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시민이 많다. 유소년 축구단을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내놓는 조기축구회 회원들,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헌신적으로 유소년 축구단을 지도해주시는 감독, 코치님들 모두 진정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서산시민의 열정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김창덕 회장이 서산시 축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2016년이다. 김창덕 회장은 40대 중반에 회장으로 선출되었는데, 서산시 축구협회 협회장으로서는 최연소이다. 서산시 역대 회장들이 그러하듯 김창덕 회장 역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20년 넘게 협회에 소속되어 협회 일을 해 왔고, 그러한 가운데 회장직을 역임하게 되었다. 워낙 열정적으로 축구협회를 이끌어 온 덕에 3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축구협회 회장직은 원래 2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산시 조기 축구회
서산시에는 15개의 조기 축구회 클럽이 있다. 회원수는 1300~1400명이다. 협회원들은 연중 많은 대회에 참여한다. 충남 대회, 전국 대회 등이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대회는 충청남도 도민체전이다. 거기에 일반팀과 유소년 팀이 참가한다. 올해에도 서천에서 도민 체육대회가 열리는데 5월 16일~19일로 확정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협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현재 서산시 축구협회 대표는 총 23명이다. 모두 선수 출신이지만 현재는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일반인이 된 분들이다. 축구협회에는 이들을 가르치고 전략이나 전술을 지휘할 수 있는 감독, 코치분들이 계신다. 서산시 축구협회 대표는 도민체전 첫 회에 준우승을 할 정도로 실력이 있다. 재작년까지 3위를 했는데, 작년에는 천안하고 대결해서 1회전에서 탈락했다.
충청도에서 천안은 가장 강한 팀이다. 충청도의 강팀이라고 하면 서산, 천안, 아산, 당진 등이 있다. 이 지역들은 모두 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데, 이 중 가장 강한 팀이 천안팀이다. 천안은 충청도에서 인구도 가장 많고, 인구 대비 축구인들도 많다.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와서 운동할 정도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산이나 태안, 홍성과 같은 소지방이 천안과 대적할 때 이기기가 쉽지 않다. 인프라 구축이 잘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산시 축구인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
서산시에는 종합 운동장 경기장 내에 천연잔디구장이 두 개가 있다. 천연잔디이기 때문에 쾌적하고 부상의 위험이 적은 등 장점이 많지만 연중 사용할 수 있는 기간에 제한이 있다. 천연잔디의 특성상 잔디 보호를 위해 5월부터 10월까지만 구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창덕 회장은 2년 전부터 2개밖에 없는 천연잔디구장을 모두 인조잔디로 바꾸어 달라고 요청을 해 왔고, 최근 시의회에서 승인이 떨어졌다.
이렇게 축구장 시설의 부족 때문에 조기 축구회에서는 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쓴다. 그것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두세 팀이 시간을 좀 양보해서 맞물려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산 관내에 있는 학교는 대부분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하지만 그 인조잔디구장을 사용하려면 학교측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조기축구회는 학교 인조잔디구장을 1년 사용하는 데 보통 200만 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생활 체육 개념으로 하는 축구이기 때문에 사용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비용을 좀 더 낮춰 주었으면 하는 것이 김창덕 회장의 생각이다.
학교 축구장을 빌려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퇴근 후 축구를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는 축구장이 부족하다. 서산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에 있는 두 개의 축구장은 모두 라이트가 없다. 야간에 축구를 하고 싶은 사람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퇴근 후 축구를 즐기고 싶은 동호회 사람들, 일반인들뿐 아니라 유소년 축구단 같은 경우도 해가 지면 축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많다.
서산 FC 유소년 팀을 위한 지원 필요
서산에 있는 학교들에는 축구부가 없다. 원래는 서림초, 해미중 등에 축구부가 있었지만 재정문제로 모두 해체되어 버렸다. 김창덕 회장이 취임하면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소년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서산 FC이다. 현재 축구협회에서 법인을 내고 서산시에서 지원을 받아서 감독, 코치를 두고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다. 축구 경기나 연습을 보면 유소년들 중 소질이 있어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축구부가 있는 학교가 없다 보니, 재능 있는 학생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서 축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 재능이 있는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중학교 때 전학을 생각한다. 중학교를 졸업했을 때 고등학교에서 축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축구에 재능 있는 친구들이 타 시도나 타 시군으로 빠져나간다.
서산 FC의 경우 충청남도 관내에서 6강 정도를 하고 있다. 학교에 축구부가 없기 때문에 4강까지는 생각하기 힘들다. 축구에 재능이 있더라도 집중적으로 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서산 FC는 방과 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클럽식으로 운영될 뿐이다. 다른 시군은 학교에 축구부가 있고 엘리트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서산시 유소년 축구팀이 이들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현재 서산 FC가 발족되어 만 3~4년 차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다. 김창덕 회장은 “감독이나 코치님들께는 봉급을 제대로 못 드리고 있는 실정이라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다. 차량 운행과 전지 훈련 등도 재정적 차원에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축구협회나 축구 동호회 회원들이 도와주고는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현재 서산시 축구협회는 시에서 일 년에 3000만 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다.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축구에 투자를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지원금으로 유소년 축구팀 식사와 차량 운행, 전지 훈련, 감독, 코치님들의 봉급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창덕 회장 임기 내에 꼭 하고 싶은 목표
김창덕 회장이 임기 내에 하고 싶은 것은 고등학생 축구단을 만드는 것과 축구센터를 짓는 것이다. 재능 있는 축구 영재가 타 지역으로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단 창단이 시급하다.
김창덕 회장은 “다음으로 하고 싶은 일은 축구 센터를 짓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서산시 축구인들을 위해서 축구를 전용으로 할 수 있는 전용구장이 필요하다. 라이트 시설을 갖춘 축구장 세 개 정도가 들어 있는 전용구장이 필요하다. 당진, 아산, 천안 같은 도시에는 이미 그러한 전용구장이 마련되어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 축구에 미쳐 있다고 볼 정도로 열정적이다.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서산시 축구인들이 시설과 비용에 얽매임이 없이 모두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