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식품 한동석 대표

미래식품 한동석 대표

장석…

고단백, 저지방 귀뚜라미 제주의 랜드마크로 식탁에 오르다.

‘귀뚜라미 먹은 닭’

 

곤충이 미래의 먹거리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현실에서는 좀처럼 식탁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 좋다는데, 아무래도 곤충의 모습은 범접하기 쉽지 않은 형상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식품 한동석 대표도 그랬다. 한동석 대표가 다루고 있는 귀뚜라미는 영양도 풍부해 일부러 먹어보려고 했지만 역시 한 두 번 의무적인 손짓일 뿐 ‘손이가요 손이가~ ㅇㅇㅇ에 손이가요’ 하는 모 CF처럼 되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좋다는 걸 알고 키우는 본인도 손이 안 가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더할 것이라고 판단한 그는 식용 귀뚜라미의 효능을 식탁으로 옮기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냈다. 바로 ‘귀뚜라미 먹은 닭’ 즉, 귀뚜라미를 먹은 닭이 산란한 계란과 그 닭을 식탁에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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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석 대표가 생각한 것은 ‘몸에 좋은 귀뚜라미를 간접 섭취하자’는 것이었다. 귀뚜라미는 곤충들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귀뚜라미의 효능을 살펴보면 고혈압, 발기부전, 이뇨작용, 노화, 피부재생, 미용, 항암에 효과가 있을 뿐 만 아니라 간에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 귀뚜라미를 술안주로 먹으면 술 주량이 2~3배 증가해 알콜 분해 능력에서 최강자라고 한다. 또 그 어떤 고기류 보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회복기 환자와 노약자들에게 도좋다. 닭이 귀뚜라미를 먹으면 계란의 비린맛이 감소하고 난백의 고소한 맛이 증가해진다. 또한 귀뚜라미는 키틴 성분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저장성이 향상돼 계란도 더욱더 신선해진다. ‘코삿’은 ‘고소하다’ 라는 제주방언으로 ‘코삿 계란’이라 불리는 이 계란에는 오메가3, 오메가6도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검사됐다.

 

최근 제주대학교 기술생명센터의 시험분석 의하면 육지에서 사육되고 있는 식용 귀뚜라미 평균 단백질 함량은 64%, 지방함량은 16% 이였으나, 한동석 대표가 제주에서 키우는 귀뚜라미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각각 69.9%, 11%로 평균 수치보다 단백질은 높고 지방은 낮게 나타났다. 중금속도 없다. 한동석 대표는 “제주라는 청정지역이 가져다주는 선물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육환경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곤충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육되느냐에 따라 같은 곤충이라도 영양성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의 맑은 물과 바람, 청정함이 양질의 귀뚜라미를 키워 낸 것이다. 또 동일한 면적에서의 보다 넓은 활동공간의 창출은 귀뚜라미의 운동량을 높여 지방질 함량이 낮은 귀뚜라미를 생산케 했다. 한동석 대표는 “실험데이터를 만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귀뚜라미를 키워 낸 결과 전국 최고의 결과 치를 얻은 사육방법을 개발해 낼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동석 대표는 귀뚜라미 사육 상자 특허등록, 산란, 다량사육방법 특허출원, 사육 상자 디자인 특허등록, 브랜드 상표 2건 특허등록 등 귀뚜라미 생산에 관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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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석 대표는 ‘귀뚜라미 먹은 닭’을 통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자 했다. “축산물 쪽에서 가장 접근하기 좋은 것이 계란” 이었고 귀뚜라미 사육농가 뿐 아니라 양계장, 계란 포장 업체 등 많은 제주 농가들이 귀뚜라미 하나로 함께 상생하게 되었다. 소비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계란이기 때문에, 미래식품의 ‘귀뚜라미 먹은 닭’은 여러모로 일석삼조가 되는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한동석 대표는 “이 사업은 귀뚜라미를 단순사료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양계장과 귀뚜라미사육농가, 제조업체 모두와 윈윈(win-win)하는 OEM 생산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석 대표는 최근 귀뚜라미 생산의 통일성을 위해 제주 생산자 협의회를 조직하고 협의회 회장을 역임해 활동하고 있다. “귀뚜라미를 대량 생산하기에 이르렀지만 대기업과 의료계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성분의 귀뚜라미를 생산해내야 하는데 농가마다 제각기 다른 성분 함량의 귀뚜라미가 생산되고 있어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협의회를 조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방식으로 사육하면 같은 성분함량의 귀뚜라미를 대량 생산하게 되고 이는 의료계나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현재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노력하며 귀뚜라미 식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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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석 대표는 현재 제주 귀뚜라미 농가에는 무상으로 사육 방법을 공유해 함께 공존하는 사업 시스템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육지에서 귀뚜라미 사육 기술을 배우려면 일정한 수강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동석 대표는 “육지까지 가서 배울 필요 없다. 제주 귀뚜라미 생산자 협의회를 찾아오면 귀뚜라미 사육법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안내했다. 사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함량의 통일성도 중요하지만 생산량도 키워야 한다. 어린 귀뚜라미가 성충으로 성장해 상업화되기까지 생존율이 20%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동석 대표는 생존율을 5%만 더 높여도 그 가치가 크다며 번식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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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먹은 닭’이 낳은 계란은 한국기업발전진흥회와 조선일보가 주관한 식품 브랜드 부문 ‘2019년 올해의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동석 대표는 “제주에는 도지사가 인증하는 브랜드 마크가 있는데, 제주 토착 상품에 대해 부여하는 것이라 그 랜드마크를 받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제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면 육지에서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고 이는 제주 농가들의 활기와 발전을 이끌 수 있어 사업적 측면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곤충을 이용한 사업은 미래산업으로 그 부가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많은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이 곤충을 이용한 식품과 식약품, 화장품 등에 대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는 아니지만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미래식품의 한동석 대표는 그날을 기다리며 지금 양질의 귀뚜라미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귀뚜라미’하면 ‘제주’, 미래의 먹거리도 그 중심에 제주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장석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