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명칭인 ‘철홍국제무역유한공사’의 경우 중국식 한자인 무지개 홍을 써서 지은, 이른바 중국식 회사 명칭이라고 오병철 대표는 전했다. 게다가 샐러리맨 생활을 종식하고 처음 사업에 도전했던 그의 첫 일감은 바로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일련의 티셔츠 제조-유통-무역의 트라이앵글이었다. 일반적으로 이 트라이앵글의 구조는 한국에 무역사업부 본사를 두고 중국에서 생산, 유통은 일본에서 하는 방식이라고 오 대표는 설명해 주었다. 참으로 기민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기자가 감탄하자, 오병철 대표가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따라서 오병철 대표는 중간 관리자뿐만 아니라 회사의 임원에까지 중국인을 받아들이고 이들과 최대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무엇보다 이들과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도 오 대표는 잊지 않았다.
하지만 통역을 통해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결국 한 다리를 건너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 직원을 의심하는 건 아니었지만 자신의 뜻이 자칫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에 오 대표는 최대한 통역을 통하기보다는 스스로 아는 중국어 단어를 최대한 써서 직원들과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려 애썼다. 결국 사업을 온전히 잘 영위하기 위해서는 중국 생활을 병행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중국인 직원들과의 조화는 너무나 당연한, 필수불가결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오병철 대표가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또한 그랬던 그였기에,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가운데 자신이 온당히 져야 할 책임을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이를 통해 평생 동안 할 수 있을 나만의 일을 찾도록 항시 가르침을 아끼지 않는 까닭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건강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는 오병철 대표,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누구보다도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아내와 자녀들에 대한 감사,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 내일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