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함안체육관에서는 함안곶감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행사에는 조선 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려 졌을 정도로 맛과 식감이 뛰어난 함안의 명품 곶감을 맛보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댄스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도 흥을 더했다. 함안 곶감축제의 성공을 위해 애쓴 김웅곤 축제 추진위원장을 만나봤다.
함안의 수시, 전국의 곶감용 감 중 으뜸이라
김웅곤 위원장은 함안 곶감은 생산량은 비록 적은 편이지만 그 맛은 전국 으뜸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전국에서 곶감으로 가장 유명한 상주의 감 연구소에서 전국의 곶감용 감을 전부 수거해 시험해 본 뒤 성적표를 발표했다. 그 결과, 당도, 색깔 등 모든 면에서 함안 곶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수여했다.”면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진정한 맛은 오로지 먹어봄으로써 느낄 수 있다.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한 번 먹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곶감을 모두 먹어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유명한 지역의 어느 곶감과 견주어도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함안 곶감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실제로 함안 곶감은 조선 시대 숙종의 진상품으로 오르며 명품 곶감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김웅곤 위원장은 “함안의 고유 품종인 수시 감은 수분이 많고, 섬유질이 적어 부드럽다. 곶감으로 익힐 때 젤리처럼 말랑해 식감이 좋다. 다른 지역의 곶감은 찐득하고 질기다는 느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함안은 곶감 생산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항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바람, 아침저녁의 기온 차, 햇볕의 삼박자는 곶감의 맛을 한층 더한다.
질 좋은 함안 곶감 판매와 각종 체험행사 풍성한 함안곶감축제
함안곶감축제는 그렇게 뛰어난 함안의 곶감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곶감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곶감을 이용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초청가수 김용임의 무대와 고고 장구 공연, 오케스트라 공연 등도 열렸다. 곶감경매와 각종 체험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부터는 2일간 열리던 축제가 하루 더 연장 되어 2박 3일간 풍성하게 진행됐다. 김웅곤 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이번 축제부터는 댄스 대회도 열렸다. 김웅곤 위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추진 위원장을 맡았으나 1회부터 축제에 참여하고 부위원으로서 축제의 성장을 지켜봐 왔다.
“함안곶감축제는 함안곶감 인지도 향상과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개최 되는 축제다. 1회 때부터 계속 할 때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조금씩 개선해 가고 있다. 올해 처음 시도해 본 댄스 대회는 내년에는 규모를 더욱 키워 진행하고 싶다”고 밝했다. 더불어 “축제 비용을 전부 군비로 충당하고 있어 재정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 부스 참가비 때문에 부담스럽다며 참여하지 않는 농가들도 많아 그 부분이 아쉽다. 함안의 품질 좋은 곶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좀 더 많은 농가가 함께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40년 넘게 곶감과 함께 한 인생
“곶감은 진정한 뉴트로 식품이죠”
김웅곤 위원장은 부친 때부터 대를 이어 곶감을 생산해 오고 있다. 곶감과 함께 한 세월이 50년이 다 되어간다. 곶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통달했다고 자신한다. 전국적으로 단골들도 많다. 워낙 품질이 좋다 보니 꾸준히 찾아주는 고객들이 많은 것.
사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곶감이지만 그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은 굉장히 까다롭다. 김웅곤 위원장은 “한 알의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17명의 손을 거쳐야 할 정도다. 곶감은 노동집약적인 상품이다. 아무리 기계화가 되었다고 해도 곶감에서 기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껍질 깎기 정도다. 그 이후에는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낙 곶감을 생산해 내기 어렵기 때문에 갈수록 곶감 농가가 고령화 되고 젊은이들의 유입이 적어 걱정이다. 앞으로 곶감의 맥이 끊어질까봐 안타깝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기후의 영향에 예민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다. 겨울 장마가 지면 곶감 농가는 큰 피해를 입는다. “기후와 품질은 같이 간다. 아무리 건조기가 있고 기계를 동원한다 해도 기후가 중요하다. 홍시가 되기 전에 따라 붙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올해는 곶감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기후였다는 평가다.
6가지 기능 갖춘 곶감, 현대인 건강 위해서도 필수
김웅곤 위원장은 곶감은 진정한 ‘뉴트로 식품’이라고 평가했다. 뉴트로란 옛것이지만 새로움을 더해 모든 이들을 사로잡는 것. “곶감은 옛것과 새 것이 조화를 이루는 식품이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전래 동화 속에도 등장했던 곶감이다. 하지만 결코 옛날에만 머무를 간식이 아니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건강적 기능이 뛰어나다.”면서 곶감의 효능에 대해 알려주었다.
“곶감은 한방에서도 치료제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곶감 말린 것을 차로 마시면 면역력이 증대되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곶감 표면의 하얀 분은 모아 임금님을 위해 설탕으로 썼을 정도다. 기관지, 호흡계에도 좋다. 설사도 멈추게 해 줄 뿐더러 혈관을 튼튼하게 해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 술 마신 사람 숙취를 위해서도 좋다. 곶감 2개만 넣고 물을 끓여 마시면 숙취 해소에 직방이다.” 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렇기에 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없어지지 않을 식품이라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올해 함안곶감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그토록 뛰어난 효능과 맛을 갖춘 함안의 곶감은 꼭 한 번 직접 맛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