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최윤 선생은 경주 출신의 전통 국악 명인으로, 거문고 등 국악 음악의 전승, 실연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경주 지방 전통 국악 체계를 유지하고 전파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경주 지역의 전통 음악 전승의 중심으로 활동하며, 지역 국악의 지속성과 정체성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윤 선생은 일본 식민 시기와 근대화 과정 속 국악 전승이 위축되던 상황에서 전통 음악을 보존한 큰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통한 역사적 가치를 실현했다.
우리 전통 음악의 뿌리를 지켜온 최윤 선생에 대한 가치와 업적을 더욱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경주의 전통문화예술의 가치를 권고히 하고자 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경주문화원서 개최된 ‘최윤 선생의 예술사적 업적 재조명 학술포럼’
지난 12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경주문화원에서는 ‘경주의 문화인물’인 ‘계파 최윤 선생의 예술사적 업적 재조명 학술포럼’이 개최되었다. 관습도감의 주최 및 주관,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문화원, 사회적협동조합 풍류본기 등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포럼은 김수현 사단법인 관습도감 이사장의 사회로 이루어졌으며,김석기국회의원.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의 격려사와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의 축사가 이루어졌다.
1부 주제발표와 2부 종합 토론으로 진행된 학술포럼의 좌장은 김승국 전통문화 콘텐츠연구원 원장(전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1부의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는 이태화 고려대학교 한국학전공 교수의 발제 ‘계파 최윤이 전통예술계에 남김 성과와 과제’ 및 김규호 전 경주대학교 문화관광산업학과 교수의 토론이 이루어졌고,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서는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상임 지휘자의 발제 ‘최윤 거문고 명인의 전통 음악 전승과 문화예술 발전에 미친영향’과 양성필 중요무형문화제 제45호 대금산조이수자의 토론이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최윤 선생에 대해 다각도로 이루어진 연구 내용들이 발표됐다.
다각도로 이루어진 이태화 교수와 한상일 지휘자의 발제
예능에 탁월한 소질을 지녔던 최윤 선생은 뛰어난 예술가였다. 거문고 악보를 직접 제작할 정도로 이론과 실기에 밝았던 그는 신기에 가깝다고 할 만큼의 연주 실력을 보였고, 춤은 선학과 같았으며, 글씨에도 능해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최윤 선생은 당시에도 “국악천석, 서예천석, 바둑천석”이라 칭송받았으며, 시, 서, 악을 모두 아우르는 풍류객이자 종합예술인으로 평가받았다.
최윤 선생은 스스로 뛰어난 거문고 명인이었을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을 널리 확산시키고 알리기 위한 활동에도 매진했다. 최윤 선생은 1945년 해방 직후 경주문화협회를 설립, 회장에 취임했고, 경주예술대학을 개교, 학장을 역임했다. 경주예술대학은 3년 만에 폐교했지만, 체계적인 예술 교육을 꿈꾼 최윤 선생의 열정을 알 수 있다.
동도국악원은 최윤 선생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최윤 선생은 1958년 동도국악원을 설립, 초대 원장을 맡았으며, 경주 국악의 구심점을 마련했다. 동도국악원은 당시 대학의 기능을 하는 곳으로, 시조경창대회 등을 통해 시조창의 보급에 앞장섰으며, 사설 풍류방에서 시작, 공공 예술기관으로 발전하는 한국 국악사의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다.
