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지향하는 ‘자비심’을 키우려면 ‘보시심’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대한불교법화종, 영축사 주지 광수 스님

불교가 지향하는 ‘자비심’을 키우려면 ‘보시심’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대한불교법화종, 영축사 주지 광수 스님

관리자


제주 한림에서 1120도로를 타고 서귀포시 모슬포항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제주시 한경면 가마오름 아래 자리하고 있는 대한불교법화종 영축사를 만날 수 있다. 영축사는 1934년 김경호 스님이 창건한 부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마오름 상봉 북쪽 기슭에 자리하였다 해서 명명한 부악사(釜岳寺)는 1948년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그해 10월, ‘해안선 5km 이외의 지점 및 산악 지대의 무허가 통행을 금지 한다.’는 정부의 계엄령이 선포되고 강경 진압 작전이 전개되며 중간산 마을 95%이상이 화재로 전소되었을 때, 부악사도 함께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다. 당시 주지였던 월봉 스님은 대웅전 법당의 불상이었던 목조여래좌상을 바랑에 담아 매고 산 아래로 피신하였는데, 이후 판포 통천사, 모슬포 대승사, 낙천의 기원사로 거처를 옮겨 다니며 불상을 보존했다. 1961년 부악사가 재건되고 1964년 가람의 모습을 갖추고서야 목조여래좌상은 부악사의 대웅전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부악사의 명맥을 이어 영축사 재건

처음 재건된 부악사는 작은 오두막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해안가를 제외하고 모든 집들이 전소된 상태였기 때문에 절을 지을 형편은 더더욱 아니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뜻이 모여 재건할 수 있었다. 이후 부지를 넓혀 현재의 자리로 옮겨와 가람을 확장하게 되었고 이름을 영축사로 개명해 지금에 이르렀다. 영축사의 주지를 맡고 있는 광수 스님은 4.3사건이 터지기 전의 부악사를 떠올리며 “일주문, 대웅전, 요사채 모두 지붕이 기와로 건축된 웅장한 사찰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고 기도 때가 되면 요사채와 법당에 신도들로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이는 당시 제주에 불어온 불심이 얼마나 만연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고창병’앓던 어린 광수, 월봉 스님과 인연 맺어 죽을 고비 넘겨

제주 산간 낙천마을이 고향인 광수 스님은 어린 시절 죽을 날을 꼽고 살 만큼 병약했다고 한다. 당시 ‘고창병’을 앓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만방으로 쫓아다녔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모슬포 대승(원?)사에서 월봉 스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월봉스님은 대승사 대교과를 수료하고 불앙경전, 포교, 침술과 약재에 능한 스님이었다. 광수 스님의 어머니는 월봉스님을 집으로 모셔 어린 광수의 병을 치료케 하였는데, 월봉스님은 침술과 함께 산에서 나는 약초를 직접 캐와 달여 먹였다고 했다. 당시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옹크리고 기대 누어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던 어린 광수는 치료를 시작한지 22일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나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게 월봉 스님과 인연을 맺은 어린 광수는 어머니의 권유로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불가佛家에 귀이하게 된다. 

광수 스님의 집에서 치료를 하던 월봉 스님은 늘 툇마루에 앉아 집 앞의 동산을 바라보며 “저기가 절터다”라고 했고 어머니는 쉽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과 협의하여 1954년 동산 위에 절을 짓게 되었는데 그 절이 바로 낙천의 기원사다. 

광수 스님은 16살 어린나이에 월봉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승적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영축사가 재건을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지금의 가람을 갖추기 까지 광수 스님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석가모니의 행적을 따라 성불의 길을 걷자

음력 4월 초파일이 다가온다. 부처님의 탄생일을 기념하며 전국의 사찰 주변에는 알록달록한 연꽃등이 사찰로 인도하는 안내등이 되어 만발한다.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영축사 주지 광수 스님은 “석가모니의 행적을 따라 자성을 찾아 성불하자”고 설법했다. 

석가모니 부처는 그의 일생으로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모든 이들이 불성을 깨치면 인생의 생로병사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궁극의 목적지인 셈이다. 광수 스님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자비심을 채우고 자비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보살도와 보시심을 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덕목은 자비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올 한해는 남보다도 자신을 위해 자비를 구현하는 그러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광수 스님은 자비 구현을 위해서는 삼세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설법했다. 삼세란 과거와 현재, 미래로 잘못된 과거를 돌아보고, 현세를 이해하고 받아드리면 미래세를 밝게 이끌어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에 와서 문명은 최고로 발달하고 있지만 사람의 인성과 덕성은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기심이 극에 달해 어두운 미래를 자초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삼세를 돌아보고 자비구현을 하게 되면 궁극에 자성을 찾아 성불의 길로 갈 것이고 비록 다소 못 미친다 하더라도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은 그러한 노력으로 인해 유지되고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법했다. 


도량의 주인은 누구인가

광수 스님은 일주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모두가 부처가 되어 이 도량의 주인이 된다고 했다. 그러니 일주문의 사천왕을 보고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들어오라고 말했다.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의 부처님을 먼저 뵙고 삼보 전에 귀이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스님과 다를 바 없어 모두가 주인 의식으로 도량을 살피고 도량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면 도량이 더욱더 웅장해 질것이고 새소리도 절로 날 것인데, 그것이 또한 염불 소리라... 이보다 좋은 도량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스스로 오계(*불교에 입문한 재가 신도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로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 술을 금하는 것이다.)를 스승으로 삼아 기도하고 수행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부처라고 생각한다는 광수 스님은 이러한 사부대중이 많아 져야 평화로운 세상, 불국토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설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