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정신적, 신체적 기능을 강화하고 호르몬 촉진작용을 하는 아르기닌과 사포닌 등이 풍부해 한의학에서는 참마와 더불어 그 자체로 ‘산약(山藥)’이라 불린다. 특히 안동 지역의 마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마의 75%를 차지할 만큼 ‘마의 대표지’다. 특히 안동의 마가 사랑받는 이유를 ‘안동산약마연합회 작목반’의 강병훈 반장을만나 들어봤다.
대한민국 대표하는 마 브랜드 ‘안동 마’
안동은 마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토질과 기후가 완벽하다. 사질 양토로 배수가 잘 되고, 타 지역에 비해 기온 편차가 마의 육질이 단단하고 야물다. 강원도 산간지역 만큼의 혹한의 추위를 이겨낸 안동마는 병충해에도 강하다. 강병훈 반장은 “안동은 마를 재배하기에 축복받은 땅이다.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는 수분 함량이 높은 데 비해 안동마는 수분이 적고 영양이 높다. 우리 지역 마의 수분 함유량이 전체 40% 정도라면, 다른 지역의 마는 수분함량이 80%에 이른다. 동일량을 섭취한다고 보았을 때 안동의 마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이 더 큰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당도 또한 8brix 이상으로 마의 달콤한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도 제격이다.
안동에서만 전체 800농가 이상이 마를 생산하고 있으며, 안동산약마연합회 작목반 회원들만도 150농가에 이른다. 강병훈 반장이 개인적으로 경작하는 규모가 15,000평에 달하고 제일 많이 하는 농가들은 30만평 정도에 육박한다. 특히 안동산약마연합회 작목반 회원들은 함께 수급, 유통 과정을 조절하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마 생산량이 전체 1,300톤에서 1,500톤 정도 된다. 생마로 200톤은 수매해서 유통하고, 가공용으로 3~400톤은 수매한 후 식품회사, 제약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는 농협공판장, 개인적 판로를 통해 판매된다.
우수농산물 인증제도 GAP인증 획득,
품질관리에 최선 다해
특히 ‘안동산약’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안동 전체를 대표하며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강병훈 반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깨끗한 농산물, 건강한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제공하는 우수농산물 인증제도 GAP(안전한 농산물)인증을 획득했으며, 품질관리에 투자하는 비용도 높다. “일부 과다하게 농약을 많이 친 것들은 부패가 빠릅니다. 품질이 낮은 하품은 자체적으로 출하 시키지 않으며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동 시에서도 20~30억씩 안동 마 생산에 투자를 하면서 과학적인 데이터와 연구를 통해 마 재배를 하고 있는 만큼 안동마를 믿고 안심하고 드셔도 좋습니다.”
또한 안동산약마연합회 작목반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HACCP 인증을 마친 건물도 준비 된 상태. 현재는 내부에 2차 가공을 위한 기계와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생산량은 좀 더 늘리고, 품질이 미흡한 경우 자체적으로 가공을 통해 수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자조금도 7,500만원 마련해 놓은 상태. 가까운 시일 내에 1억~2억 정도 더 모아 시와 의논해 안동산약마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코자 계획 중이기도 하다.
땅의 좋은 성분을 흡수하는 마, 매년 이동해가며 경작하는 어려움 있어
강병훈 반장은 “국민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마의 연간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개점한 지 6년 됐는데 매년 20% 정도 성장해 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량은 매년 3~4%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생산량이 소비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다. 일부 가공제품만 수출을 하고 있고 거의 국내에서만 판매함에도 국내 수급조절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모든 산업이 불경기라는 지금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안동마의 인기를 반영하는 반증이다.
이처럼 높은 마의 인기에도 마의 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마를 경작하는 토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 “한 번 마를 심게 되면 마는 땅의 좋은 성분을 모두 흡수, 섭취하기 때문에 연작이 거의 불가능하다. 같은 땅에서 연작을 하면 생산량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한 번 경작한 땅은 3~5년 정도 쉬어야 마를 심을 수 있다.” 따라서 최적의 토지를 찾아 이동을 하며 마를 재배해야만 하는 것.
그 까닭에 안동의 마 재배 농가들은 인근의 타도시, 변두리 까지도 안동과 유사한 토질과 기후 조건을 찾아 이동해야 한다. 강병훈 반장은 “안동 사람들이 마의 전국적 재배를 이끌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의성 영주까지 인접한 곳을 찾아 마를 심고 있죠. 마 농사는 기본만 배워 놓는다면 이후 수익이 좋고 부가가치가 높지만 토지확보라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마 농사 계획한다면 멘토 찾아 전문성 갖추기를
그는 귀농귀촌을 계획하며 마 농사를 고려한다면 수확하거나 재배할 때 비용이 많이 소모된다는 점을 염두 할 것을 당부했다. 기계화 되어 예전보다는 그 과정이 쉬워졌다고는 하나 인건비와 부대비용 지출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농업이든지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아마 일반인들이 처음 마를 재배하면 예쁘게 마를 생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는 수분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해 잘못 조절하면 뿌리가 다 썩어 버리기 십상입니다. 실전 경험 없이 교육만 받아서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기존에 농사짓는 분을 멘토로 정해서 2~3년 정도는 직접 경험해 보면서 배워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마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다른 농사에 비해 소득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비전은 확실하다고 자부했다.
강병훈 회장은 끝으로 안동시에 “협동조합만 집중적으로 육성시킬 것이 아니라 생산 농가들도 규모 적정하게 키워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보조 사업 지원을 투명하게 진행해 균형적이고 편파적이지 않은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하는 부탁이었다.
더불어 함께 안동마를 만들어가고 있는 농가에게도 “1차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업이니, 농민 스스로 깨끗하고 바르게 우리 먹거리를 지켜나갑시다”라고 당부했다. 농민 하나가 남을 때까지 우리 먹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담긴 안동산약마연합회 작목반이기에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믿고 계속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