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의 생활체육 배드민턴은 경상북도 23개 시.군에서 가장 유명하다. 훌륭한 선수들과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운영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협회장으로 취임한 손민하 회장은 “엘리트를 양성해 위상을 드높이는 것도 좋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문경사과배 오픈 배드민턴 대회는 문경을 홍보하고 특산품을 소개하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10월에서 11월에 열리는 문경사과배 오픈 배드민턴 대회는 올해로 7회 째를 맞이한다. 문경시의 든든한 후원으로 진행되는 대회로 기간 중 경기장 한 쪽 코너에 부스 자리를 마련해 문경의 특산품인 사과, 표고버섯, 오미자, 약돌 한우와 약돌 돼지 등을 보고 시식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 놓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타 지역에서 온 1천600여명의 선수들과 그의 가족들이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어 이색적인 대회로 각광받고 있다. 문경시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페에서는 흐뭇한 대회 후기들이 올라온다. 손민하 회장은 “많은 선수들이 가장 즐겁게 참가하고 또 손꼽아 기다리는 대회”라고 소개했다.
문경시의 적극적인 지지
손민하 회장은 이러한 대회를 주관할 수 있게 된 배경에 문경시의 협조를 최고로 꼽았다. 힘을 실어주는 고윤환시장님께 감사하고 시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경시는 해마다 문경사과배 오픈 배드민턴 대회에 5천 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해 왔다. 문경을 홍보하고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함 인데, 최근 문경으로 귀농귀촌하는 젊은 피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하니 그 효과가 발현된 것이 아닌가 짐작케 한다. “대회를 주관하며 항상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위해 애쓰고 있다.”는 손민하 회장은 “타 지역에서 보고 배운 좋은 점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대회 후에 최고의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으면 그때가 가장 보람되고 기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문경시배드민턴 협회는 1년에 다섯 번의 대회를 치른다. 춘계, 추계 대회와 한마음 배드민턴 대회, 시장기 그리고 사과배다. 최근에는 은행 업계를 돌며 ‘~ 은행배 대회’의 주최와 협찬을 협의 중이다. 또 문경 협회 소속 클럽끼리 대회를 펼쳐 연말에 시상하는 주말 리그전도 계획 하고 있다. 손민하 회장은 “엘리트 선수를 육성한다기 보다, 동호인들이 다 같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생활체육에 더 주력하고 있다.”며 “주말 리그가 생기면 배드민턴이 더욱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라이프를 즐기는 체육 문화 선도 할 것
문경시배드민턴협회에 등록된 클럽은 10여 곳, 회원은 약 530여 명. 비가입 회원까지 고려하면 약 1천400여 명이다. 엘리트 선수는 없다. 손민하 회장은 “회원 수를 무조건 늘리는 것도 옳지 않고 엘리트만 육성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문경의 현실에 맞지 않다.”며 “문경시 배드민턴 협회는 앞으로도 건강한 라이프를 즐기는 체육 문화로, 문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놀이가 아닌 운동을 위해서는 레슨 필요... 무료 레슨 교실 열어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 배드민턴 레슨을 권유받게 된다. 손민하 회장은 누구나 쉽게 칠 수 있는 것이 배드민턴이긴 하지만 네트를 사이에 두고 상대방과 효율적인 운동의 효과를 누리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제대로 배드민턴을 배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 놀이가 아닌 운동이 되는 것이다. 최소 6개월은 배워야 배드민턴의 자세와 경기 규칙, 룰 등 기초적인 것을 습득할 수 있다. 운동신경이 있는 사람은 1년 만에 상급자 코스까지 밟기도 한다. 손민하 회장은 “상급자 코스를 밟아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현재 배드민턴을 치면서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고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바람이 불어 여성들에게도 인기고 연인들과 부부가 함께 찾기도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배드민턴의 큰 장점이다. 시체육회와 협력해 무료 레슨도 진행하고 있다.
경상북도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경북도민체육대회는 타 지역의 엘리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때문에 문경은 늘 종합성적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경북도민체육대회가 끝나고 열리는 도민 생활체육 대회에서는 순수 동호회원들만 참가하다 보니 4강에도 들고 준우승도 한다.” 손민하 회장은 회원들의 실력이 수준급임을 슬며시 자랑했다.
문경시에는 9개의 네트를 가진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있다. 회원이 아니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학교 실내 체육관을 이용한다. 시와 교육청, 학교, 마을 주민들과의 협조로 학교 측에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해 시설 사용면에서 큰 어려움은 없다.
경기부 신설, 자동 시스템 갖춘 협회 조직 구성할 것
문경시 배드민턴 협회장 임기는 2년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손민하 회장은 협회전문이사로 4년 또 차장으로 4년 동안 협회 일을 도맡아 해 왔다. 협회에 발을 들인지 올해로 9년차가 된 것이다. 실무자로 활동했던 시간들이 오래 되었기에 누구보다 협회에 관련해 훤히 꿰뚫어보고 있다. 그는 회장으로 취임하고 경기부를 신설했다. 경기와 관련된 업무를 따로 관리하도록 했다. 일종의 업무 분담이다. 손민하 회장은 임기기간 내에 협회 조직 구조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는 업무가 한사람에게 쏠리고 그 사람이 없으면 모든 것이 마비되어 버리는 상황이라며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더라도 협회가 잘 운영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협회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는 클럽과 동호인들을 위한 조직으로 급여 없이 일을 한다.”며 “봉사직이라는 것을 알아주고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00% 다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전국에서 최고의 배드민턴 문화를 만들어 가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