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보내신 이 땅, 그 사람들을 위해 내리는 커피 베트남 노블모멘트 카페 나원길 대표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 땅, 그 사람들을 위해 내리는 커피 베트남 노블모멘트 카페 나원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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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이르기 위해 나원길 대표는 참으로 많은 시련을 견뎌야 했다. 어려움을 겪으며 가이드 일을 하던 그는 우연히 교회의 문을 두드리고, 그곳에서 복음 속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바로 이곳까지 온 자신의 여정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본디 곤궁을 타파하기 위해 호주로 이민 갈 계획도 세웠던 그였지만, ‘하나님이 보내신 이 땅에서 우리가 할 일을 찾자’는 생각에 다시 고삐를 조여 맸다는 나원길 대표이다.


궁극의 커피맛, 조화를 살리는 로스팅이 좌우한다

외국에 나온 지는 올해로 꼬박 30년이 되었고, 그중에서도 이곳 베트남에 산 지는 14년째라는 베트남 노블모멘트 카페의 나원길 대표. 그는 평소 ‘장사를 한다면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장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쉽지는 않았지만, 고객의 80%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인 지금은 어느 정도 그 시도가 성공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베트남 땅에 이방인인 한국인으로 살면서 베트남 현지인들을 위한 커피를 내리기까지, 베트남 하이영 최고의 로컬 커피 맛집 노블모멘트 카페의 나원길 대표는 참으로 오랫동안 많은 공부를 했다. 요약하자면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원두 로스팅과 커피 추출 방법에까지 연구하지 않은 것이 없었을 지경이라고.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 추구하는 커피 맛이 전혀 다릅니다. 달달하고 구수한 맛을 추구하고, 이에 맞춰 연유를 듬뿍 넣은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 까닭으로는 베트남에서 전 세계 커피 원두 로부스타종 생산량의 97%가 나오는데, 이 로부스타 원두 자체의 쓴맛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것. 

나원길 대표는 진정으로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화로운 로스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쓴맛이 강한 로부스타와 반대로 신맛이 강한 아라비카, 나아가 암수 커피콩이 한 쌍이 되어 맺히는 꿀리라는 독특한 원두까지 한데 섞어 맛의 조화가 잡히는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로스팅이야말로 진정한 ‘궁극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일인 셈이다.


정직함, 그 가운데 특별한 맛을 일군 노력의 결실

그의 오늘을 있게 한 노블모멘트 카페를 열기까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나원길 대표는 미국에 사는 아내의 사촌 언니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 하이영 지역에 정직으로 일구는 베트남 최고의 로컬 커피 맛집 ‘노블모멘트 카페’의 문을 처음으로 열었다.

나 대표의 노블모멘트 카페는 사실, 메뉴부터가 특별하다. 이곳에는 베트남 어느 카페를 가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사향고양이 커피인 ‘루왁’이 없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루왁 커피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쫓는 신앙인으로서 남을 속이지 말고, 더욱 자신과 가족에게 떳떳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나원길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루왁 커피의 팔 할이 가짜인데 어찌 이를 팔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노블모멘트 카페가 오늘의 베트남 하이영 지역 최고의 로컬 커피 맛집으로 자리하기까지, 나원길 대표가 던진 승부수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이에 관해 기자가 묻자 나 대표는 “주변에 저렴한 가격의 노천 카페가 많아서 커피만 팔아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하며 노블모멘트 카페가 오늘날까지 베트남 지역에 터를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빙수’라는 히든 아이템을 개발한 덕분이었다며 웃었다. 

빙수. 나원길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곳 노블모멘트 카페에서 판매하는 빙수의 가격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싱글이 우리나라 돈으로 7,500원, 더블은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트리플이 25,000원 가까이 되는데 베트남 돈으로 환산하면 결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블모멘트 카페의 빙수가 관광객뿐만 아니라 많은 베트남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시럽을 더하지 않고 백 프로 순수한 우유만 가지고 만드는 이 빙수 레시피의 특별함 덕분이다. 나원길 대표가 말했다. “한국의 눈꽃빙수는 백 프로 우유가 아니어서 상당히 빨리 녹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나름의 비결을 통해 베트남의 더운 날씨에도 얼음이 잘 녹지 않고, 빙수가 녹아도 싱거워지지 않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뜨거운 땡볕에도 녹지 않는 빙수라니,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없는 노블모멘트 카페의 빙수 맛에 찬사를.


장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닌, 사람과 시스템으로 하는 것

어려움 속에서 오늘의 영광을 일구기까지 항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는 나원길 대표,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사람을 만나러 교회에 가는 게 아닌,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 계속 교회에 나갔고, 그 속에서 진정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시련을 주실 때 그것을 믿음으로 이겨내면 하나님께서 더욱 좋은 곳으로 인도하심을 깨달았다며 그는 환하게 웃었다. “저는 이 일을 하면서 바리스타 일도 배웠고 서빙도 배웠습니다. 모두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지요.”

우여곡절도 많았다. 4년 만에 겨우 낸 2호점은 사실 주변에 저희와 비슷한 형편에 있는 교우 한 분을 돕기 위해 무리해서 낸 것이었다고 밝힌 나원길 대표는, “물건도 저희가 드렸지만, 결국 그 커피 대금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돈보다도 사람을 잃었다는 생각에 마음 아파했다는 그,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나원길 대표는 ‘어떤 일이든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 즉 나름의 인적 네트워크의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는 진리를 배웠다. 전에는 엄두도 못 내던, 가게를 직원에 맡겨 두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도 모두 이러한 매뉴얼 구축에 힘을 쓴 까닭인 것. 나원길 대표가 말했다. “3호점은 현재 씨푸차라고 베트남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신시가지 지역에다 냈습니다. 각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옮겨지고 있는 지역이죠. 앞으로는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 속에 완성한 노블모멘트 카페만의 매뉴얼이 있으니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원길 대표의 수완은 이뿐만이 아니다. 노블모먼트 카페에 찾아오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지만 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시작한 커피 자판기 사업이 주위의 큰 호응을 얻은 까닭이다.

마지막으로 이 노블모멘트 카페를 더욱 키워서, 하나님의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나원길 대표는 “이곳에 오는 선교사분들께서 상당히 어려운 형편에 처해 계십니다. 복음을 전하다 잘못되어 베트남 당국에 의해 추방당하기도 하지요.” 나원길 대표의 생각은 분명하다. 오늘의 노블모멘트 카페가 있기까지 항시 지켜봐 주신 하나님, 그 말씀과 사역을 일구기 위해, 합법적으로 비자가 나와 선교사분들이 편안하게 복음을 전하실 수 있게끔,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기업, 그 완전한 이상을 그리고 있다는 것.

베트남 하이영 지역의 로컬 커피 맛집을 넘어 하나님의 카페로 거듭나기까지, 노블모멘트 카페와 나 대표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