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남자, 중국을 넘어 한국으로 중국 연대 현호기계 김보성 대표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남자, 중국을 넘어 한국으로 중국 연대 현호기계 김보성 대표

관리…


2006년 2월에 중국에 처음 발을 디뎠다고 말하는 김보성 대표, 예나 지금이나 철을 다루는, 용접 일을 하고 있다는 그의 입가에 다부진 미소가 가득했다. 비록 이 일이 남들의 눈에 고되고 앞으로 비전조차 보이지 않는 사양 산업으로 여겨질 지라도 김 대표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직원 임금이 10년 전에 7~8배가 올랐지만 납품 단가는 그대로인 실정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죠, 비용은 모두 올라가지만 반영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쓰게 웃는 현호기계 김보성 대표였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반드시 이 일만을 고집한다는 문구와 일맥상통한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다. 그렇기에 더욱,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사업의 활로를 틔울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과 비전을 찾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2차 협력사에서 나아가 무역으로 한중을 연결하다

활로는 중국이다. 스스로 ‘누구보다 중국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김보성 대표의 머릿속에 문득 스친 생각이었다. 용접 일에서 비용을 보전하는 것은 요원한 상황, 손해가 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무역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새로이 한중 양국을 연결하는 유통 체계에 몸을 던졌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김 대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는 물건을 직접 제작하는 사업장과 그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까닭이다. 이러한 자신감이 통했는지, 실제로 바이어와 상담도 상당 부분 진행 중이라며 그는 웃었다.

많이 할 때는 중국 돈으로 월 80만 위안 정도, 규모가 줄어든 지금은 중국 돈으로 50만 원, 한국 돈으로 월 8500만 원 정도 매출을 하고있다는 현호기계 김보성 대표. 무작정 크게 하는 것보다 작고 알차게 경영하자고 다짐하는 오늘날, 덕분에 자잘한 걱정거리도 같이 줄어들었다.

다만 과거에 비해 박해진 발주처의 단가가 바로 김보성 대표의 고민이다. 일견 매출이 큰 것처럼 보여도 철 가공업이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많아 순이익은 낮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주로 지게차 프레임을 만들어 대기업 1차 협력사에 납품하는데, 다시 또 그 1차 협력사를 거쳐 다시 대기업으로 들어가는 것이 현재 일반적인 발주의 구조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새롭게 시작한 무역회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한국에만 두 명 정도 생겼기 때문이다. 이외에 김보성 대표를 찾는 고객도 점점 늘어 가고 있다. 심지어 원래 하는 철강업보다 좀 더 재미도 붙고 있다고. 이 일을 더욱 키우기 위해 보다 다양한 외국어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나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난 세월 중국 생활을 하는 동안 잃어버린 영어 능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를 통해 나아가 전 세계의 한국인 커뮤니티를 연결, 자신이 지닌 자산인 중국 생산 공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김보성 대표의 목적인 것이다.


사드 무풍(無風)지대, 연대는 이상 무

그렇다면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난점은 무엇일까. 이에 관해 기자가 묻자 김보성 대표는 무엇보다도 ‘중국이 너무 풍요로워진 것이 제일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일견 알 수 없는 이야기. 기자가 고개를 갸웃하자 이에 김 대표가 웃으며 부연했다.


"세계의 기업이 거의 대부분 중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왔기에 이제는 환경보호 정책과 노동자 보호 정책 등이 기업의 원가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사드 문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지만, 중국 당국에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길 경우, 기업의 존립이 위험해지죠.."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른바 중국의 입장에서 대체재가 넘쳐나는 상황이기에 당국은 중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부분에서 현호기계가 위치해 있는 연대 지역은 이번 사드의 영향을 비껴 갔다고 김보성 대표은 보고 있다.

적어도 연대는 한국 언론에서 이야기하던 손해를 입은 기업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중국 당국이 인지한 경우라면 조금 달라지겠지만, 여하튼 중국 법의 테두리 내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중국의 정치 체제는 공산주의입니다. 모쪼록 조심해야죠." 김보성 대표의 말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생각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조급하게 서둘러 불필요한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최소한의 투자로 가능한 최대한의 효율을 도출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무리 중국의 인건비가 예전보다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한국의 7-80% 수준에 불과하기에, 아직은 여력이 된다는 것이 김보성 대표의 생각이다. 요약하자면 중국인 직원들과 함께 꿈을 향해 달린다면 여전히 중국에서 성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이런 김 대표에게도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바로 한국에 남아 계신 아버지의 건강 문제다.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홀로 외롭게 한국에 살고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는 김보성 대표, 이왕이면 중국해서 진행하는 자신의 일과 아버지를 모시는 일을 병행하고 싶고, 그러길 가장 바란다는 말을 보태며, 이번에 딸이 준비하던 시험도 얼추 마무리되는 등 슬슬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무르익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제는 진정,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가장의 마음인 것, 김보성 대표의 희망 가득한 내일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