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앙파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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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

 

함양군 특집/ 이홍주 회장

 

함양양파연합회 이홍주 회장(,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부회장)

양파 농가, 인건비 부담에 기계화 추진 절실.”

 

게르마늄 땅에서 논농사로 양파 생산, 저장성 및 품질 우수

지난해 양파 농가 의무자조금 구성, 조직적인 관리망 구축

세계 시장과 경쟁하기 위해 인건비 줄일 수 있는 기계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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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양파에 비유하는데, 정작 양파야말로 까도 까도 그 효능을 다 알 수가 없다.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암효과는 물론이고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까지 무료 150여 가지의 유효성분을 가지고 있어 일명 만병통치약으로 불린다. 역사적으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쌓으며 원기회복을 위해 양파를 먹었다 하고, 동의보감에는 옥총으로 불리며 오장의 기를 북돋우는 최고의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또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에서는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 양파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장수의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면 식탁 위에 양파를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나라 양파 생산량은 전남이 46%, 경남이 23%를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함양이 전체의 5%를 생산하고 있다. 함양양파연합회 이홍주 회장은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5%라는 양은 부족하거나 더 생산했을 때 양파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산량이라며 함양에서는 자긍심을 가지고 양파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논농사로 수확한 양파, 저장성 좋아 인기.

전남의 양파가 대부분 밭농사로 지어진다면 함양에서는 논농사로 양파를 생산하고 있다. 영양학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저장성에는 논농사에서 수확한 양파가 더 좋다. 때문에 농협은 전남에서 수확한 양파를 1차 수매한 후 판매하고, 겨울까지 장기간 판매를 해야 하는 양파는 함양에서 수매해 저온 창고에 보관한다. 함양 양파는 6월에 수매해 내년 1월까지 보관 및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홍주 회장은 저장성이 좋아 수매가도 일반 양파보다 좋은 편이라며 차별화된 농사로 우리 농가가 조금 더 좋은 수취를 받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농가 수입 증대를 위해 농업인과 농업기술센터의 협업으로 다양한 품종 개발 및 개량에도 연구와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생산되고 있는 양파 품종만 1,000여 가지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홍주 회장은 사실 많은 농가가 변화를 두려워해 품종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옆 마을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토질, 기후, 온도 등 환경이 예민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홍주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생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변화를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자색 양파를 생산하는 이유도 그러한 일환이다.”고 강조했다.

 

자색 양파는 풍부한 안토시아닌으로 처음 출하했을 때 일반 양파보다 귀하게 여겼다. 맛도 더 달아서 생으로 먹기 좋고, 장아찌를 만들면 색이 고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삶고 끓이고 볶는 과정에서는 일반 양파보다 더 물러진다는 식감 때문에 최근에는 생식이나 고명 등으로만 쓰이는 게 현실이다 보니 지난해에는 가격이 일반 양파보다 떨어지기도 했다. 이홍주 회장은 그런데도 품종 개량과 농가 수익 증대를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고구마처럼 생긴 자색 양파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건비에 눈물 흘리는 농가

올해 양파 농가는 인건비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kg 한 망을 수확하는데, 수확 인건비만 3,400, 총 재료비까지 하면 한 망에 약 9,000원의 비용이 소요돼, 한 망 수매가로 1만 원을 받아봐야 크게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홍주 회장은 지난해만 해도 인건비가 하루 12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16~17만 원이었다.”함양에서는 현재 농번기라 참가하지 못했지만,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지난 61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집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홍주 회장은 현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갈수록 고령화 되는 양파 산업이 이대로 가다간 사양산업으로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양파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를 텐데, 국민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식 재료가 가격이 상승하면, 정부가 이를 감당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국민이 필요로 하는 양파양은 연간 130만 톤이다. 이 양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18,000~2만 헥타르의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이 면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계화밖에 대안이 없다.

 

고령화되는 농촌의 현실

함양에서도 양파 농사를 짓는 주 연령대는 60~70대다. 그는 양파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이들 세대가 끝나고 나면 아무도 양파 농사를 지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 30%의 이익을 산출할 수 있어서, 젊은이들도 들어와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에 나가 보면 뉴질랜드, 대만, 일본, 베트남, 미국 등에서도 양파가 수입되고 있는데, 세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당 단가를 450~500원으로 낮춰야 한다.”결국은 인건비를 줄이는 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계화를 하루 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함양군은 기계 도입 시 농가에 50% 지원을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이홍주 회장의 건의를 수렴해 비가림 시설은 물론이고, 연작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약재 비(24,000만 원)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홍주 회장은 군수님이 늘 농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시고 기계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의무자조금 구성, 농가의 역할 커져

지난해 농림부는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함께 의무자조금을 구성했다.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기에는 무리가 있어 농민들과 함께 십시일반 하자는 의미로 축산 농가처럼 의무자조금을 만든 것이다. 이홍주 회장은 결국은 농가의 이익을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나라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수급 조절도 하고, 새로운 품종에 대해 홍보도 하고, 판로도 만들어 양파 산업이 호황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