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 지키며 오로지 기도로 소원 성취하는 기도도량

계율 지키며 오로지 기도로 소원 성취하는 기도도량

신승…

불출산 원각사의 법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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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원력 듣고 전국에서 찾는 불자들 많아

- 음식과 관련된 계 엄중히 지킴으로써 원력 모아

- 기도로 마음 모으면 모든 것은 이루어지리라

 

진정한 수행은 계를 엄격히 지킴으로 완성된다. 세속적 갈망을 소멸할 때야 비로소 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원각사에서는 철저히 음식을 가리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살생하지 말라는 것과 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율을 지켜야만 원력이 모인다고 보아서다. 진정한 정법 도량에서 스스로 큰 깨우침을 얻고, 변화를 목도하고 싶다면 불출산 원각사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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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명당, 불출산에 원각사 터를 잡다

불출산 원각사는 40여년 소백산을 비롯 전국 명산에서 기도하여 수행하시던 법타스님께서 32년 전 선몽을 통해 정착한 곳이다. 그는 “34세에 명당자리를 달라는 천일기도를 드렸다. 천일이 지나고 37세가 되어 기도가 끝나던 날 꿈에 하늘 문이 열리고 금색광명이 몸을 휘감은 채 영롱한 소리를 들었다. 그 뒤로 13년이 지난 후에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직접 방문한 불출산 원각사는 공기가 청정하고 산의 물이 맑고 깨끗한 그야말로 극락과 같은 곳이었다. 백운산과 불출산에서 발원한 물이 내천이 되어 흘러 하천의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옛 부터 물 좋고 반석 좋고 토지가 비옥하다 하여 삼락의 가경이라 불리기도 했었다. 법타스님은 이 곳은 자연이 만든 명당이다. 들어오는 순간 번뇌 망상이 사라진다. 풍수신도 들어 와 인공으로 만들어도 이런 명당은 없을 것이라 일렀다.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천황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 백운산이 이 명당자리를 받쳐준다. 마치 임금의 왕관처럼 관록방이 있다. 이성계가 임금이 되었듯이 이 도량에서 기도 한다면 장관 등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그는 이 자리에서 또 다시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아무도 찾지 않던 곳에 겨우 10평 남짓 되는 움막을 치고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이어간 기도였다. 법타스님은 아무도 쌀 한 알 갖다 주는 사람 없고 돈 천 원 가져다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100일 기도를 하는 도중, 땅에서 큰 호랑이가 기지개를 키며 잠을 잘 잤다. 산 주인이 왔으니 운동을 한 번 해 봐야지하고 일어나는 꿈을 꿨다. 그 이후로 하나 둘 사람들이 발걸음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진정한 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아

법타스님은 긴 세월 철야용맹 정진 후 대작불사 34일 기도처로써 원각사의 문을 열었다. 두문불출하고 30년 간 기도한 후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조급하지는 않을까? 어리석은 질문에 법타스님은 진리로서 답했다. “나무를 심어 놓으면 하룻밤에 고목이 될 수는 없다. 우주의 섭리다. 씨앗을 뿌려 놓고 기다리면 세월이 흘러 때가 되어야 고목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일순간 이루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바위에 구멍을 뚫는 것과 같다. 인고의 시간이다. 이 돌에 구멍이 언제 뚫리려나 급한 마음을 가져선 안 된다. 폭포가 그냥 쏟아질 뿐이지, 생각이 있어서 돌을 뚫었겠는가. 나는 이처럼 그저 서서히 해 나간 것이다.”

 

그는 불사하기 위해 왔는데 사람이 오지 않고 고요해 근심 걱정만 하던 때도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했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많았던 때였다. 그 때 알밤이 하나 떨어지며 법문을 했다. 때가 되면 알밤이 익어 떨어지니 아무 망상 피우지 말고 기다리라. 불사는 수행의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것이라는 가르침이었다.”

 

음식 가리고 34일 기도하면 소원 들어주는 도량

원각사는 보통 일반 사찰과는 확연이 다르다. 법타스님은 이 도량은 일반 사찰이 아니다. 음식을 가리고 들어와야 34일 기도해야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는 기도도량이다.”라고 설명했다.

 

소원성취 원하는 모든 이들은 3일전부터 음식을 가리고 기도에 동참하면 된다. 일체 고기나 생선, 술도 입에 대지 않고 기도 해야만 한다. 법타스님은 동물을 섭취하면서 인간성이 무너졌다고 여겼다. 그는 술을 마시면 취하듯이 동물을 먹으면 동물과 가까워진다. 예전에는 위아래가 있고 법도가 있었다. 이제는 모든 도덕성이 파괴되고 무너졌다. 고기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힘을 따르기 때문에 아래위가 없는 짐승과 다를 바 없어졌다.”

 

식물만을 섭취해야 인격이 바뀐다. 식물은 비와 바람을 피하지 않는다. 숨거나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고 떠나지 않는다.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런 식물만을 몸에 들여야 한다.” 법타스님 역시 이 곳에 들어와 27년간 음식을 가리고 있다. 젓갈이 든 김치조차 입에 대지 않는다.

 

그 덕분일까. 올해 77세이라는 법타스님의 신체나이는 20대를 방불케 했다. 돌처럼 단단한 허벅지와 다부진 체격에서 느껴지는 힘이 상대를 압도했다. 무공을 통해 얻은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도 또한 까다롭다. 법타스님은 밤 12시부터 3시까지 2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이어오고 있다. 사람들이 잠을 자고 움직임 없이 고요한 시간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이 고요해야 지혜가 생기는 법이다. 다른 이들이 잠든 사이에 깨어 있으면 부처님 공부에 정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법타스님은 아침에는 9시부터 11시까지 오후 5시에서 7시반까지 해서 하루에 8시간을 기도에 정진하고 있다. 힘들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그는 나는 전생에도 스님이었다. 이렇게 사는 스님의 삶에 대해 만족한다. 다음 생에도 스님에 살고 싶다. 세속에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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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통해 깨달음 얻을 수 있어

원각사에서는 명상 위주의 기도를 한다. 호흡법의 지도 편달을 통해 명상한다. 들어가는 쉼, 내쉬는 쉼을 관찰하며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 법타스님은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백 년 동안 피 땀 흘려 모은 재산은 한 순간에 티끌이고, 3일 기도한 것은 천 년의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세속에서의 욕망을 거두고 원각사에서의 계를 따라 기도하다 보면 틀림없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옆에서 차를 내오던 총무 역시 원각사에 와서 명상을 통해 기적을 경험한 장본인이었다. 그녀는 거의 죽음직전까지 갔었다. 1주일에 한 번씩은 영양제를 맞아야했다. 날씨 조금만 추워도 감기는 달고 살았고 늘 두통약을 찾았다. 공황장애였다. 스트레스로 안 아픈 날이 없었다. 그러나 여기 와서 스님 밑에서 기도하는 4년 동안 병원 근처에도 안 갔다. 1주일에 단 하루 밤 기도를 했을 뿐인데 3년이 쌓이니 변화가 왔다. 물이 바위를 뚫듯 이뤄진 것이다. 아침에도 머리가 아팠는데 법당에서 기도하고 나니 딱 나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