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특집 / 일심선원 진성스님

파주시 특집 / 일심선원 진성스님

이은…

파주시 특집 / 일심선원 진성스님

 

변화를 받아들이는 한 해가 되길

/ 일심선원 진성스님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타 지역에 놀러가면 한 번씩 절을 찾곤 한다. 곳곳이 위치해 있는 절에서 조용하게 기도를 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나오면 여행이 완성되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이렇듯 불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낮아 많이들 찾게 된다. 파주에 이러한 불교에 대해 나눌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니, 바로 일심선원이다. 새해를 맞아 일심선원의 진성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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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 설악 에서 태어나 인연이 되어 늦은 출가를 하여 중앙승가 대학교와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 했고. 현재 행복 수행 공동체 일심 선원에서 수행 하면서 불자들과 행복한 삶을 나누고 계신 이가 바로 진성스님 이다. 진성스님은 양주 백석에서 지내다 불기 2554년 파주로 와 일심선원에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종교인이라고 가식적이게 되면 겉잡을 수 없어진다는 말처럼 참으로 솔직한 분이었다. 이러한 생각의 바탕이 된 건 너도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내는곳이 바로 일심선원이다. 진성스님은 돈이 없으면 종교 찾기를 망설이는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베풀 수 있는 사람은 베푸는 것이 맞지만서도, 어려운 사람이 부담을 덜 느끼는 공간이 일심선원이길 바라는 것이다. 이렇듯 진성스님은 어려운 사람도 마음 편히 와서 기도하고 수행하기 위한 사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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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도 삶도 늘 변화무쌍한 것

진성스님은 사회 현상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야기를 열어갔다. 진성스님에 의하면 요즘 시대가 축이 바뀌는 시대고, 우주의 기본 원리가 바뀌는 시대라고 한다. 동양 철학에 따르면 내가 우주고, 우주가 나라고 한다. 인간이 소우주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우주의 변화무쌍에 영향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진성스님의 말에 따르면 불교적으로 인간이 가장 고통을 느끼는 것이 변화하는 것을 못 견디는 것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은 없는데 견디지 못하기에 괴로움과 극심걱정이 따라온다는 거다. 미리 걱정하고, 끙끙 앓는 것을 불교에서는 중생이라고 표현한다.

불교가 종교의 범주에 들어가다 보니 절에 가면 기도하고 소원 빌고 그러는데, 사실 불교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 불교는 모두 변해가는 이 세상 속에서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인간이 걱정과 근심을 하는 것에 주목한다. 그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근심 걱정이 안 생긴다고 말하는 것이 불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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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요인이 생기면 어떤 결과가 생긴다. 어떤 요인이 없어지면 결과도 없어진다.

집에 가면 아빠고, 회사에 가면 부장이고, 부부끼리는 여보당신이고, 한 사람이 변화적인 관계 속에 있지 않는가. 부모자식 간에도 아빠가 있기에 딸이 있고, 아빠가 없으면 딸도 아닌 거에요.” 진성스님의 말에 따르면 불교에서는 연기적으로 존재하고, 연기적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여기서 연기란 인연에 따라 생겨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연기에 의해 존재하고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건데 인간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인간은 자라나는 환경에 따라 형성되는 것이 다른데, 그것을 연기의 원인과 결과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연기함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진성스님은 오히려 연기하지 아니하고 한 존재가 실체적으로 그대로 존재하면 이 세상은 무너진다고 했다. 연기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게 변화하고, 변해감 에 따라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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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로병사에 의해서, 물건은 생주이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가 잠깐 머물렀다가 사라진다. 보통 사람은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를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로병사란 죽음까지 우리의 삶으로 봐야한다. 그러나 인간이 죽음을 배척하니 가장 두려운 것이 되는 것이다. 죽음까지 내 삶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고통으로 근심할 것이 없다는 게 진성스님이 전하고픈 말이다. 현상을 불교적으로 무상무아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을 수 있다. 진성스님은 물이 지나가면 물을 쫓아가지 말고, 새로운 물을 바라보면 된다며 지나간 건 흘러가게 내버려 두길 권했다. 우리는 매순간 성공하고, 매순간 실패하기에 오늘 행복했는데, 내일을 걱정하며 불행하게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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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불교에는 육방예경이 있다고 한다. 이는 동서남북에 따라 예를 갖춰야 한다. 부부의 경우 때마다 음식을 사주고, 장신구를 사주고, 관심을 가지라고 하는데 이는 결국 현실과 똑같은 것이다. 진성스님은 예전에는 남녀의 역할이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각자 직업이 있기에 서로서로 돌보고 같이 하면서 사는 것이 맞다고 보았다. “불교에서는 마음이 일어나면 세계가 펼쳐지고, 마음이 닫히면 세계가 다 없어 진다는 말이 있다. 한 생각이 일어나면 거기서부터 온갖 것이 생기는 것이다. 한 생각을 접으면 모든 게 접어지는 것이다. 가정도 마음을 열고 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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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스님은 부모와 자식 간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덧붙였다. 자식을 젖 먹여 키울 때는 자식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그땐 품 안에서 잘 키워줘야 한다. 그러나 뛰어놀고 학교 다닐 때쯤 되면 멀찌감치서 신경을 써주고, 자기 자신이 알아서 하도록 지켜봐 줘야 하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식이 부모 없이 사는 세월이 더 길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자신이 없더라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치명적인 것이 아닌 이상 스스로 경험해볼 때 자식은 성장한다. 부모들이 하는 대로 백프로 따라가도 부모가 되는 것뿐, 말 안 듣는 자식이 부모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게 진성스님의 말씀이다. “부모들이 나만큼 살기 위해 바라지는 않지 않는가. 부모를 뛰어넘길 바라지 않는가. 그러면 자식이 자기 생각을 얘기할 때 지지도 필요하다.” 진성스님은 자식을 부모보다 밑에 있는 사람으로 볼 게 아니라, 가족으로서 구성원으로 보고 동등하게 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성스님의 말대로 그리할 때 어린 아이는 대화하고 논쟁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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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

진성스님은 부처님이 인간이 근심걱정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무념무상과 공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불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곧 괴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인 것이다. 진성스님은 경전을 가지고 배우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지만, 불교는 간단하다며 시시때때로 모든 것이 변해간다는 걸 이해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삶이 행복해질 것이라 전했다.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사랑하는 불자님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라며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