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쌀전업농

포항시 쌀전업농

김태…

포항시쌀전업농 이기형 회장

 

쌀 농업 지원정책 변화해야 미래 있어

포항시쌀전업농 이기형 회장

 

-좋은 토질이 중요한 쌀농사

-20년 이상의 경험 바탕으로 쌀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쌀 농가 위한 관련법 제정으로 어려움 타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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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쌀전업농 이기형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쌀농사를 지어왔다. 현재 20ha 규모로 쌀농사를 짓고 있다. 25년이 넘는 시간동안 쌀농사를 지어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익힌 것은 물론 우리나라 쌀 농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해왔다. 이기형 회장은 그러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의 쌀 농업 발전을 위해 일하고자 한다.

 

쌀농사, 좋은 토질이 중요

이기형 회장은 좋은 쌀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좋은 토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포항은 경북에서 쌀농사의 규모가 5위에 해당되는 지역입니다. 공업도시이지만 많은 쌀 농가들이 쌀을 생산하고 있지요. 쌀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토질인데요, 밭작물에 적합한 토지가 있고 수도작에 어울리는 토지가 있지요. 다른 작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쌀을 특히 그렇습니다. 포항의 청하면은 쌀농사를 특화할 수 있는 토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도작에 적지라 할 수 있지요. 포항시에서 생산되는 쌀 중 이 지역의 쌀이 가장 품질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정공장에서도, 인근 다른 지역에서도 청하 지역의 쌀을 가장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기형 회장은 토질 다음으로 쌀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제대로된 매뉴얼 대로 짓는 농법이라 했다. “똑같은 품종으로 농사를 지어도 어느 땅에서, 어떤 농법으로 짓느냐에 따라 밥맛이 달라집니다. 좋은 땅을 선정했으면 그 다음으로는 이앙시기, 시비방법, 논물떼기, 적정 등숙기에서의 수확 등에 따라 품질이 달라집니다. 모든 조건이 같은 경우라 해도 일조량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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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주식 책임지는 쌀전업농, 그에 맞는 정책 필요

이기형 회장은 지난 2월 포항시쌀전업농 회장으로 취임했다. 포항시쌀전업농 회원들은 약 800여 명이다. 취임한 지 2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하고자 하는 일이 무척 구체적이다. “정부에서는 쌀전업농에 대해 국민의 주식을 책임진다고 말합니다. 국민의 주식을 책임지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상 농민들을 위한 정책은 한참 부족한 실정입니다. 실제 행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예산의 비중이 줄었을 뿐 아니라 농민들을 위한 정책에 있어서도 누굴 위한 정책인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어 일관성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가장 불합리한 것으로는 직불보조금 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직불제는 수입원을 농작물로 하는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 삶을 영위하는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정책이지만 실제로는 토지를 가지고 있는, 생업이 아닌 이들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업인과 비농업인에 대한 구분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많은 농업인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고 중앙부처에서도 알고 있지만 개선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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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쌀전업농과 후배 농민들을 위해 노력하고자

앞으로 2년간 회장직을 맡게 되는 이기형 회장은 포항시쌀전업농가들의 발전과 권리 확보는 물론 후배 농민들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자 한다. ”포항의 쌀은 미질의 품질이 우수합니다. 높은 품질을 지닌 포항의 쌀은 더 많이 알려지고 소비되어야 합니다. 우리지역에서 우리 쌀의 소비가 늘어나야하는 것은 물론, 타 지역에도 우리쌀을 알리기 위해 브랜드화를 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쌀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농사과정부터 도정까지 모든 과정에 수고로움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맛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지요. 좋은 밥맛을 내기위해서는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더해 완전미의 비율을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깨지거나 눈이 나간 쌀이 아닌 온전한 형태의 쌀의 비율이 높을수록 좋은 밥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이기형 회장은 후배 농업인들을 위해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쌀전업농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포항의 쌀 농업을 이끌어갈 후배들을 위한 우리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선두자들의 노력과 그들이 일구어온 많은 경험 등이 모두 후대들의 미래를 결정 짓는다고 봅니다. 농지를 잘 보존하며 우리 지역의 노하우를 전수해야 하지요. 쌀농사에 대한 매뉴얼을 정해 그것을 따라 우리 지역의 쌀만의 특징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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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쌀 산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농민들뿐 아니라 정부의 더욱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이가형 회장은 말했다. “지금 정부의 정책으로 보아서는 쌀 농업의 비전을 논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현재의 양곡법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쌀을 받아들이는 만큼 보관을 위한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인데요, 농민들을 위해 쓰여야할 예산이 보관, 창고 임대비용에 계속해서 쓰이고 있다는 점이지요. 쌀 생산을 줄이라고 권고하지만 당장 그 대안이 농업인들로 하여금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실정입니다.” 이기형 회장은 현재 가루쌀 생산을 준비 중에 있다. “포항시에서 가장 먼저 선도적으로 가루쌀을 생산하고자 합니다. 쌀 과잉 생산에 대한 농업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주도적으로 이끌어 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노력뿐 아니라 우리 쌀전업농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의견을 전달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