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인 의림지가 있는 곳으로, 농업 발상지로서의 역사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지역이다. 비옥한 토양과 적절한 기후로 쌀 생산에 적합한 환경을 지닌 제천에는 제천의 쌀 전업농과 쌀 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제천시쌀전업농연합회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쌀농사, 평생 이어와
연합회의 박종원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 부모님이 지으시던 쌀농사를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이어받았다. 올해 69세로, 55년 이상을 쌀농사 하나에만 매진해온 그는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쌀농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쌀농사를 가치 있게 여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쌀농사에는 그만큼 큰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일을 병행하며 논을 넓혀오기도 한 그가 오직 쌀만을 목표로 삼으면서 쌀농사 하나만을 고집해온 데에는 쌀에 대한 그의 특별한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주식이자 가장 중요한 식량인 쌀은 우리의 삶을 지속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먹거리라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누구보다 진실된 자세로 뛰어난 품질의 쌀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깊은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새롭게 연합회의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그는 오랜 시간동안 일구어온 자신만의 농사 기술과 노하우를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연합회 108명의 회원들과의 소통을 이루어 모든 연합회 회원들이 권리를 누리며, 제천의 쌀전업농, 나아가 제천의 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고품질의 쌀 생산 통해 맛으로 승부해야
그는 우선 제천의 쌀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쌀 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양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고품질쌀 생산에 집중하여 맛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높은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가 재배한 쌀은 특등급으로 받았다. 특등급은 수분을 비롯한 단백질 등 쌀의 모든 영양분에 대한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한 이러한 등급제의 시행은 2027년도부터 이루어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쌀 생산에 있어서는 건조에 따라 밥맛이 좌우된다고 할 만큼 건조가 중요한데, 바쁜 수확철에도 모든 농가들이 건조에 대한 매뉴얼을 잘 지켜 좋은 맛을 내는 쌀을 생산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쌀에 대한 지역차원의 홍보도 중요하다고 했다. 쌀의 맛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홍보가 더해져야 지역의 쌀을 널리 알릴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제천의 쌀에 대한 홍보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천 쌀의 브랜드화를 위해 그는 현재 여러 품종이 제배되고 있지만 품종을 한두 가지로 압축해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저탄소 실천 필요
전업농도 미래에 맞는 진로를 찾아야 한다는 그는 친환경 농법과 저탄소 실천을 강조했다. 회장직을 맡으면서 앞으로 친환경 농법을 통한 질 좋은 쌀 생산에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그다.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재배방식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발을 맞추어 가는 것이 전업농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자 쌀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농민들의 이러한 적극적인 변화에 대한 실천과 더불어 정부의 농민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더해진다면 쌀전업농의 미래는 분명 밝을 수 있다며 농민들과의 논의를 통한 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변하는 농업 정책은 농민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준다고 그는 말한다. 변동 직불금 역시 마찬가지로, 소농 300평 이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직불금은 대농을 하는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불합리한 방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바로 가격으로, 현재 쌀은 20년 전의 가격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평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이 3만평을 지어야 과거의 수준을 맞출 수 있는 상황으로, 여기에 더해지는 농자재 가격 및 인건비 인상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벼 재배면적 감축 등의 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쌀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먹거리이자 근간으로, 쌀전업농은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지켜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55년 이라는 시간동안 쌀 하나에만 매진해왔지만 후회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쌀농사를 짓겠다고 했다. 모든 회원들과 함께 제천의 쌀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성실함이다. 쌀의 맛을 높이기 위해 다른 쌀을 섞는 방법도 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이러한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오직 단일 품종을 통해 맛을 평가받고자 하는 그는 정직이 바로 쌀의 맛을 내는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긍심 하나로 진심을 다해 농사를 지어온 그는 앞으로도 진실된 마음과 성실한 자세로 연합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