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얻으면 누구든 부처가 될 수 있다.봉곡사(마음세타소) 주지 월함 스님

깨달음 얻으면 누구든 부처가 될 수 있다.봉곡사(마음세타소) 주지 월함 스님

신승…

- 자신이 주인인 종교는 불교뿐이다

-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한 성인의 운명을 타고 태어나

- 명상자격증 취득, 성도들의 명상 도우며 성불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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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곡사 주지 월함 스님과의 문답은 여러 가지 의미로 특별했다. 진부해 보이는 질문에도 신선한 답을 내려 주셨고, 가벼운 질문에도 깊고 심오한 진리를 들려 주셨기 때문이다. 부처가 되기 위해 정진하고 있는 월함 스님과의 만남을 전해 본다.

 

비범한 탄생 :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한 성인의 운명으로 태어나다

월함 스님이 불교를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읽은 세계 5대 성인 전집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당시 마산에 학문당이라는 큰 서점이 있었다. 들어가니 세계 5대 성인전집에 환한 빛이 들고 있었다. 책을 접하면서 불교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문학보다는 석학의 책을 주로 읽었고, 내면을 바라보는 공부에 심취해 있었다. 철학과에 진학해 세계적 석학이 되고자 꿈을 꿨었는데, 이 책을 통해 부처의 길이 더 위대함을 깨달았다.”

 

사실 월함스님은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5년 동안 잉태를 하지 못하다가 예수를 믿으면서 금식기도 끝에 얻은 아들이 그였다. 탄생부터 특별한 면모가 돋보였다. 태어나기 전 날 동네가 전소가 된 것. 불이 나서 싹 태워진 자리 위로 하얀 눈발이 휘날리던 날 소마굿간에서, 그가 태어났다. 날짜도 부처님 성도일이었다. 소마굿간에 태어나 할아버지 갑이년에 출생해 소갑이라 이름을 지었다. 월함 스님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우연히 아니다. 필연적으로 이 세상에 올 수 밖에 없었다. 오염되어 있던 것을 모두 소각시키고 그 위 천지를 하얗게 눈이 덮던 날, 태어난 것이다.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한 성인의 운명을 타고나지 않았나 싶다.”라고 운명을 설명했다.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전부를 바치다

한 때 속세의 삶을 살며 고난을 겪은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서산대사가 출가한 지리산의 원통암에서 만난 스승에게 딱 한 말씀을 듣고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언덕에 피어있는 꽃으로 태어났으면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을 텐데 왜 인간으로 태어나 이렇게 고뇌하게 하는가라고 묻자 이제 물가에 왔구나라며 당신의 육신도 버리고 갈 것인데, 육신도 내 것이 아닌데 집착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답해준 것.

 

월함 스님은 그 시간 이후로 그렇게 괴롭고 고달프던 나날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순간을 줄탁동시였다고 설명했다.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밖에서 누군가 쪼아주는 것이 필요하듯, 세상의 이치를 일러준 스승 덕분에 바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월함스님은 그 날 이후 스님의 길을 걷고 있다. 모두 다 내던지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겠다는 단 한가지의 소원만 이루기 위해 전부를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봉곡사에 터를 마련한 지는 10년쯤 되어 간다. 봉곡사의 은 봉황새를 의미한다. 봉황이 나오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부처님께 발원해서 선몽을 받아 자리 잡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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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탁소 : 불자님 성불 돕고, 스스로 부처가 될 것

그 전까지는 마산에 거주 하면서 혼자 기도하며 정진만 해 왔다. 무려 15년 세월 동안 홀로 원불 기도만 해 온 것. 홀로 조그마한 방석 위에 앉아 반야심경만 쓰는 날들이 이어졌다. 전국의 이름 있는 스님들 찾아가서 깨달음을 구하기도 했다. 지금껏 매일 같이 108배도 한다. 작년 1231일에는 삼천 배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불행한 중생들을 눈뜨게 해주십사 하고 부처님같이 절대신에 의지 않고 스스로 깨어나는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되자고 발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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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되는 것이 소원이다. 아직은 배울 것이 많고, 부족한 것이 많아서 내가 더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든 부처는 될 수 있다. 본래 부처의 종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부처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종교이다. 세상에 많은 종교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종교를 하라고 일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이러한 마음으로 봉곡사는 마음세탁소라는 이름을 함께 쓰고 있다. “여러분 모두 불성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너도 나도 부처다. 부처님께서는 너도 부처니까 나와 같이 이 자리에 올 수 있다고 말씀 하셨다. 나와 인연 되어 오시는 불자님들도 성불 하시기를 바란다. 불교는 전생부터 가져온 나쁜 습관을 바꾸고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팔만대장경 다 하라는 것이 아니다. 딱 하나 머리를 찡하게 하는 것 법문 한 줄이라도 단 한 구절이라도 실천하면 된다. 한 말씀, 한 말씀을 새겨듣고 실천해나가고자 애쓴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나는 그 역할을 도울 뿐이다

 

과거 전생부터 가지고 온 습관을 바꾸고 성인들의 말씀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월함스님은 동국대에서 명상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신도들에게 제대로 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봉곡사에서는 법회 끝나고 나면 단 5분이라도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이 시간에만은 극락을 가 보자하며 함께 하는 시간이다.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적으로 명상 바람이 불고 있다. 종교를 떠나 명상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차분히 가지고, 자신의 호흡 하나라도 바라볼 수 있도록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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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상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월함 스님은 코로나는 인간의 탐진치 삼독심 때문에 자기주장만 내세우다 보니 겪게 된 재앙이다. 수차례 다른 질병도 있었지만 인간은 뉘우치지 못했다.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를 원망할 것이 아니다. 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물러날 것이다.” 라며 우리 마음이 허해 있을 때 마귀가 들어오는 법이다. 마음이 청정하고 맑고 깨끗하게 바르게 살아가게 되면 허점이 없어 공격할 수 없다. 나만 살고자 한다면 내가 먼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상대를 도와주면 더불어 나에게 와서 내가 먼저 일어서게 된다. 부처의 말씀하신 팔정도와 중도를 실천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 이것 역시 부처님의 말씀이다.”라는 가르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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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의지와 강건함으로 월함 스님은 부처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그가 전하는 가르침과 현답은 밝은 빛을 비춰주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