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4세. 환갑이 지나고서야 양봉을 시작했다는 약수양봉원의 최상수 대표는 80 넘어 까지도 양봉을 하지 않겠냐며 의지를 전했다. 몸에 좋은 산물이 가득한 양봉을 하는 까닭에 관절만 조금 안 좋을 뿐, 겨울철 감기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자랑할 수 있다며 양봉의 순기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포항시 양봉연구회 부회장과 봉독센터 작목반 회장을 역임하고, 마을 양봉작목반 대표도 맡으며 여전히 왕성하게 양봉에 전념하고 있는 최상수 대표를 만나보자.
돼지, 소를 키우며 축산에 종사하던 최상수 대표는 IMF로 타격을 입고, 환갑이 지나고서야 귀촌해서 양봉을 하던 형님을 따라 처음 양봉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30통 정도 얻어서 소규모로 부업 정도로 시작했던 것이 현재는 200군 정도를 전업으로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시작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최상수 대표는 “처음 5~6년간은 자재를 구매하고 투자하면서 해야 해서, 어려움이 컸다. 양봉카페와 블로그 등을 보면서 스스로 연구도 많이 했다. 이제야 자리를 잡은 지는 5년 정도 되는 것 같다.” 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 자신도 환갑을 지나 양봉을 시작한 만큼 혼자 하면서 소자본으로 순차적으로 규모를 키워갈 수 있기 때문에 노년에도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임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다만, 새롭게 귀농 귀촌하여 양봉에 뛰어들려는 사람에게는 최소 5년 정도는 투자하면서 직접 실전에 부딪혀 가며 익혀나갈 것을 추천했다. “이론은 누구보다 많이 알았다고 자부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실전에 도입해 보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전문가에게 배우기도 하고.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교육도 진행하지만 시행착오를 하게 될 것이다. 양봉에 대해 감각으로 알고자 한다면 최소 5년 정도는 필요하다.”
최상수 대표는 현재 아카시아 꿀과 잡화 꿀 위주로 채밀을 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는 소나무가 많아도 야생의 피나무, 헛개나무, 고목의 고욤나무, 감나무, 말채나무, 팽나무, 쉬나무 등 다양한 꽃이 있어 잡화 꿀을 채밀하기에 제격이다. 아직 가정에서는 아카시아 꿀의 선호도가 높지만 잡화꿀이나 밤꿀이 황산화물질이 더 높은 만큼 다양한 꿀을 시도해 볼 것을 추천했다.
갈수록 양봉인구는 늘어나고 밀원은 부족해지고 있지만 최상수 대표는 스스로 자두나무와 살구나무등 유실수와 헛개나무, 쉬나무, 바이택스 등 밀원수를 많이 심어가며 자구책을 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밀원도 부족해지고, 산물 가격은 오르지 않아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자재 등은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데 가격도 상승세다. 벌 먹이, 벌을 위한 것인 만큼 농약은 하나도 뿌리지 않아 과실은 하나도 먹지 못하고 있지만 스스로 밀원을 확보하고 있다. 제대로 밀원수를 조성하려면 10년은 걸리는 만큼 지자체에서 밀원수 조성하고, 기존에 있는 과실의 경우 가지치기 정도로 정리정돈만 해 주어도 좋겠다” 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포항시는 양봉농가에 지원하는 자금이 가까운 영덕군, 울진군, 경주시와 비교해 봤을 때 적은 만큼, 조금만 더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