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6일 확진자 2,013명이었으나 30일 현재 확진자 중국에서만 6,000명을 넘긴 것으로 학인.
중국 우한시로부터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 네 번째 확진환자 확인
중국 다녀온 후 기침나면 병원 가지 말고 1339로 자신 신고... 시민의식 필요
WHO 중국내 ‘매우높음’으로 발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 오전 국내에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하였다가 지난 20일 귀국해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은 A씨(55세 남자, 한국인)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5일 고열(38℃)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재 내원했고 보건소 신고 후 능동감시를 실시하던 중,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 27일 오전 검사 결과 국내 네 번째 감염 환자로 확진됐다. 이 기간 동안 7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고 A씨가 다녀간 병원은 소독완료 후 27일 휴진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환자의 이동 동선 등을 따라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므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로 추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 번째 확진자 B씨(54세 남자, 한국인)에 대한 접촉자 및 이동경로 등도 파악됐다. B씨는 귀국 후 리무진버스와 호텔을 이용하며 강남에서 일산까지 두루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접촉자는 현재까지 74명으로 이 중 호텔 종사자 중 1명이 유증상자로 의심되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조치 되었으나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되어 격리해제 되었고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자가 격리(가족, 동행한 지인 등 14명) 및 능동감시를 실시중이다.
정부는 “증상 발현 후 방문한 의료기관 및 호텔 등에 대해 환경소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식당 등은 설 연휴기간으로 휴업한 곳이 많아 순차적으로 방역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확진자는 금일 추가 확인된 환자를 포함하여 현재 4명이다. 현재까지 확진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7명이며 검사 중인 1명 외에 56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 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입국 후 증상이 발생할 경우, 관할 보건소나 1339 신고를 거쳐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격리조치 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 우한시 등 후베이성 방문 이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으로 가지 말고 보건소나 1339 신고를 거쳐 의료기관을 방문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또 잠복기 까지 고려하면 2월 초까지는 가급적 외부 할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행동 수칙을 발표하며 마스크착용, 손씻기, 기침예절 등의 중요성을 알렸고. 대중교통보다 개인차량을 이용하고 본인뿐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도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기 전 반드시 1339로 연락해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당국이 신종 우한 코로나가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고 발표하며 정부는 우한 등 인근 지역에서 입국한 모든 이들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복기 전염성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어떤 근거로 이러한 판단이 나왔는지 좀 더 과학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당국에 판단 근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병은 잠복기에는 전파가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병은 중증일수록 증상이 심할수록 전파가 잘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잠복기인 환자나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추가 전파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중국당국의 말대로라면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 전파자가 된다.”며 “중국당국의 발표가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WHO ‘신종코로나 우한폐렴 위험수위’, ‘높음’으로 격상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폐렴’에 대해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내에서 6000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며 위험수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시켰고 그 외 세계 지역에 대해서도 ‘보통’에서 ‘높음’으로 올렸다.
현재 중국에서는 600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중 140여명이 이미 사망했다.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46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중국당국은 지난 26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로 향하는 장거리 버스의 운행을 중지시켰고 27일에는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시켰다. 또 춘제(설) 연휴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하며 외부이동을 자제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에 거주중인 한국 유학생 등의 안전에 대해 우리 정부는 30일 전세기를 보내 이들을 국내로 호송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2대의 전세기를 준비 중이다.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지난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기 탑승신청을 받았다. 단,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중국 국적자는 한국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이 불가하다.전세기에 탑승한 이들은 잠복기를 고려해 귀국 후 보름간은 국가가 지정한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 중 우한 폐렴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우한폐렴으로 인해 전 세계 증시와 유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값만 상승하고 있다. 외부 출입을 자제하며 관광, 외식, 쇼핑 등 소비문화가 위축돼 내수 경제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세계 무역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