아니라 맛도 좋다. 또한 이 쌀로 떡을 하면 굳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인절미처럼 만드는데 다른지역에 있는 쌀로 만든 경우 빨리 굳는데 비해 이것은 오래가기 때문에 떡으로 만들어 먹기에도 좋다. 일반적으로 찹쌀은 일반 쌀보다 적게 나는데 비해 이것은 생산량도 적지 않은 등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그래서 주변 농가의 50% 정도는 이 특수미를 경작하는 농가이고, 홍천의 농가중 20% 정도가 이 고향찰을 경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장용 회장은 70명 정도 되는 홍천특수미연구회를 이끄는 회장으로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생산량을 증대 하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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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장에서는 그저 비슷비슷한 쌀, 그리고 똑같은 옥수수라고 생각하지만 농가 현장에서는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색다르게 작물을 수확해 내고 맛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먹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찰옥수수, 고향찰, 그리고 이 작물들을 수확할 수 있도록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이장용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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