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면 따라붙는 대표적인 먹거리는 바로 찜닭이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짭조름하고, 탄탄하고 쫄깃한 육질을 즐길 수 있는 ‘안동찜닭’은 그 자체만으로도 브랜드화 되어 전국 각지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전통과 역사가 깊은 안동찜닭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안동시 목성동 안동찜닭골목을 찾아야 한다. 전국적으로 많은 상가가 안동찜닭을 내걸고 판매하지만 안동찜닭골목에서 판매하는 찜닭과는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밀레니엄찜닭’을 운영하고 있는 윤양금 대표는 안동찜닭 본연의 맛을 지키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단법인 안동찜닭생산협회를 설립했다. 안동찜닭생산협회는 8년 전 설립되어 현재 27개의 가게가 함께하고 있다. 안동찜닭골목에 자리한 가게는 30개가 넘지만 까다로운 자격조건을 통과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모두 몇 십 년 넘게 찜닭을 만들어 왔어야 하며, 규정을 위반한 전례가 있어서도 안 된다. 신규로 입회하고자 한다면 전문가로 구성된 이사회가 방문해 재료부터 맛까지 꼼꼼히 평가한 후에야 가입을 허가한다. 윤양금 대표도 이 자리에서 벌써 22년째 찜닭을 판매해 오고 있다.
더불어 안동시찜닭생산협회는 식당에서 판매되는 모든 재료에 대해 출처를 명확히 하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 윤양금 대표는 “찜닭을 널리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춧가루부터 마늘까지 모두 국내산으로 최대한 안동에서 나오는 재료를 활용하고 김치나 깍두기 등도 사지 말고 직접 만들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당일 들어오는 닭과 야채로 신선하고 안전하게 만들려 노력하고 있지요”라고 자부했다.
그러나 갈수록 상승하는 인건비와 특이하게도 10개월 주기로 임대료를 내도록 한 계약은 안동찜닭골목 전체 상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윤양금 대표는 “안동찜닭으로 특성화 된 이 골목을 찾는 관광객은 많은데 주차 시설이 열악하고, 대부분 건물주가 따로 있는 상황에서 임대료가 너무 높습니다. 안동을 대표하는 찜닭인 만큼 안동시 차원에서 이 안동찜닭골목 자체를 타워로 만들어 전체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추진해 주면 어떨까 합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우선은 안동시 찜닭생산협회 자체적으로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만들기도 했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제대로 된 안동찜닭을 맛보기 위해 이 곳을 찾고자 하는 데 비해 관광버스 등이 들어와 주차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
수없이 들어보고, 여기저기에서 맛봤던 안동찜닭이지만 그 동안 우리가 접했던 것은 ‘진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안동찜닭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안동시 목성동 안동찜닭골목을 찾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