동도국악원은 전후 경주지역의 국악 전승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김규호 교수, “문화 원형 탐색이 가장 중요”
이태화 교수는 다양한 관점에서 최윤의 생애와 최윤 선생이 우리 전통문화를 위해 노력한 성과와 앞으로 최윤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내용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이태화 교수의 발제에 대해 토론한 김규호 교수는 문화관광산업의 관점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바라본 시각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산업적 가능성을 내다보는 접근방식과 이를 실현화시키기 위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2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1,870만 명’이라는 숫자와 ‘관광객 3천만’이라는 목표에서 K-컬처, 즉 한류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기준 K-콘텐츠 수출액 17조 원이라는 기록에서도 K-문화의 파급력과 경제성장을 일으키는 문화산업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예로 들며 우리의 문화 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관심과 활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 민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호랑이 캐릭터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도 등장하는데, 우리의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은 우리에게 없다는 점이 무척 유감스럽다”며 “모방과 복제를 통해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시뮬라크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문화 원형 탐색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 경주, 전통 계승 위한 교육적 기능 강화해야
김 교수는 “우리 전통 음악 국악은 우리 문화적 정체성이 가장 잘 투영된 예술 장르로, 전 세계를 매혹 시키고 있는 K-팝의 뿌리 역시 국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전승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기능을 강화 시켜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주의 문화인물 최윤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는 국악을 비롯한 전통 문화 예술을 지속적으로 교육, 확신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전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 경주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관 등에도 전통문화 계승 및 전승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 시켜야 하며, 해당 분야에서 종사하는 문화인들이 그들의 활동을 더욱 확산시켜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 바로 한류라는 뿌리가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문화의 원형이 경주에 있고, 문화적 뿌리가 경주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는 경주에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는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상필 선생, “최윤 선생 악보 복원화 등, 문화 콘텐츠로 확장 필요”
거문고 명인 최윤 선생의 음악 계승과 이를 통한 전통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한상일 지휘자의 발제해 대해서는 양성필 선생의 토론이 이어졌다. 양성필 선생은 “최윤 선생에 대한 더욱 깊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 최윤 선생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연구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지역 및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내용으로, 시나 도의 예산 및 인력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최윤 선생뿐 아니라 경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근현대사, 우리 전통 음악의 역사에 기여한 많은 분들에 대한 아카이브 사업의 시작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악원이 사라진 것은 무척이나 충격적인 사실이며, 이러한 시설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최윤 선생의 인물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국악 뮤지컬 제작 등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종합적인 문화 상품에 대한 기획도 무척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최윤 선생이 거문고 악보를 직접 쓰셨던 만큼, 최윤 선생이 쓰신 악보를 복원하는 악보화 작업이 필요하며, 연주, 공연, 시연 음악회 등을 통한 확장 및 발전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최윤 선생을 기반으로 우리 전통음악의 아이템을 확장하고, 전통 기반 콘텐츠를 육성하여, 더욱 문화적으로 부흥하는 경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수현 이사장, “최윤에 대한 연구, 경주 국악 문화 발전 계승으로 이어질 것”
이번 학술포럼을 마련한 김수현 관습도감 이사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최윤 선생에 대한 연구를 하면 할수록 정말 위대하고 대단한 분이며, 그래서 더 큰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런 훌륭한 분이 경주에 계셨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지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최윤 선생은 제자들을 인간문화재로 배출했는데, 국악에서 주요 인물로 손꼽히는 연정 선생 역시 최윤 선생의 제자 중 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최윤 선생에 대한 평가에서 일부분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며, “최윤 선생의 가문은 권력 탐닉을 경계하고 상생을 실천했던 독립운동가 가문으로, 최윤 선생의 국악의 전승과 지역 문화예술의 산실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독립운동을 위해 힘썼던 선생의 정신은 재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거문고뿐 아니라 다방면의 장르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던 최윤 선생은 ‘예술 천재’라 할 수 있으며, 경주의 이러한 위대한 인물에 대한 더욱 깊은 연구를 통해 경주의 국악 문화 발전 계승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 다짐하며,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인 최윤 선생에 대한 연구의 지속성을 위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 선생의 업적 기리기 위한 다양한 방향성 제시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학술포럼에 참여한 방청객들의 의견이 발표되기도 했다. “최윤 선생에 대한 연구는 문화인뿐 아니라 경주 시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는 한 방청객은 전통 음악 거문고 계승을 위해 거문고 및 국제 국악 교육 프로그램 개설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