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재배기술로 성주농민 도운 제1호 참외명장 성주군 섬들농장 대표, 박진순 참외명장

우수재배기술로 성주농민 도운 제1호 참외명장 성주군 섬들농장 대표, 박진순 참외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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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참외 그 맛의 숨겨진 비결은?!

우수재배기술로 성주농민 도운 제1호 참외명장 성주군 섬들농장 대표, 박진순 참외명장

 

성주는 국내 최대의 참외 산지다. 성주군 내 참외 재배면적과 재배량은 전국에 유통되는 물량의 70%에 육박한다. 참외 생산에 있어 천혜의 환경을 갖췄기 때문. 깨끗한 낙동강 물과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 더해 분지인 지형은 강한 바람을 막아준다. 그런데 성주 참외의 숨겨진 비결은 또 있다. 바로 재배 기술이다. 참외 농사의 기술을 끌어 올린 중심에는 ‘참외 명장 1호’ 박진순 명장이 있다. 그는 2004년에는 성주참외를 재배하는 농업인 최초로 농업명장에 선정됐다. 우수 재배 기술로 참외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경상북도가 인정한 명장 ‘박진순 명장’을 직접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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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순 명장은 1989년부터 참외농사를 짓기 시작해 올해로 30년째 참외 농사를 짓고 있다. 대구에서 양복점을 하다가 수박농사 지으시는 아버지가 계신 성주로 귀촌을 한 경우다. 그는 “몸이 약하고 체력이 부족하다 보니 더 빨리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됐다. 그 덕분에 명장 타이틀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겸손히 말했다.

 

박진순 명장은 조금씩 참외농사에 부딪혀보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참외는 온도와 수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로 키우기 어려움이 많다. 온도가 내려가면 참외를 덮어 주고, 또 새벽에 덮개를 열어 주어야 해서 고되었다. 그래서 ‘자동화’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틈만 나면 기술센터에 가서 보온덮개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실험했다.” 그렇게 해서 개발한 것이 보온덮개 자동개폐장치였고, 이를 통해 영농비와 노동력 절감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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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연구 역시 성주 참외 맛을 좋게 하는 데 기여했다. 박진순 명장은 “참외 재배기술은 물과 관련된 것이 많다. 물을 어떻게 하면 덜 주고 키울 것이냐가 관건이다. 이전에는 물을 흠뻑 주고 덮어주고 농사를 지었지만, 겨울한파에는 추위가 전달된다는 부작용이 있다. 땅을 충분히 다져 놓아야 수분의 증발이 적다는 점에 주목해 마른 흙을 통해 지온을 30도로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보온만 할 수 있다

 

면 작물은 더 건강해지고 클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참외의 크기는 더 커지고 야물면서도 수분 충분하도록 조절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그는 참외 부산물을 이용해 친환경 액비 및 퇴비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참외 식초로 병해충 방제기술을 개발했다. 꿀벌수정을 통해 참외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량을 대폭 늘렸으며, 잡초 억제를 위한 잡초매트를 적용했고, 참외 골다지기로 일손을 대폭 절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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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우스 21동, 5천평 규모로 참외농사를 짓고 있는 그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2억에서 3억에 이른다. 박 명장은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면 누구나 억대 농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인이나 후배들이 귀농해 참외 농사를 짓겠다고 하면 적극 권유하고, 참외농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그는 명장으로 선정되고 난 후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한다. 부담감도 생겨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남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하고 있는 것. 그는 자신이 아는 기술은 누구에게든 공유하고, 알려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상북도 어디든 초청만 한다면 작목반 별로 방문해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 찾아오면 다 알려드립니다. 초청만 하시면 어디든 갑니다. 농가를 돌아다니면서 기술 보급도 하고, 부족하나마 자료도 만들어 나눠 줍니다. 비용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이 옵니다. 여기 이렇게 의자가 많은 이유도 교육장으로도 쓰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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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참외명장 박진순 명장에게도 참외 농사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참외는 과수 중에서도 농사가 가장 어려운 작물이다. 온도·습도와 같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시설,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맛과 단단하기가 달라질 될 만큼 예민하다.”며 “끊임없는 관찰로 환경의 변화를 보고 읽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참외 잎만 보아도 수분이 많은지 영양분이 모자란 지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만큼 좀 더 부지런하게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춰 놓고, 항상 살피고 방법이 없는 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유를 가지고, 모를수록 준비하라.’ 는 것이 그의 조언이었다.

 

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