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예감, 이수아

스타 예감, 이수아

관리…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빠져든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소유한 이수아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상영한 화제작 ‘킹덤’에서 무당 역할로 출연했다. 신이 내린 무당의 연기를 혼신을 다해 연기 하며 아슬아슬한 작두를 탔다. 말보다 눈빛으로 혼신을 다하는 그녀의 끼와 재능은 어디까지 인가.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배우와 가수의 길을 넘나들고 있는 이수아는 평상시 조용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다. 그러나 조명이 켜지고 카메라가 돌아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언제 그랬냐는 듯, 배우로서 가수로서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어디서 그런 끼가 나오는 것일까.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습을 보게 된다며 그녀의 끼를 인정했다. “저도 어디서 이런 끼가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카메라가 돌아가고 무대에 서게 되면 저도 모르게 역할에 빠져 오롯이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저도 신기해요. 그렇지만 그런 저를 깨달으며 저 역시 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또 좋아하고 즐기고 있고 그래서 어떤 역할이 들어오더라도 다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누구보다 큰 것 같아요” 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녀는 말로 하는 연기보다 눈으로 하는 연기가 더 자신 있다고 했다. 감정을 고스란히 눈으로 연기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데 그녀는 어떠한 감정도 눈으로 다 연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터널 김성훈 감독,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콜라보, 넷플릭스 화제작 ‘킹덤’ 출연

지난 1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화제작, 킹덤에서 이수아는 무당으로 출연했다. 실제로 무당이 출연하기로 했는데, 출연하기로 약속했던 무당이 돌연 이수아를 추천했다. 이수아를 꿰뚫어 본 무당은 누구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추천했다. 무당역할을 하며 실제로 작두도 탔다. 일반 무당들도 쉽게 소화 할 수 없는 고난이도의 행위인데 그녀가 천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작두를 타 봤느냐는 주위의 물음에 그녀는 “저도 모르겠다. 그냥 몰입했더니 되더라.”며 스스로도 신기해했다. 작두에 올라서는 몸짓부터 무당의 눈빛을 발하는 모습에서 신인이 아닌 프로의 향기가 묻어났다. 작품을 함께 했던 김성훈 감독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샷 마다 전혀 다른 느낌을 뿜어내는 배우라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이수아는 전주예술고등학교 공연예술학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에는 송원대학교 실용음악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하기도 했지만 배우와 가수의 길을 걸으며, 일을 줄여야 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교수의 실력이면 보지 않아도 가히 짐작이 된다. 


“아버지의 꿈은 의사, 그러나 한번뿐인 인생 제 뜻대로 살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그녀의 끼를 몰랐던 바는 아니다. 그러나 공부도 잘했기에 의사 집안의 아버지는 딸이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아버지의 소원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감히 배우의 길을, 가수의 길을 가겠다고 말조차 내뱉을 수 없었고 부모님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진로를 택하며 가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번뿐인 인생,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갈증과 열망으로 그녀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장문의 편지를 썼다. 쓰고 보니 A4용지 스무 장이 나왔다. 그만큼 절실했다. ‘제가 이러이러한 생활을 해왔고, 그동안 느낀 것은 무엇이며,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바라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동안 딸을 믿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딸을 믿어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그녀는 “그냥 드리면 읽어보지 않으실 것 같아 우표를 붙여 우편으로 부모님께 보냈다.”고 말했다. 장문의 편지를 읽은 부모님은 결국 딸에게 백기를 들었고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던 만큼 지금은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숭실대학교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뮤지컬을 전공했다. 이후 강사로 활동하다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감미롭고 리드미컬한 가창력 뽐내, 뮤지컬 무대에 서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이수아는 16살에 소녀시대 태연과 함께 가수 더원에게 보컬 레슨을 받았던 적도 있다. 물론 당시에는 부모님 몰래다. 피아노를 직접 치며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감미롭고 리드미컬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이러한 실력으로 그녀는 뮤지컬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지난 2016년 국립극장과 부평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당신이 아름다운 시절’에도 참여했는데, 옥주현의 가창력을 닮은 듯 하면서도 그녀만의 독특한 창법이 느껴졌다. 가요를 부를 때는 뮤지컬을 할 때와 다르게 아이유와 같은 감미로움을 발산했다.  


다재다능한 능력과 끼가 만나다

이수아의 끼는 노래와 연기에 머물지 않는다. 춤과 운동 등 다방면에 끼를 가지고 있었다. 이쯤 되면 만능엔터테인먼트다. 그런데 이러한 실력을 갖추기 까지 스스로를 갈고 닦는 노력이 있었다. 그녀의 하루 일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새벽 6시에 기상한다는 이수아는 아침운동으로 헬스를 한다. 외국에서의 연기를 꿈꾸며 외국어 학원에 다니고,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노래를 하기 위해 피아노와 첼로를 배워 수준급이 되었고 춤과 무용은 물론 발레와 요가도 배웠다. 어떠한 역할이 들어오더라도 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프로정신으로 그녀는 스스로를 갈고 닦는 중이었다. 골프, 수영, 승마까지 섭렵했다. 

감수성을 잃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일기를 쓰듯 시를 쓴다. 작곡, 작사는 물론이고 힙합까지 그녀의 끼는 무한했다. ‘킹덤’에서 연습생으로 출연해 작두를 탈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모든 활동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그녀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녀는 32살이다. 10대 아이돌과 비교하면 상당한 늦깎이다. 그러나 나이에 굴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데뷔는 늦었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나날들이 더 많고 길다고 말했다. 늦은 것에 대한 초조함보다 느긋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는 그녀의 자신감에서 오는 듯 했다. 동남아 필리핀과 베트남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자선바자회와 봉사 활동도 함께 하고 싶다는 그녀는 따뜻한 마음으로 새해의 활동을 꿈꾸고 있었다. 2019년, 또 한 명의 새로운 스타가 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