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 미래 식량과 건강 책임질 대표 식품입니다” 안동곤충마을 박제흠 대표

“굼벵이, 미래 식량과 건강 책임질 대표 식품입니다” 안동곤충마을 박제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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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UN은 미래 식량자원의 하나로 ‘식용곤충’을 선정했다. 100g 기준 단백질 함유량이 50~60g으로 콩보다 높으며, 육류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풍부하다. 또한 환경적으로도 오염이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곤충은 단순 먹거리를 넘어서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도 뛰어난 것으로 연구를 통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안동곤충마을의 박제흠 대표는 이런 곤충의 가능성에 주목해 식용 굼벵이 사육과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굼벵이, 곤충마을 통해 거부감 줄여나갈 것

박제흠 대표는 5년 전 귀농하면서 곤충사업에 뛰어들었다. 경북 농민사관학교 상주캠퍼스에서 1년간 곤충사육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직접 굼벵이를 키우며 엑기스, 분말, 환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는 “굼벵이를 생산하는 과정은 굉장히 청결하고 위생적입니다. 오염 물질에 노출도 없고, 깨끗한 시설, 현대식 시스템으로 믿고 이용하셔도 무방합니다. 특히 농업진흥청 연구를 통해 간 기능, 고혈압, 당뇨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소비자의 인식만 변한다면 판매는 자연스레 이어질 것입니다”라며 곤충산업에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아직은 영양학적으로 완벽하고, 효능도 뛰어난 굼벵이지만 사람들은 인식 탓에 선뜻 먹기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박제흠 대표는 단순 생산과 제품 제조에서 더 나아가 학생 등 청소년들의 체험까지 가능한 곤충마을을 운영함으로써 ‘곤충사육 6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축제 현장을 통해 홍보 활동도 진행하며 곤충식품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활동 중입니다. 다들 몸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생김새가 징그럽다는 이유만으로 꺼려하세요. 아직 거부감이 있는 국민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혐오감을 줄이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곤충과 자연적으로 가까워지게 만들기 위해 앞으로 곤충마을을 더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안동곤충마을에서는 현미경을 통해 조그마한 굼벵이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하고, 굼벵이를 키우는 전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곤충, 자연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체 가공 설비 완비 통해 가격 절감해 나갈 것 

더불어 여러 방면으로 가격절감을 위한 연구와 노력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굼벵이 제품의 가격이 높은 편이라 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안동곤충마을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분말, 환은 100g당 6만 원 선으로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이름부터 간에 좋은 굼벵이의 효능을 강조한 엑기스 제품 ‘가니 좋아’는 60포에 10만원에 판매 중이다. 다른 농가의 제품에 비하면 저렴한 편. “보통 통상적으로 엑기스는 110ml-120ml의 파우치에 담겨 판매됩니다. 그러나 제가 실험하고 연구해 본 결과 이 경우 한 번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입니다. 용량이 많으면 냄새도 강해 거부감도 거질 수 있는 만큼 ‘가니 조아’는 80ml 용량으로 제작 했습니다. 홍삼이 보통 50ml 파우치로 포장되는 만큼 굼벵이 엑기스의 용량도 이 정도가 적절하다고 봅니다. 한 포의 용량이 조금 줄어드는 대신 가격 부담이 줄어들어 1달에 아침, 저녁 2번 먹는 비용이 10만원이면 되는 셈이죠” 


기존 농가들이 사육만 하고 제품 개발과 생산은 OEM 생산방식을 택하는 데 비해 박제흠 대표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직접 제조 공장도 만들었다. 현재 가공 시설 전체를 갖춰보려고 하는 단계다. 하지만 소규모 영세농가로서 어느 정도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 그는 “개별 소규모 농가에서는 직접 기계를 갖추고 상품 개발을 하고 판매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건물이야 근린 생활시설로 지어서 허가만 받으면 되지만 기계 값이 워낙 비싸고 기계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의 한계도 있어요. 정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면 어려운 실정입니다. 곤충산업이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생소해서 그런지 굼벵이 쪽은 지원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죠. 생산시설, 기계만 지원이 된다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안동시 대표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지원 절실해

박제흠 대표는 앞으로는 안동 지역 내에서 곤충사업을 하는 작목반을 모아 ‘안동시’ 상표로  브랜드화를 진행하고자 하면 어떨까 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소규모 농가가 대형 기계를 갖추기는 어려운 만큼 농업기술센터에서 곤충 가공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여러 농장에서 직접 와서  이용하는 형식을 취하고 깐깐한 관리를 한다면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판매가격이 높아지는 이유가 가공비 때문이고, 그 장벽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만큼 초기 정부와 농업기술센터의 보조가 필요할 것이라는 부탁이었다. 


“일부 대기업에서도 곤충의 가치를 알고 연구하고 있고,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 수입도  가능한 만큼 농가에게 여러 가지로 불리한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단순 곤충을 건조해서 파는 것은 무의미할 것입니다. 가공하고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고 부가가치가 될 것이지요. 저렴하게 좋은 상품 만들고 경쟁력 갖추고 싶습니다” 


어떤 분야라도 미래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오랜 투자가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능성과 비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과감하게 앞장 서는 사람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음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미래 식량과 건강 사업으로 곤충에 주목한 박제흠 대표의 선지안이 돋보이는 만남이었다. 그의 연구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그의 뜻을 알아봐 주고 함께해 주는 지원이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