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로22길 16-22에 위치하고 있는 자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의 말사로, 이곳에는 석구 주지스님이 자리하고 계시다. 석구 주지스님은 2009년 이곳으로 와 그때부터 정성껏 불사를 이루어왔다. 깨끗하고 정갈한 자은사의 모습은 석구 주지스님이 그동안 얼마나 정성들여 불사를 가꾸어왔는지를 확인시켜 준다. 석구 주지스님이 자은사에 오셨을 당시 이곳에는 하나의 법당이 전부였다고 한다. 석구 주지스님은 이곳을 손수 일구며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시켰고, 자은사를 종단에 귀속시켰다. 아무런 욕심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장보살 모시는 자은사
자은사에서는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것이다. 법당에 들어서면 주불 외에도 여섯 지장보살님이 자리하고 계신 것을 볼 수 있다. 주불로 지장보살을 모시는 사찰은 충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에 이는 자은사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석구 주지스님은 묘향산 보현사 육지장보살님의 탁본을 가지고 입체 불상을 조성했고, 지난 해 3월 15일 점안을 했다.
여기에는 석구 주지스님의 경험했던 특별한 일이 배경이 되었다. 35세 경 죽음을 예견할 정도로 몸이 아팠던 석구 주지스님은 하고 싶은 일을 떠올렸고, 기도를 위해 우연히 들른 통도사에서 만나게 된 한 스님으로부터 지장기도를 한 번 드려보라는 권유를 받았던 석구 주지스님은 ‘다 같은 보살님인데 지장기도를 한다고 나을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스님의 말대로 원래 해오던 관음기도 대신 지장기도를 드렸고,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때부터 석구 주지스님은 지장기도를 계속해서 드리면서 부처님께 ‘살려주시면 당신을 위한 도량을 하나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한다. 지장보살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는 석구 주지스님은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켰고,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다. 석구 주지스님이 지장기도만을 드려온 시간은 무려 30여 년에 이른다.
더 넓고 큰 지장보살의 원력
‘단 한명의 중생이라도 깨달음을 이루지 아니하면 성불하지 않길 원한다’라는 큰 대원을 세운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부촉으로, 도리천에서 매일 아침 선정에 들어 중생의 근기를 관찰한 후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다.
석구 주지스님은 지옥에 있는 무리들까지도 극락세계로 안내하는 지장보살에 대해 불교적 사후관을 대표하는 보살로, 지장보살의 원력은 다른 보살에 비해 더 크고 넓다고 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장보살의 원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석구 주지스님의 방향을 따라 지장기도를 드리고 있는 자은사의 수많은 신도들 중에도 지장보살의 가피를 경험한 이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놀라운 경험들은 구전을 통해 널리 전해지고 있다.
끊임없는 기도, 나눔을 위한 마음가짐 지속되어야
자은사는 시내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신도들이 기도를 드리기 위해 발걸음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자은사에는 젊은 신도들도 제법 많이 있다. 석구 주지스님은 이러한 신도들에게 끊임없는 기도를 가장 중요한 것이라 전하며, 금강경과 지장경 사경을 함께 권한다. 자은사의 신도들 중에는 매일 기도를 드리라고 하는 석구 주지스님의 말씀을 따라 생활 속에서 기도를 실천하는 이들이 많다. 부처님은 절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고 말하는 석구 주지스님은 집에서 아침마다 금강경을 읽고 지장기도를 해서 기도를 생활화하라고 강조한다. 특별한 때에, 어려움을 겪을 때만 부처님을 찾을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기도를 드리면 평안이 늘 함께하는 원만한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전생의 업에 의해 어려움이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석구 주지스님은 기도에 있어 또 한 가지를 언급했다. 바로 나눔을 위한 마음가짐이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기도를 드릴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나눔에 대한 생각을 늘 마음에 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시는 석구 주지스님은 자신이 무언가를 성취한다면 그만큼 사회와 주변에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누고 함께하는 부처님의 사상을 잊지 않고 실천함으로써 ‘베푸는 불교’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석구 주지스님은 이러한 실천을 통해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4월 석구 주지스님은 조계종 종단 최고 품계인 대종사를 받기도 했다. 승랍 40년 이상의 덕망 높은 스님에게 수여되는 대종사 품계는 조계종 내에서 수행력과 지도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 조차 내색하지 않는 석구 주지스님이다.
지장사와 자은사 창건, 두 차례의 소지공양 등을 통해 수행을 이어오고 있는 석구 주지스님의 수행생활은 <기도밖에는 모릅니다>(엮은이 김연호)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석구 주지스님의 사회와 이웃을 위한 기도와 나눔의 실천을 살펴보고 이러한 마음을 본받아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