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그룹 진명은 한국의 전통 국악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그룹이다. 평택 출신의 남성 7명으로 구성되어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서며 국악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우리 고유의 신명나는 가락을 선보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인기가 뜨겁다. ‘진명’의 리더 유병욱 씨를 만나봤다.
전통 가락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큰 인기, 22년째 함께 음악 활동
타악그룹 진명의 멤버들은 고향인 평택에서 신한중학교 시절부터 사물놀이를 함께 시작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동호회처럼 결성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팀으로 활동한 지 벌써 22년차다. 중학교 졸업 후에도 국립전통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중앙대학교 타악과를 졸업하면서 함께 활동해왔다. 군에 있을 때에도 육군군악대 내에서 음악을 했다. 총 7인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고 행사 규모에 따라 함께 하는 부단원들이 있어 규모가 큰 행사의 경우에는 충원을 해서 무대에 선다고 한다.
진명은 국악의 전통리듬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우리가락을 쉽게 재해석하고 젊은 감각으로 색다른 시도를 함으로써 관심을 받았다. 유병욱 리더는 “평택 농악이라고 해서 상모를 돌리면서 춤도 추고 악기도 하는 전통 연희도 한다. 또한 현대인들이 전통을 조금 더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고 있다. 상모는 던지고 힙합 모자를 쓰고 공연한다던지 현대적 퍼포먼스를 결합하고 장구와 드럼을 함께 한다던지 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애초부터 틀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했다고 한다. 스펙트럼이 넓게 작품을 구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검색 창이나 유투브에 ‘진명’을 검색하면 인기 동영상을 여러 개 발견할 수 있다. ‘진격의 북소리’라는 작품은 전장에서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작품으로 나발, 태평소, 북 등 악기 연주와 함께 창술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투브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구마칭’이라는 작품은 장구와 드럼을 엮어 구성한 것으로 한국 장구 장단과 드럼비트가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평택이 배출한 국제적인 ‘국악 아이돌’
진명의 특별한 공연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SBS 놀라운 TV 스타킹, 광주 유니버시아드전야제 개막 공연, 일본 한류페스티벌 K-CON,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알렉산드리아콘서트 등 다양한 국내·외 무대에 섰다. 젊은 남성으로서 파워풀한 퍼포먼스도 함께 선보이다 보니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며 가는 곳마다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유병욱 리더는 “다양한 국제행사를 통해 우리음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평택을 기반으로 하고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 왔다. 워싱턴, 터키, 이집트,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 등 전 세계를 누비면서 공연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해외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무대에 서며 한국을 알렸다. 한류열풍이 있다보니 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관현악단 가운데에서는 손꼽히는 국립 국악 관현악단, 성남시립 관현악단, KBS국악 관현악단과도 모두 협연을 했다. 평택 민요보존회와의 협연, 평택 내 농악 멤버 연주자 분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각종 광고, 드라마, 방송, 영화 음악 부분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아마도 대다수 국민들이 진명의 음악을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
평택 시민 위한 공연과 나눔에도 앞장서
타악그룹 ‘진명’은 평택에 뿌리를 둔 그룹으로서 애향심을 가지고 평택 시민을 위한 공연도 활발히 하고 있다. 벌써 20년 째 시민들을 위해 무대에 섰다. 그러면서도 매번 똑같은 레파토리가 아니라 매번 다른 시도로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평택시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연 등에도 참여해 시장 한가운데에서도 공연을 진행했다. 양로원, 경로당, 장애우 시설 등에서도 재능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평택 시민들을 위해 공연도 하면서 오랫동안 그룹 활동을 하고자 하는 꿈을 전했다.
유병욱 리더는 “곧 30주년이 다가온다. 기념해 특별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다. 국가지원을 받아 큰 공연은 했었지만 의미 있는 공연을 해 보고 싶다.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지만 늘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것을 항상 발전시켜야 하는 고민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설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들어 아쉽고 프리랜서라 그 안에서 오는 고충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라는 포부도 전했다.
팀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음악을 해올 수 있어 기쁘다. 팀이 오래 되다 보면 해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팀으로 꾸준히 활동해 나갔으면 한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챙길 것도 늘어나고 생활환경도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게 마련이다. 각자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현실에 치여서 열정이 식고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항상 파이팅이 넘쳤으면 한다.”
끝으로 유병욱 리더는 평택시를 대표하는 그룹의 리더로서 평택시에 우수한 공연 시설이 확충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평택 내에 예술단체들이 많은데 공연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안산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등 다른 지역에는 지역만의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단지 국악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수한 공연 시설이 생겼으면 한다. 예술인들도 발전되고 타지에서도 평택으로 모여 들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