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샤론양봉원 이창순 대표 (양봉협회 양구지부장)

“꿀벌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샤론양봉원 이창순 대표 (양봉협회 양구지부장)

관리…

- 근면, 끈기, 인내심, 협동심... 벌에게서 배우는 가치 많아

- 청정지역, 자연 그대로 나무 보존되어 잡화꿀로 알아주는 양구벌꿀

- 올해 5천평 규모, 6천만원 예산으로 밀원수 조림 식재 진행할 것


“저는 벌에게서 인생을 배웁니다. 인간사회에서 볼 수 없는 동포애, 곤충이 갖고 있는 특유의 응집력, 적이 침입하면 아무리 크기가 큰 말벌일지라도 조그만 벌들이 에워싸서 공격을 해서 결국은 이기는 사회적인 연대, 꿀을 채취할 때 보이는 무서울 정도의 채집력과 부지런함. 작은 곤충을 늘려 나가기란 힘든 일임은 틀림없지만, 벌들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샤론양봉원 대표이자 현재 5년째 양봉협회 양구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창순 대표는 ‘꿀벌처럼 살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근면, 끈기, 인내심, 협동심까지 가득한 벌들은 그에게는 소득의 수단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 교훈을 주는 귀중한 존재였다. 


30대에 처음 양봉의 길에 들어섰던 그는 중간에는 다른 업에도 종사해 봤지만 2000년대 초에 다시 양봉으로 돌아온 경우다. 다른 것도 해 봤지만 역시 그를 깊게 붙든 것은 벌들이었던 것. 


전국적으로 유명한 양구벌꿀, 밀원수 확보 위한 사업도 진행 중

강원도 청정지역에 기반을 둔 고품질의 꿀로 양구벌꿀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창순 대표는 “전방지역이라 아직도 자연에 붓나무, 싸리나무 등 밀원수들이 많아서 꿀 채취하는 데  이점이 많다. 특히 DMZ 인접지역의 나무들을 자르지 않아 자연 그대로 각종 나무들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잡화꿀’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자부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후방에서 키우는 양봉인들도 여름에 강원도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덕분에 타 지역에 비해서는 고품질 꿀 생산을 위한 지원도 많은 편이다. 특히 올해에는 군에서 6천만 원 이상 밀원수 식재를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양구군,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양구군양봉협회 3개 기관이 협력해 MOU를 체결. 양구군 농업기술센터는 밀원수 조림을 위한 묘목과 행정적 지원을,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는 밀원수 조림을 위한 부지 제공과 함께 식재와 사후관리를 맡는다. 양구군양봉협회는 산림보존 활동과 밀원수 조성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창순 대표는 “군수님이 신경 써 주신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앞서서 이렇게 경관조성 및 밀원수 조림을 위해 상호간 협력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올채 처음으로 5천 평 규모로 이렇게 생태산림을 조성하고, 밀원수를 확보함으로써 양봉산업 발전과 지역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 기대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렇게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과 같은 신종 질병 등 병충해 관리에 어려움 커

물론 양봉을 하는 데 어려움도 많다. “영하 27~8도까지 내려가는 한파 때문에 겨울에는 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월동이 힘들어 따뜻한 지방에서 벌을 키우고 있다가 채밀하면서 올라오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12월 중순경에는 전라도 진도 가서 5월 아카시아 필 때까지 있다가 대구, 여주, 양구를 거쳐 올라오면서 채밀하고 있어요.”


최근 양봉농가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병충해 관리다. “수입 화분이 들어오면서 병충해 피해가 큽니다. 물론 군에서 약품을 공급해 주고 양봉농가 교육을 통해 회원들에게 어려운 상황 청취하고, 질병관리본부 나와서 정기적 검사도 하면서 대처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편입니다.”


특히 낭충봉아부패병과 같은 신종 질병까지 퍼지면서 꿀벌은 급감하고 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고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없는 탓에 피해가 극심해 토종벌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창순 지부장 역시 “치료에 대한 대처 방법이 정확하지 않아서 애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치료약, 특효약은 없고, 일반적인 약품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죠.”라면서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구축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이창순 지부장은 갈수록 꿀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김장할 때에도 꿀을 넣을 만큼 활용도가 높다. “김치 양념을 할 때 꿀을 넣으면 꿀 속의 성분과 김치 발효되는 성분이 만나 봄이 되어도 삭거나 그럴 염려가 없습니다. 군내도 전혀 없지요. 우리나라의 수많은 김치 종류에 꿀을 더하면 색다른 맛을 낼 수 있고 영양분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김장문화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고품질 꿀로 이미 사랑받고 있는 양구벌꿀, 지역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앞으로 꿀의 효용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앞장서 주기를 기대해 본다.b6f0158f58e270af1d54e93385fc2075_1574166275_130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