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 대기업 뿐만이 아닌 중소기업도 향하다 중국 연대 한국기업지원센터 박세동 대표

중국의 문, 대기업 뿐만이 아닌 중소기업도 향하다 중국 연대 한국기업지원센터 박세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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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한국기업지원센터는 중국 연대 시 정부와 예산 구 정부와 함께 중국에 진입하려는 영세 중소기업들을 돕고 그들에게 가장 부족한 ‘정보’를 원활히 전달하고 공유하기 위한 곳이다. 이른바 중소기업들을 위한 일종의 ‘지원 공간’인 것이다. “현재 이곳 중국 역시 한국처럼 인건비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박세동 대표의 말이다. 그렇기에 더욱, 종래 제조업과 같은 노동집약적 산업 대신 근래에는 대부분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중국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이 한국기업지원센터는 바로 그런 기업들을 돕기 위한 곳인 것.


진정한 한중 합작, 중국이 꾸리고 한국이 구체화하다

그렇다면 정확히 이 한국기업지원센터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받을 수 있는 지원책은 무엇이 준비되어 있을까? 이에 관해 기자가 묻자 박세동 대표는 “모든, 사업하는데 있어 가능최대의 것을 지원합니다.”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저희는 장소뿐만 아니라 중국 마케팅을 돕기 위한 컨설팅, 나아가 기업과 중국 정부 당국 사이에 사업과 관련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게끔 돕는 조력자이자 조율자의 역할을 합니다.” 

최근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한국 기업들 절대 다수는 대기업이나 자본력과는 거리가 먼, 영세 중소기업. 일견 지역 발전에 도움보다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 이들 영세 기업을 중국 시 당국에서 지원센터까지 만들어가며 발 벗고 돕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에 관해 기자가 묻자 박세동 대표의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결국 중국 사람들 역시 다가오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다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물론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웅대한 연대 시 당국의 청사진이 존재하는 만큼, 쉽게 그 규모를 축소하지는 않으리라. “이 건물 안에 최소 100여 곳의 한국 기업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각 기업들이 서로에게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업자로서 원활한 정보 교류와 소통으로 말미암아 기엽의 경쟁력과 효율을 고취하려는데 센터의 존립 목적이 있다는 것을 박세동 대표는 분명히 했다.

성과는 분명히 있다. 출범한 지 아직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십여 곳의 한인 기업이 센터 내에 입주했기 때문이다. 공간은 1년 간 임대료를 받지 않고 무상으로 지원하며, 이외에 청년 기업가들을 육성하고 끌어오기 위한 방책으로 학생 창업 센터도 지을 계획이라고. 날씨가 풀리는 대로 한국 대학과 연계해서 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를 통해 창원의 경남대를 섭외했으며, 장차 한국기업지원센터와 연대 시의 포부는 경남대와 연대 지역의 대학 6곳 사이에 각 학교의 학생들이 이곳 센터를 통해 서로 연계해서 창업을 시도할 수 있게끔 하는 청년 기업가 허브의 구축을 꿈꾸고 있다.


찬란한 허상을 따르지 말라, 실질(實質)을 중시하라

박세동 대표는 1970년대 이전서부터 중국 연대 시에 터를 잡고 살았다. 오게 된 계기는 명료했다. 토종 가구 브랜드로 유명한 ‘아가방’의 중국 지역 법인장을 맡게 되면서 25년 가까이  이곳 중국 땅에서 지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박 대표와 중국의 인연,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오늘날 중국 정부와 한국 기업을 매칭해 서로의 의견이 맞닿을 수 있게끔 조율할 수 있는 그의 위치도 바로 이러한 오래 된 중국 생활과 인맥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본디 개인 사업을 영위하던 박 대표가 이 한국기업지원센터의 소장을 맡게 된 것도 기실 오랫동안 연을 맺어 오던 중국 친구들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기자가 최근 이슈가 되었던 사드 문제와 관련, 한중 양국 간에 불미스러운 시선이 번져 나가는 추세인데 이렇듯 한국기업지원센터를 수립하는 연대 시의 태도는 일견 이것과 정반대되는 방침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세동 대표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답했다. “연대 지역은 사실 친(親)한 지역에 가깝습니다. 그걸 구분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연대는 엘지서부터 두산, 대우까지 한국의 대기업들이 특히 많이 진출한 곳으로, 그곳에서 일했던 근로자들이 연대 지역 중산층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기에 한국 기업이나 한국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에 관해 기자가 과거에 비해 소규모로 줄어든 투자를 유치한다고 해서 중국 정부에 무엇이 남느냐는, 요약하자면 과도한 투자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세동 대표는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중국 사람들의 생각은 우리와 전혀 다릅니다. 우리는 수익이 나도 이전보다 양이 적으면 손실로 인식합니다. 중국은 아닙니다. 1원만 남아도 장사에 뛰어드는 사람들입니다. 자잘한 투자가 쌓이면 종국에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박세동 대표가 기억하는 89년도의 연대는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중국의 강산은 그야말로 수십 번은 바뀌었다. 작은 어촌 마을이 완전히 정반대의 첨단 하이엔드 도시로 거듭났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가들은 아직 그런 간극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고, 따라서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는 것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그는 말했다. 너무 중국을 쉽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지금 중국 진출을 결정하는 기업들은 굉장히 조심성 있게 접근하고 있다고. 이에 관해 박세동 대표는 무엇보다도 중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 사업 아이템이 무엇이 되었든 수익 모델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실재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휘황찬란한 사업 아이템이 아닌, 보다 구체적이고 더욱 실질적인 수익 모델만이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박세동 대표의 뜻은 그래서 더욱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