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 고구마 들여온 조엄 선생 정신 이어 고구마로 이어가는 도전 조엄고구마 생산자협의회 이동보 회장

국내에 처음 고구마 들여온 조엄 선생 정신 이어 고구마로 이어가는 도전 조엄고구마 생산자협의회 이동보 회장

관리…


- 최상의 품질로 홍콩에 수출, 앞으로는 호주 공략 예정

- 대대적인 축제와 홍보 등으로 조엄고구마 더 알리고파

- 전국 최고의 고구마 생산 위해 어디라도 달려가 배울 것


예로부터 굶주림에서 백성을 구해주었던 구황작물. 지금까지도 뜨끈한 아랫목에서 호호 껍질을 벗겨 불어먹는 재미를 주고 각종 요리에서 맛을 더해주는 ‘고구마’. 너무나 친근한 국민식품이지만 이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다. 일본에서 가물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고구마를 보고 백성들을 위해 들여온 것은 바로 문익공 조엄 선생. 

원주의 ‘조엄 고구마’는 바로 이 고구마를 전파한 조엄 선생의 이름을 딴 고구마 브랜드다. 조엄 손생이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갔다가 고구마를 들여와 부산에 심었지만 실패. 3년 후에 원주에 심어 성공함했기 때문에 한국 고구마의 시발점이 된 것이 바로 원주이기 때문. 4년 전에는 조엄기념관도 건립해 고구마 관련 역사적인 자료를 관리하며 조엄 선생의 애민 정신을 기리고 있다. ‘조엄고구마 생산자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동보 회장을 만나봤다.


조엄 선생 뜻 받들어 고구마 수출에 힘써

선구적인 지혜로 예전에 일본에서 고구마를 들여온 조엄 선생처럼 이동보 회장은 원주의 고품질 고구마를 홍콩 등지로 수출해내며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벌써 3년째다. “고구마의 출발점은 남미의 베네수엘라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2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죠. 베네수엘라에서 유럽, 중국,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 온 고구마를 저는 홍콩으로 수출 하고 있습니다” 그가 농사하는 물량의 40%는 홍콩으로 최고가로 수출된다. 10kg에 4,5000원 선. 국내에서 통상적으로 같은 중량이라도 반 값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 바이어들도 일본 고구마를 비롯해 여러 고구마를 보았지만, 저희 농장 고구마를 선택했습니다. 그 만큼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하지요” 이로써 홍콩 공용시장에서도 이 브랜드 그대로 ‘조엄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는 호주를 타깃으로 고구마 가공식품을 수출할 계획도 진행 중이다. “호주 수출을 목표로 일본의 기계를 들여와 가공 하고 있습니다. 호주로는 국제식품협약상 생과로 보낼 수 없고  수지타산상 배로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1년을 버틸 수 있는 가공식품이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공기를 빼 밀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질소 포장으로 세포 표면에 있는 산소까지 제거, 차단하고, 살균 처리를 거쳐 계속 해 샘플 작업 중입니다. 온도도 조절해가며 안정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제성, 연구 생산성, 고객 선호 등을 살펴 판매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단 시스템이 완성되면 가공은 OEM으로 맡긴다는 계획이다. 본업은 농사이기 때문에 최고의 고구마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적 시각으로 고구마 부가가치 높여와

이동보 회장은 스스로를 비즈니스맨이라고 여긴다. 고구마를 농작물로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바라보는 것. 단순히 땅에 고구마를 심어 기다렸다가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세계, 국내 경제 동향 등 고구마 가격에 변수가 될 요소들을 고려해 최상의 판매 전략을 기획한다. 미리 판로를 예측하고 거래선을 확보한 후에 생산해야 투자가치가 있다는 조언이다.


조엄고구마 생산자협외희 연합회장으로서 원주 지역의 고구마를 전국 최고의 고구마로 만들고 공동출하 공동선별을 통해 가격도 상승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당진 지역은 공동 시스템을 통해 고구마를 최고가로 판매하고, 지역 단체급식에도 납품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원주의 개별 농가들은 각자의 판로만을 바라보고 손익분기점도 따지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아쉬움도 있습니다” 


원주 조암 고구마를 널리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도 넘쳤다. “조엄 선생이 고구마를 유입해 온 것을 기념해 원주에서 전국 고구마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부스 50개 정도 비치 해 전국적으로 고구마를 알리고 대대적으로 알리고 싶었지요. 농업기술센터에 기획을 밝히고 협의해 봤는데, 결과적으로는 수용이 안 되었습니다. 행정적인 걸림돌로 더 큰 홍보행사를 열 수 없어 안타까움이 컸지요” 

그러나 그는 고구마산업중앙회에서도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팔도고구마축제에서는  조엄고구마를 알릴 예정이다. 홍보, 판매, 시식회, 이벤트 등 행정적인 절차를 잘 알지 못해 준비는 어렵지만 그의 열정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그는 “원주는 최북단에 위치한 청정도시, 친환경지역이고, 기온차가 높아 고고마의 당도가 좋다. 육질도 단단하고 색도 고와서 맛있는 고구마를 위해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비록 산지 지역이 총 30만 평 규모로(108ha) 면적은 그리 넓지 않고, 130여명 정도만이 협회에 등록해 움직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단합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인적으로도 이동보회장은 전국에서 최고의 고구마를 생산해 내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자부담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등 고구마 주산지를 방문해 신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중국에 갔었고, 고구마의 출발지인 베네수엘라까지도 고구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갈 의향이 있어요” 

한국에서 해외로 고구마를 수출하는 사람은 몇 명 안 되는 실정이다. 한국에 고구마를 처음 들여와 발전시킨 것처럼, 다른 국가로 한국의 고구마를 알리며 국가 위상을 높이고 있는 그가 바로 지금의 조엄 선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