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양봉협회는 양봉농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각 시의 보조사업, 기술센터 시범사업 등을 전달한다. 앞으로는 고품질 브랜드 확립을 위해 영농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농축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수입 꿀에 대한 문호가 완전 개방되고, 지금처럼 기후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양봉농가가 어려움에 직면하리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양봉농가에 무슨 일만 벌어지면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청주양봉협회의 정부용 지부장을 만나봤다.
양봉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정부용 지부장은 양봉농가의 이익 증대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원로분들은 양봉 기술과 노하우에 있어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한 측면이 있었다. 따라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활동은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절은 아니다. 양봉에 대한 이론적으로도 실전으로도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많은 양봉인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기술, 약 처리, 병충해 등에 있어 신기술과 더 좋은 방안 등을 보급하고 연마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지부장을 맡게 되었다.”
이는 전 세계가 기후온난화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으면서 꿀의 생산이 저조해지고 있는 문제를 인식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정부용 지부장은 “양봉농가의 앞으로의 생존과 이익 증대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대책을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하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 농축장 마련, 브랜드화 통해 수익 증대할 것!
또한 앞으로 영농법인 설립을 통해 지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농축장을 마련해 회원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다른 시도 차원에서는 구축 된 상태인데 청주에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땅을 구매하여 농축장을 구축하고자 한다. 회원들이 꿀을 싣고 다른 지역까지 가서 농축을 하지 않아 이동비도 절감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브랜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과 혜택도 최대한 끌어 올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원들이 조금 더 편하게 판로를 확보하고 수익을 증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이런 모든 일은 혼자만의 의지로는 어려운 일인만큼 현재 기술센터, 협회 임원, 양봉 농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구체화 시키고 있는 중이다.
또한 협회 차원에서 지회로 내려오는 사항을 운영회를 통해 공지하고, 각 시의 보조사업, 기술센터 시범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양봉산업육성법’이 오는 8월 27일 시행된다. 양봉농가의 사육규모에 따라 양봉업 등록제가 의무화 된다. 만약 등록을 하지 아니하고 꿀벌 또는 양봉의 양봉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는 만큼 이런 사실을 알려드리고 있다. 앞으로 법망이 양봉 농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분석하고 있다.”
밀원지 좋아 이동형 양봉인이 자주 찾는 청주
청주의 밀원지가 상당히 좋다고 정평이 나 있다. 양봉인들은 전국에서 예천, 상주 다음으로 청주를 높게 평가한다고 한다. 남쪽에서 1차지로 양봉을 하고 이동할 때면 주로 찾는 곳이 바로 청주인 이유다. 정부용 지부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청주 지역 내 농가를 우선 생각하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청주 농가 자체적으로는 양봉인 간 서로 1km이상 벗어나서 간격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동을 하시는 농가 같은 경우는 밀원이 좋으면 잠시 왔다간다는 생각으로 이런 룰을 무시하고 간격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
청주 양봉농가는 특히 전국에서 사양꿀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양봉협회 신성립 간사는 “자연 꿀만으로는 수익을 높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이렇게 채밀한 사양꿀은 전부 식품회사로 납품된다. 청주 양봉인은 중앙에 정식 등록 되어 꿀에 무엇을 섞어서 만드는 일은 결코 없다. 채밀한 자연꿀은 성분검사를 다 거친다. 큰 드럼에 설탕 성분 한 숟가락만 있어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일부 비회원 중에 꿀을 뜬 이후에 설탕을 섞어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분들 때문에 양심적으로 판매하시는 농가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품질, 다품종 생산으로 위기 타계해야 할 것
양봉농가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다. 우선 설탕, 드럼 통 등 모든 자재와 인건비는 급격히 상승하는데 비해 꿀 가격은 20년 전 그대로라는 문제가 있다. 거기에 기후도 양봉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양봉인들이 힘든 한 해였다. 기후 조건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 채밀되던 양의 30%밖에 거둬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FDA 통과 후 수입꿀이 전면 허용될 예정인 것도 양봉농가에는 타격이 될 것이다.
정부용 지부장은 “여러 문제들이 산재 되어 있다.”면서 “이를 헤쳐 나가려면 고품질화 다품종 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완전 자연 숙성꿀을 생산해야 한다. 또한 외국의 꿀 보다 품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다양한 상품개발도 필요하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포장단위를 바꿔야 할 것 이다. 양봉 농가들이 이런 부분을 할 수 있도록 강소농 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마케팅, 영업전략, 홍보 전략을 온라인을 통해 교육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끝으로 청주시에 부탁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청주는 타 지역보다 양봉농가 지원에 있어 상당히 잘 되고 있다. 다만, 4개 구청으로 나누어져 있다 보니 구마다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구에 동시에 보조사업이 시행 되어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양봉육성법 때문에 신고를 했을 때 다른 구청은 벌써 등록증이 나왔는데 다른 구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 등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납득될 만한 사유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모든 구가 똑같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보완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