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차 없이도 놀러 올 수 있는 ‘서산동부시장’ (상인회 김경동 회장)

터미널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차 없이도 놀러 올 수 있는 ‘서산동부시장’ (상인회 김경동 회장)

관리…


·대통령 상, 국무총리 상 받은 전국 최우수 시장

·포목부터 수산까지 풍부한 물자, 저렴한 가격.  

·쇼핑하고 택배 배송, 투어 버스 타고 지역 관광 

·1,500평 주차 시설 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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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동부시장은 충남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다. 인근의 태안, 당진, 홍성, 등에서도 혼수 준비를 한다하면 ‘서산동부시장’을 찾을 정도다. 평일 낮 동부시장은 시골의 5일장을 방불케 했다. 매일매일 시장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은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서산동부시장 상인회 김경동 회장은 “1956년에 개장한 동부시장은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물자가 풍부하고 주차공간이 넉넉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했다. 서울에서 서산공용버스터미널까지 1시간40분, 수원·대전에서 1시간 30분. 서산공용터미널에서 ‘서산동부시장’까지 걸어서 3분, 자가운전 없이도 1일 쇼핑과 관광이 가능하다. 

서해안과 가까운 서산동부시장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했다. 1층에서 회를 떠서 2층에서 먹을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포목점과 한복점, 기성복집도 눈에 띄고 호떡, 튀김 등 풍성한 길거리 음식도 군침을 돌게 했다. 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안내판이 친절했고, 1500여 평의 주차공간과 너른 홀을 가진 쌈지공원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시장 지도를 들여다보면 품목별로 구획이 정돈 되어 있다. 이미 개장 할 때부터 갖추어진 모양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천정에는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어 아늑하다. 시장을 조금씩 발전시키며 손님의 발길을 잡기 위해 고민하고 애쓴 시장 상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관광두레 신규주민사업체’를 모집했다. 서산시는 동부시장이 선정되어 올해 2년차에 들어선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동부시장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음식을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마늘을 이용한 식혜, 빵, 만주, 국수를 만들어 시식회를 가졌다. 매주 목요일에는 문광연 회의를 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현재 90% 이상 카드 사용이 가능해 졌지만 100%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수수료 없는 제로페이가 확대되면 적극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상인회는 시장 안에 공산품 마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사실 전통시장에는 공산품 가게가 거의 없다. 때문에 손님들은 이중으로 쇼핑을 봐야 한다. 상인회는 이러한 불편을 줄이자는 취지로 상인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산품 마트를 열기로 했다. 이윤이 아닌 시장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마진율도 낮게 책정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좋은 가격에 공산품도 살 수 있고 전통시장에서 신선하고 다양한 품목을 쇼핑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쇼핑의 형태가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동부시장도 홈페이지를 개설중이다. 상인회 김경동 회장은 “쇼핑 와서 택배로 보내는 손님이 많고 또 한 번 샀던 구매자들은 단골이 되어 전화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택배 물량은 하루에도 어마어마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일환으로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제대로 만들어 편리한 쇼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시 문화광광부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목요일(둘째, 넷째주)에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서산시청 정문 앞에서 출발, 서산공용터미널을 경유해 서산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다. 상인회 김 회장은 “적극적인 관광지 홍보로 시티투어가 항시 운행되면 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시장도 번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의 한옥 마을 한 달 방문객이 100만 명이다. 서산 해미읍성 1년 관광객이 123만 명인데 너무나 큰 차이다. 서산도 해미읍성, 아라메길 등 관광지가 많다. 시장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하다. 관광과 전통시장의 재미를 잘 조합하면 서산도 한 달 방문객 100만 명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산공용터미널은 걸어서 3분 거리고, 투어버스를 바로 탈 수 있다는 것은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상인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문화공간타워를 고민 중에 있다. 시장내 부지에 주차와 문화휴게 시설을 갖춘 건물을 세워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이 쉴 공간, 볼거리가 있는 전시 공간, 문화센터, 민원실, 우체국, 파출소, 은행 등이 들어와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시장이 보다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차 공간도 300여대에서 900여대로 3배 더 확충할 수 있다. 


시장 상인 원활한 세대 교체 필요 

상인회 김경동 회장은 시장내 세대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60년의 역사가 흘렀는데 이곳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식구 같은 상인들이 나가고 싶어도 맨손으로 나가야 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자식이 있으면 대를 이어 해나 갈 수 있지만 자식이 없으면 하던 것들을 정리하고 나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권리금 때문이다. 그는 “권리금을 주고받는 부분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꼭 그렇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고 전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30대 부장들이 수억 원의 성과금을 받고, 간편결제 직원들도 몇억원싹 스톡옵션을 가져가는데 이곳에서 한 평생을 일하고 나가는 분들에게 권리금을 챙겨주는 것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대교체가 빨리빨리 이루어져야 장사가 잘 돼서 공간이 부족한 가계들은 공간을 넓힐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서산시의 ‘명의변경’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동부전통시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최우수 시장으로 선정되었고 2015년, 2017년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동부시장 담당 오은정팀장이 국무총리 상을 받았다. 시장이 이렇게 잘 유지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은 상인들이 한 마음으로 단결하여 운영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김 회장은 말했다. 올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봉사와 기부도 하는 넉넉한 상인회가 되도록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 50년 전 시장에 가면 넉넉한 인심이 있었다. 시장의 아저씨들과 아줌마들은 투닥대는 아이들을 보며 그러지 말라고 간섭하고, 춥고 배고플 때는 따뜻한 물 한잔을 건내기도 했다. 여름철 설탕물은 또 얼마나 맛있었던가. 김 회장은 서산동부시장의 인심이 지금도 그러하다고 했다. 넉넉한 인심으로 즐거운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상인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