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복숭아 1등을 향한 힘찬 발걸음 원주 복숭아연구회 김남규 회장

전국 복숭아 1등을 향한 힘찬 발걸음 원주 복숭아연구회 김남규 회장

관리…


-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동해 피해에도 맛 좋고, 향 깊기로 유명한 치악산 복숭아

- 농사짓기 까다로운 복숭아지만 선진기술 접목으로 이겨낼 것

- 고품질 복숭아로 전국 1등, 일본까지 수출 노린다


환경적 악조건이 만들어 낸 천상의 맛

흔히 원주 ‘치악산 복숭아’로 불리는 원주의 복숭아는 원주를 대표하는 특산품 중 하나다. 복숭아연구회 김남규 회장은 “기본적으로 원주는 구릉지로 일조량이 좋고, 일교차가 커 당도나 색깔도 인정받는다. 청정지역으로 소개될 만큼 물이 깨끗하고, 토양질도 좋다. 브랜드 파워에서는 아직 유명하지 않지만 한 번 드셨던 분들은 원주 지역의 복숭아를 찾는다” 라고 소개했다. 


사실 원주는 복숭아가 자라기에 완벽한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북쪽에 위치해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복숭아가 자라기에는 낮은 온도기 때문이다. 경산, 상주 등 복숭아가 유명한 지역은 대개 남쪽이다. 동해 피해도 큰 문제다. “10년을 주기로 큰 동해피해를 겪는다. 추위에 나무가 망가지는 것이다. 복숭아는 온도에 민감한 작물로 영하 20도만 떨어져도 동사를 하는데, 주기적으로 이상저온이 찾아와 그 동안 쏟아 부은 노력을 허물어 버린다. 재배면적과 재배량이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려 할 때면 찾아오는 추위 때문에 몇 년 농사가 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원주의 치악산 복숭아는 특유의 식감과 향으로 유난히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남규 회장은 그 이유를 “어렵게 어렵게 자라나면서 오히려 아삭하게 십히는 맛과 깊은 향을 간직하게 된 것 같다. 단순히 당도만을 측정하면 남쪽 지역에 비해 원주 치악산 복숭아가 낮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아래 지역과 교류하는 곳에 가보면 유난히 십히는 맛, 식감, 향 때문에 원주의 치악산 복숭아가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다” 라고 설명했다. 원주에서 동해를 이겨낼 수 있는 기술만 기른다면 전국적으로 경쟁력이 크리라는 기대다. 


어려운 복숭아 농사, 기술력으로 이겨내야죠

생명을 키워내는 농사가 어느 하나 쉬울 것이 있겠냐 만은 복숭아 농사는 다른 과수보다도 유난히 힘든 편이다. 특히 수확의 과정이 고되다. 복숭아는 겉이 부드러워 쉽게 물러버리기 때문에 생과로 따서 그 날 바로 출하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확 후에는 자체적으로 가스를 발생시키며 노화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유통, 보관 과정이 까다롭다. 수확 철인 7월초에서 9월말까지 2개월간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수확에 매달려야 한다. 비가와도 더워도 예외는 없다. 지난 해, 이상고온이 계속되던 여름에도 새벽에 라이트를 켜 놓고 작업을 했다” 인건비는 상승하는데 전문적인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다. “용역을 통하면 일손은 해결되지만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것이 김남규 회장의 아쉬움이다. 


그래서 김남규 회장은 원주 치악산 복숭아연구회를 창단했다. “2012년에 복숭아 재배기술을 배우고 일으켜 보자 하는 마음에 뜻을 가진 몇 명이 모여 원래 있던 지역연구회에 참가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영농 법인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는 100% 자부담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선진 지역으로 기술 견학을 간다.” 복숭아연구회 회원들은 국내 복숭아 주재배산지를 찾아 선진 기술력을 견학하고, 일본도 다녀왔다. 그냥 보기만 하면 놓칠 수 있으니, 보고 와서 자체적으로 실험을 하고, 접목시켜 보는 등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다.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인원도 최대 20명 정도로 더 늘리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얼마 전부터는 일본에서 배워 온 방법을 응용해 복숭아를 이중 봉지로 감싸는 기법을 적용 중이다. 그는 “일반 가내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2~3일이면 복숭아가 물러지는데 이렇게 감쌈으로써 해를 잘 보게 해 육질은 단단해지고, 자연스럽게 보관기관도 늘어나게 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앞으로는 농장의 규모는 줄이고, 재배기술과 역량을 작은 나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선진 기술력을 적용해 한 나무에서 최대한 가치를 높게 끌어내는 것이 가야할 방향이라 믿기 때문이다. 잼 이외에 아직 가공품이 없는 현실에서 법인화를 통해 다양한 가공 상품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복숭아는 알갱이 있는 가공품 제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역시 병조림이나, 캔 황도, 복숭아 말랭이, 원주만의 복숭아 불고기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전국 복숭아 1등이 될 때까지! 

그의 목표는 원주의 치악산 복숭아의 고품질화와 브랜드 가치 향상이다. 2020년부터 공동 출하를 하려고 시도 중이다. 지금은 많이 현재는 분산되어 있는 복숭아를 공동출하 해 고품질화 해서 가락농산물직판장에서 1등을 해 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2023년 이후에는 복숭아를 세계에서 제일 잘 한다는 일본까지도 수출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 


“포부가 크고, 한 번 한다면 밀어 붙이는 경향이 있어 어르신 분들 입장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러나 복숭아 연구회를 하면 참석률이 항상 높은 만큼 함께 발전해 나가리라 봅니다. 앞으로도 더 힘차게 날아갈 테니까 걸음걸이 더 빠르게 해서 쫓아와 주시고, 빨리 쫓아오시는 분들보다도는 늘 앞설 수 있게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원주 치악산 복숭아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끔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물론 원주 지역의 복숭아 농가는 550농가 정도로 아직 규모화 하기에는 부족한 상태다. 전국 생산량의 1.5%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로, 개별 농가들은 각각의 판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한계에도 돌파구를 찾아낸 그였기에 비싸고, 맛있는 고품질의 치악산 복숭아가 널리 알려지는 날은 그리 머지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