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술 시장은 주종을 가리지 않고 특색있는 술 출시가 앞다퉈 일어나고 있다. 술 하면 소주를 떠올리던 시절을 지나 젊은 층부터 중년층까지 각자의 술 취향이 생겨나고 있는 시대다. 특히 전통주의 경우 어떤 지역을 놀러 가든 찾아볼 수 있는 특산품이 되었을 정도로 그 대중성이 어마무시하게 확장되었다. 사실 이러한 흐름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흐름이 있기 전부터 전통주에 대해 연구하고 만들어 온 이가 있으니, 바로 파주 전통주 1세대 최행숙전통주가의 최행숙 대표다.
어려움을 딛고 지금의 술 시장까지
최행숙 대표의 전통주 사업은 국세청에 소규모로 등록하여 시작했는데, 이 케이스는 최행숙 대표가 처음이라고 한다. 술이라는 사업은 일반인이 하기엔 무리인데,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2000년도부터 농업기술센터 담당 공무원들이 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당시 최행숙 대표는 전통주 사업 자본금으로 5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그렇게 최행숙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전통 방식에 대한 기술을 교육받고, 자본금을 기반으로 전통주 사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지역으로 공장을 옮겨 다녔다고 한다. 차근차근 사업을 쌓아 올리던 중 2011년 7월 파주 지역에 내린 폭우로 산이 무너지면서 공장이 휩쓸려가는 어려움을 맞게 되었다.
공장을 한순간에 잃고 어려움 속에 있던 중, 최행숙 대표는 당시 생산하던 ‘초리골 미인가’를 파리에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그곳에 소개되고 싶어서 돈도 내는 것을 최행숙 대표는 먼저 연락받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최행숙 대표는 공장 이전을 하는 등 다시금 일어섰다. 2013년에는 국세청에서 관할하던 위생법이 식약처로 넘어가게 되었다. 시범 사업을 할 당시 농지청에서는 주류 관련 위생법을 하려면 최행숙 대표가 하는 공장을 견학해야 한다고 했다. 방문하여 최행숙전통주가 수준이면 식약처도 괜찮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경제난을 겪으며 공장을 새로 짓고 나니, 메르스와 같은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시기가 찾아왔는데, 이 막막하고 힘든 시기에 최행숙전통주가는 유기가공인증을 받아 마크를 달았다. 그때도 최행숙 대표는 전국으로 강의 다녔는데, 2014년도에 젊은 셰프들이 이탈리아 음식과 우리 전통주를 매치하게 되면서 전통주가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고급 식당에 거의 최행숙 대표의 술이 들어간다.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만든 만큼 다 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지금은 전국에서 관련된 사람들이 견학하러 많이들 찾는다. 이외에도 최행숙 대표는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고 있다. 삼성테크닉에서 500명 이상의 인원을 6회 정도 강의하기도 했다. 혼자서 전국을 다니며 전직 대학교수나 공무원들 대상으로 강의도 맡고 있다고 한다.
전통주 업계에서는 최행숙 대표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공정이 일정하면 누구든 고용할 수 있지만, 최행숙전통주가는 수작업으로 작업하고 있기에 직원들이 전문가에 준한다고 한다. “다 손맛이라고, 손맛이 달라지면 술맛도 달라진다.” 우리나라 전통주는 실질적으로 제조업을 균일하게 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최행숙 대표는 수작업으로 제조업을 해낸 것이다. 이를 14년째 유지하고 있으니, 국세청에서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술이 없어서 못 나가기 때문에 유통업체도 필요 없다고 한다. 또한 소규모지만 최신식 장비는 다 갖춰져 있다.
9시 뉴스에 전통주 가지고 나온 건 최행숙 대표가 유일하다. 전통주의 경우 누룩 하나만 사용하면 빚을 때 맛에 차이가 나서 균일하게 만들기 어렵다. 농진청에서 좋은 균만 빼서 연구 중인데, 최행숙전통주가는 그 좋은 균을 가져다가 술을 만들고 있다. 사케보다 좋다며 일본 손님들이 미리 구매해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유일하게 신라호텔에도 식전주로 나가는 전통주가 바로 최행숙전통주가에서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많은 고급 식당에 나가고 있다. 최행숙 대표는 “와인은 세계적으로 기준이 있다. 마시면 품종이 나오는데, 우리 쌀은 마시면 구별을 못 한다.”며 한국도 그런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이전보다 전통주 부분이 성장하여 지금은 조금씩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고 한다.
전통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관심이 필요
농업기술센터가 농사꾼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근데 이 기능이 차츰 없어지며 농민들이 의지할 곳이 없어지고 있다. 자리 이동을 하며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전문직들이 많이 없어진 것이다. 기술센터에 있던 직원들이 인사이동을 하며 현재 농민들에게 도움을 줄 전문직들이 많이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최행숙 대표는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행숙 대표는 파주시 임진강쌀막걸리(모량주 막걸리)를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현재 해당 상품이 실질적으로 판매되는 양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일반 막걸리만큼 팔리지 않는 것이다. 이에 최행숙 대표는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하기보단 전통주에 대해 전폭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술의 트렌드가 젊은 층으로
안씨막걸리로 유명한 안상현 대표는 최행숙전통주가의 술을 진가를 알아보고 영상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술이라면 하면 나이 든 사람들이 좋아했는데, 이젠 트렌드가 바뀌어 젊은 층이 찾아줘서 고맙다”며 최행숙 대표는 감사의 뜻을 밝혔다. 최행숙 대표는 얼마 전 오랜 동반자이자 함께 일을 해온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안 좋은 상태다. 그럼에도 술을 빚어달라며 최행숙 대표를 찾는 말들에 힘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
믿고 기다려주시는 만큼 술로 보답할 것
최행숙 대표는 얼굴을 안 보이고, 업계에서 활동도 전혀 안 하고 있는데도 최행숙전통주가를 찾아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 달도, 두 달도 기다리겠다는 분을 생각해서라도 그만둘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최행숙 대표를 신뢰하고 사랑해주는 것에 대해 보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술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고 술 공장은 1700개가 넘는데,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니 힘이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하고자 한다.” 최행숙 대표의 인생은 술과 떼려야 뗄 수 없다고 한다. 최행숙 대표의 상황과 몸이 회복이 되어 깨끗하게 딛고 일어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