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 여수해길 198-160에 위치하고 있는 안면암은 태안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이다. 봄이면 아름다운 벚꽃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충남의 벚꽃명소, 탁 트인 환경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진 안면암에서는 일반적인 사찰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이국적인 정취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꼭 가보아야 할 태안의 대표 사찰
1998년 창건된 안면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로 알려져 있다. 천수만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 안면암에서는 다른 사찰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전국에서 많은 신도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서해바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관음기도 도량인 안면암에서는 약사불, 비로전, 웅장하고 화려한 금빛 외관을 자랑하는 칠층대원탑, 나한전, 무량수전 등이 마련되어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소원을 지닌 신도들이 기도를 드리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안면암에서 꼭 참배해야하는 곳으로 꼽히는 17미터 높이의 부상탑은 썰물 일 때에는 갯벌 위에, 밀물일 때에는 바다 한 가운데로 떠오르는 모습을 자아내 안면암의 명소로 손꼽힌다. 부상탑은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로 어려움에 빠진 태안을 위해 건립이 되었으며, 부상탑과 부상교는 안면암의 불자들에 의해 설계되고 만들어졌다. 태풍에 의해 무너지기도 했지만 다시 본탑이 세워졌다.
안면암의 주지 스님 설봉 스님
안면암의 주지 스님인 설봉 스님은 16년 전 안면암으로 오게 되었다. 설봉 주지스님이 이곳에 오셨을 당시에 안면암은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안면암은 설봉 주지스님이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설봉 주지스님은 안면암에서 많은 신도들로 하여금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왔다. 말로만 전해듣고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현상들을 통한 것이었다. 하지만 설봉 주지스님은 영험한 기운으로 여러 신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었고, 신도들이 이러한 사례를 증명하고 있다.
군대에서 쓰러져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여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젊은 청년의 문제를 조상의 묘에서 찾아낸 설봉 주지스님은 산소 이장을 권하며 3주 후면 아들이 밥을 먹게 될 것이라 조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청년은 건강을 회복하여 현재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머리가 아팠던 신도의 문제를 읽어내 신체적인 고통과 함께 정신적, 가정적으로 평화를 찾아주기도 했다.
관법으로 현상 바라보고 마음 읽어내
이러한 설봉 주지스님의 특별한 능력은 관법에서 비롯된다. 관법은 정신적 수도의 한 가지 방법으로, 설봉 주지스님은 관법을 통해 어떠한 현상을 보고 마음을 읽어낸다. 설봉 주지스님의 이러한 능력은 출가를 하기 전부터 시작되었다.
설봉 주지스님은 19세에 출가를 하고자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하여 대학을 졸업한 후 출가를 했다. 17세에 불교에 입문한 설봉 주지스님은 경남 고성이 고향으로 옥천사에서 부처님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청담 스님의 화두에 깊이 빠졌다. 설봉 주지스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청담 스님의 책에 나오는 무자 화두였으며, 마침내 설봉 주지스님은 화두를 듣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은 물론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인간의 마음과 도에 관한 서적을 섭렵한 설봉 주지스님은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에도 계속해서 염불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설봉 주지스님은 고시원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그들의 미래를 내다보기도 했으며, 건축물에 나타난 형상들을 보고 수맥의 유무를 파악하기도 했다.
여러 도인과의 만남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설봉 주지스님은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 특별한 인연으로 신통을 지닌 치료사를 만나기도 했고, 이후에도 여러 도인들과 생활을 하기도 하면서 연을 맺고 영향을 받았다.
철학박사이면서 사회복지사, 상담심리사, 노인심리 상담사이기도 한 설봉 주지스님은 학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론을 펼치고 있다.
원인을 파악해야 문제 해결 할 수 있어
설봉 주지스님은 신도들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도를 올릴 때 적는 소원에서부터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몸이 아프면 아픈 원인을 일단 파악해야 하며, 사업이 잘 되지 않으면 왜 그러한지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인이 파악되지 않으면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설봉 주지스님은 많은 문제의 원인을 조상으로부터 찾아내기도 했다. 운이라는 것은 그저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이 조상과 연관이 되어있다고 설봉 주지스님은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신도들이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설봉 주지스님을 찾기도 한다.
설봉 주지스님은 자식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아무리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부모의 염려와 지원이 없으면 자식이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것. 부모의 대에서 기도가 이루어져야 하며 선대에서 모인 힘과 조상의 은덕이야말로 자녀의 성공에 가장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또한, 그 이전에 부처님에 대한 믿음과 스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스스로 맑아져야 모든 것이 가능하다
가장 좋은 진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설봉 주지스님은 참회진언이라 답했다. 참회진언은 자신이 지은 죄를 불보살님께 모두 다 털어놓고 참회하는 것으로, 참회를 하는 동안 마음이 열려 불보살님과의 교류가 이루어짐으로 인해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설봉 주지스님은 참회진언을 통해 스스로 맑아져야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마음의 문을 열어야 비로소 빛이 들어온다고 했다. 소원을 빌 때에도 참회를 하고 기도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설봉 주지스님은 ‘내 옆에 경전이 있어도 부처님이다’라고 하는 만큼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통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모든 기도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설봉 주지스님은 어지러운 현대사회에서 강건하게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자신에 대한 확신은 모두가 기억해야할 부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모욕과 비난 속에서도 자신의 본질을 스스로가 알고 믿으며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가질 때 모든 역경과 어려움을 물리칠 수 있으며, 확신과 뚜렷한 주관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안면암에서는 오는 부처님 오신 날에 봉축행사와 제등행렬 행사가 열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안면암을 찾아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며 등을 밝히게 된다.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여 온 마음을 다해 공경하고 축하하는 이날의 행사를 통해 신도들은 그간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을 열며 빛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안면암은 이번 부처님 오신 날 더욱 아름다운 빛으로 장식될 것이다. 이런 특별한 사찰 안면암에서 스님의 말씀을 통해 부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내려놓고 맞이하는 새로운 인생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