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협회는 우리나라 흑염소 산업의 발전과 소비 촉진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 흑염소의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 유통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흑염소협회 단양군지부에서는 단양 지역의 흑염소 산업 발전과 흑염소 농가의 부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흑염소, 가격에 대한 어려움도 커
흑염소협회 단양군지부 양재욱 지부장은 원래 다른 일을 하다 10여 년 전, 59세에 하던 일을 정리하고 여주에서 벌과 함께 흑염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양봉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수로 시작을 하지는 않았지만 흑염소의 수는 해마다 늘어났고 지금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흑염소 종자를 만드는 그의 기술이 더해졌다. 양 지부장은 여주에서 흑염소를 시작할 당시 만났던 좋은 스승으로부터 이러한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단양에서는 주로 개량 흑염소를 키우고 있다. 토종 흑염소와는 크기부터 성장속도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2년에 3번 가량 새끼를 낳는 흑염소는 평균적으로 한 번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흑염소는 수컷의 경우에는 약 10개월 정도, 암컷의 경우에는 2, 3번 정도 새끼를 낳으면 출하를 하게 된다. 양 지부장은 소나 돼지의 경우처럼 흑염소 역시 피부병과 같은 질병을 겪게 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반인들의 접근이 비교적 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흑염소 농가들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흑염소는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사용되어져온 동물로, 흑염소진액 등의 제품은 건강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흑염소를 이용한 건강보조식품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흑염소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수요가 늘어났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흑염소를 시작하면서 너무 많은 양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높아진 사료 등의 자재 값은 농가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양봉협회 부회장으로 양봉에 대한 뛰어난 노하우도 지녀
양봉을 함께 시작한 흑염소를 키워온 그는 현재 단양군양봉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밀원수림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단양은 양봉에 대한 지원이 타 지역보다 잘 이루어져 있는 곳으로, 일찍이 양봉산업에 대한 지원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단양은 양봉에 대한 환경이 무척 유리하게 조성되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400군 정도의 규모로 벌을 키우고 있는 양 지부장은 이동 벌을 하기도 하면서 아카시아와 잡화를 주로 생산한다. 여름철엔 감로꿀을 생산하기도 한다. 벌과 꿀, 화분을 판매하고 있는 양 지부장의 꿀은 주로 직거래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가 선보이는 꿀은 설탕이 0.1%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꿀로, 최고 품질의 꿀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좋은 꿀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꿀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위한 이러한 가격책정의 기준은 흑염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모든 농가들의 발전위해 노력 이어갈 것
양 지부장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흑염소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단양의 많은 농가들과 함께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이 단양 흑염소 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면 나아지는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그는 말했다.
단양의 흑염소협회는 16명의 회원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양 지부장은 회원들과 2개월에 한 번씩 회의를 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염소 사양에 대한 정보 전달, 단양 축산과와의 진행 사항 등에 대한 내용을 전하고 서로 의견을 나눈다. 그는 흑염소 사양 및 질병 관리, 시스템화 되지 않은 유통 체계, 농가의 규모 영세화로 인한 낮은 생산성 등 회원 농가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자 한다.
양 지부장은 현재 흑염소에 대한 지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단양군의 실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양 지부장은 단양의 흑염소 농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종자 개량, 축산 농가에 필요한 각종 장비 지원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흑염소 사육 농가를 위한 맞춤형 정보 제공, 기술력 향상 등을 이루고자 하는 양 지부장은 농가들이 소득증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안정적인 가격 형성으로 농가들이 걱정 없이 흑염소를 사육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말하는 양 지부장. 자신이 아닌 회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협회가 자리 잡을 때까지 회장직을 통해 단양의 모든 흑염소 농가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