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과 상생, 중국 시장의 문을 여는 두 가지 열쇠 중국 연대 비상 애니메이션 이상복 대표

융합과 상생, 중국 시장의 문을 여는 두 가지 열쇠 중국 연대 비상 애니메이션 이상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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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애니메이션은 독자 회사, 외국 기업이다. 설립한 지는 10년 정도 되었으며, 3D 애니메이션과 2D 애니메이션 두 가지를 하고 있다. 초기에는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안정 국면에 접어든 지금, 사드 문제에도 영항을 받지 않았노라고 비상 애니메이션 이상복 대표는 말했다. “한국기업이 중국발전에 많은 공이 있다 말하는 산둥성 사람들입니다.” 이 대표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사드 문제가 단기에는 어려움을 주겠지만 결코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는 것. 결국 산둥성 당국과 한국 기업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는 관계이고, 종래까지 이어져오던 황금알과도 같은 윈윈 구도를 단기적인 문제 때문에 함부로 망가뜨릴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당국의 규제, 인터넷 서비스가 대안

인터넷이 발달된 요즘, 일하기가 참 좋아졌다는 이상복 대표. 특히 콘텐츠 사업은 따로 물류를 확보할 필요 없이, 작업 도구와 인터넷만 있으면 즉석에서 작업해서 바로 넘기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한층 더 수월하다고도 말했다. “주로 이곳에 작업해서 한국에 보내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본사 개념의 협력회사가 있는데, 이곳과 긴밀하게 연계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본사에서 중국 측에 계속 협업을 제안하고 있지만 아직 성사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준이 중국도 굉장히 까다로운데 이를테면 자본부터 스태프까지 모두 중국인이 일정 부분 참여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우리 기업이 일정 부분 돌파구를 마련한 부분이 바로 ‘웹드라마’, ‘웹애니메이션’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방송이다. 말인즉슨 인터넷 분야에서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많이 느슨해진 까닭이라고 이상복 대표는 부연했다. 가령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아 콘텐츠 ‘또봇’의 경우도 그렇게 해서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그렇다면 연대 지역에서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현재 어떠한 수준에 올라 있을까. 이에 대해 비상 애니메이션 이상복 대표는 ‘최근 당국에서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으로 기조를 잡았다’면서도 ‘아직은 불모지에 가깝다’고 평했다. 시장도 시장이지만,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 산업계를 이끌어 나갈 인프라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 이 대표 나름대로 지역 당국에 건의를 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는 아직은 조금 어려운 것 같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애니메이션 작업은 무엇보다도 숙련된 애니메이터가 필요한 일, 그런 인적 자원조차도 턱없이 부족한 곳이 바로 이곳 산둥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상복 대표의 말이다, 시장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인프라 문제 때문이라도 무언가 해보려면 연대 지역에 머물기보다는 북경이나 상해와 같은 대도시 쪽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융화되고 서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륙은 문을 열지 않아

어려움도 여전히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애니메이션 산업은 갈수록 그 작업환경이 3D화되어가는 추세에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중국의 장점이라면 한중 양국의 언어가 가능한 조선족이 중간 매개자로서 통역을 담당할 수 있어 접근성이 쉽다는 것 정도일 뿐이라고. 그래서 더욱 중국 진출을 쉽게 여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이상복 대표는 강조했다. 

최근 한국 애니메이션의 돌파구 개념으로 중국 시장이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도 비상 애니메이션 이상복 대표의 의견은 ‘신중론’에 가깝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로컬 기업과 운 좋게 연이 닿지 않으면 거의 가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참으로 힘든 비즈니스 구조라는 것으로, 최근 이슈가 된 ‘라바’ 애니메이션의 경우 판권을 아예 넘긴 형태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제일 좋은 것은 공동 합작인데, 그런 일은 아주 어렵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지적재산권이 완전한 중국 것이 아니면 대부분 막고 있어 아직까지는 요원하다는 것. “최근 사드 정국이 해빙되었으니 기대를 해봐야죠.” 이왕이면 기획 초기부터 중국 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한다면 가능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가지고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 이상복 대표 역시 한중 합작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시도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러나 비상 애니메이션의 미래가 마냥 흐린 것은 아니다. 본래부터 기획 쪽 일을 했었다고 말하는 이상복 대표, 따라서 누구보다도 기민하게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접목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상당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출신이 기획과 거리가 멉니다.” 그러나 이상복 대표의 경우는 다르다, 본래부터 기획을 했었고 전직은 프로듀서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제가 지닌 비교우위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콘텐츠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정교한 디테일에서 갈리는 것, 바로 그 점에 있어 자신이 할 일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지난 10년간에 대해 기자가 묻자 이 대표는 적응기였다고 답했다. 따라서 그의 목표도 한층 더 분명하다. 앞으로 한중 양국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개발해서 제안하고, 이를 통해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꾀하고 싶다는 것. 그만큼 중국과 연대 시에 대한 이상복 대표의 애정도 남다르다. 이곳에서 한족 아내를 맞이하고, 자녀를 낳아 살아가는 그에게 있어 중국 연대 지역은 한 마디로 말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더욱, 이상복 대표의 꿈이 중원을 향해 더욱 멀리 비상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