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奉仕)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 본다,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쓰는 일’ 그렇다, 자신보다는 남을 위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봉사’는 하면 할수록 더 행복하고 삶의 만족을 얻게 되니 신기한 일이다. 안양 라이온스 클럽 강두원 회장은 20여 년 전 라이온스 클럽에 가입할 당시 ‘봉사’를 해야겠다는 의지와 신념보다는 라이온스 클럽 회원들과의 자연스러운 사교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봉사에 대한 신념과 의지는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매끼 식사를 하듯 젖어들게 된 것이다. 

지난 연말 바쁜 일정을 쪼개 만난 강두원 회장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기 위해 영화관 한 관을 통째로 빌려 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함께 관람하러 가려던 참이었다. ‘봉사는 행복이다’고 말하는 강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올 6월까지 회원 확충에 주력해 넉넉한 안양 라이온스 클럽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기존 남성회원에서 벗어나 가족 회원으로의 확장도 노력중이다.  

라이온스 클럽은 국제 봉사 단체다. 라이온스 클럽 창시자인 맬빈 존스는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않으면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없다.”며 1971년 미국 텍사스 주 앨러스 시에서 각 주를 대표하는 리더들을 모아 라이온스 클럽을 결성했다. 라이온스 클럽은 ‘We Serve·

라는 기치 아래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전 세계를 돌며 활동했고 1950년 발발했던 6. 25사변으로 온 국토가 초토화된 우리 한국에도 원조의 손길을 주었다. 

한국은 1959년 서울에서 처음 라이온스클럽을 결성하게 되었다. 이후 지방으로 확대되어 전국 22개 지구, 78개의 라이온스 클럽이 결성되었고 현재 세계 4위, 동남아 지역 제 2위의 라이온스 지도국이 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금 조성해 국제 재단 기금 (L.C.I.F) 에 기탁

라이온스 클럽은 국제단체이기 때문에 일정 기금을 국제 본부에 내고 있다. 이 기금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구촌 곳곳에 쓰이는데 일본의 쓰나미, 인도네시아의 지진 등 재해지역과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고통 받는 지역 등이다. 또 물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우물을, 교육이 필요한 곳에는 학교를 건설해 주기도 하고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스웨터와 담요를 보내기도 한다. 지난해 7월 안양 라이온스클럽 제 52대 회장으로 뽑힌 강두원 회장은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지구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안양 라이온스 클럽이 보다 더 발전 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클럽이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에 온정의 손길 전해 

안양 라이온스 클럽은 국제 본부와는 별개로 지역 사회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 새터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형편의 가정을 찾아 쌀과 김치, 연탄 등과 같은 생필품을 전달하고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금요일에는 식사가 어려운 장애인들을 찾아 배식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고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이채로운 영화관람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강 회장은 봉사 활동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하고 하는 일이 아니다. 세끼 밥 먹듯이 하다 보니 당연히 하는 게 되어버렸고 활동을 한 후에 뿌듯함과 보람이 있어 고되고 힘든 날도 오히려 여기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장학금을 받은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사회인으로 반듯하게 커가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되고,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더 큰 세상에 온정의 손길이 된다는 것이 뿌듯하고, 땀 흘리며 육체적 봉사를 한 후에 오는 개운함도 봉사의 맛이다.”고 말했다. 

회원가입절차... 22명 이사회 만장일치 필요

라이온스 클럽은 기업인들이 가입해 활동하는 봉사단체로 유명하다. 입회비와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월회비 및 국제 재단 기금을 납부 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봉사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가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라이온스 클럽은 봉사 단체지만 회원 간의 우의를 중요시하기에 이것을 이용하고 헤치는 그 어떤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강령에 따라 기존 회원에 의해 추천된 사람만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고, 안양 라이온스 클럽 이사회 22명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정식회원으로 등록될 수 있다. 현재 안양 라이온스 클럽에는 45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강 회장은 임기 내에 5명의 회원을 더 확충하려 한다. 또 기존의 남성 회원에서 가족회원으로 회원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강 회장은 동화작가다. 그가 쓴 소설로 <꼬마 소나무 대장 되던 날>, <예술에서 상상력이 왜 요구되는가?> 등이 있다. 강 회장은 중앙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한 때 수리산 식물원 숲학교 이사장으로 지내면서 아이들이 숲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었다고 회상 했다. 강 회장은 “아이들이 성장할 때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숲 속에 작은 나무 한그루도 햇빛과 비, 바람이 있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했다. 하물며 우리 사회의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이 건강하면 그 구성원이 속한 사회도 밝고 안전하다. 강 회장은 “건강한 사회를 위해 더 분발하는 안양 라이온스 클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히며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 영화 관람을 위해 바삐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