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제주다운 베이커리를 세계무대에 올리겠다! 로컬푸드의 참 맛을 개발한 에코제이푸드의 정석환 대표

가장 제주다운 베이커리를 세계무대에 올리겠다! 로컬푸드의 참 맛을 개발한 에코제이푸드의 정석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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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칭한다. 자신이 사는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로컬푸드가 갖는 궁극적 목표이다. 에코제이푸드는 제주의 땅에서 난 원재료로 ‘내 아이가 먹을 건강한 빵을 만들어보자’는 마인드로 2015년 설립한 회사이다. 현재 130여가지의 제품을 출시해 고객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호텔, 카페, 골프장, 학교 등 제주도의 150 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다. 향후 B to C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 수출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는 에코제이푸드의 정석환 대표를 만나 로컬푸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www.ecojfood.co.kr


내 아이가 먹을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회사 설립

제주도의 시내 한가운데에 최초의 빵공장을 세운 에코제이푸드의 정석환 대표는 서울 토박이이다. 아버님도 강원도 분으로 사실 제주도에는 연고가 없었다. 단지 잦은 병치레를 했던 딸아이를 위한 휴양지로 제주도를 선택해 12년 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녔다. 가족과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은 늘 특급호텔에서 조식을 맞이했는데, 고급 호텔에서 준비한 맛도 특색도 없는 모닝롤에 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대표는 에코제이푸드 설립 전, 미국의 유명 베이커리 회사인 ‘오봉팽(Au Bon Pain)’의 운영이사로 근무했었다. 본사가 보스턴에 있다 보니 일 년에 한 두 번 씩 꼭 가족들을 동반한 해외출장을 다녔다. 하지만 아픈 딸아이를 데리고 마음 놓고 병원을 다닐 수 없는 해외여행은 더 이상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12년 동안 관광지로 오갔던 제주도에서 맛 본 빵 맛이 그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던져 준 것이다.

해마다 찾는 제주도에서 딸아이의 병은 조금씩 호전되어 갔고, 점점 그는 제주도에서 뼈를 묻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내 아이가 먹을 건강한 빵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에코제이푸드’라는 베이커리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청정재료가 넘쳐나는 제주도에 빵공장 하나가 없어 육지에서 빵을 공급받아 오는 모습을 본 정 대표는 제대로 된 ‘제주형 베이커리’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은 것이다. 


메르스가 안겨 준 시련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기회 삼아

그러나 텃새가 강한 제주도에서 타지인와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다행이 그의 곁에는 함께 근무했던 해외 경험이 풍부한 동료들이 있었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실력 있는 동료 7명이 함께 뜻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모두가 가정이 있는 동료들이었지만 초반에는 아빠들 일곱 명이 가족을 떠나 일 년 동안 한 방에서 잠을 자며 빵공장을 설립하는데 의기투합했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제주도에는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빵 공장은 물론이거니와 빵공장 하나가 없다는 점에 용기를 얻은 정 대표는 코엑스 세미나 등을 다니며 로컬푸드 성장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초기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던 터라 거의 발품을 팔다시피 하며 기계를 사들였고, 직원들과 밤을 지새우며 신제품 개발을 했다. 직원들과 함께 작성한 기획안으로 예비창업자 선발 대회에서 당선이 되기도 했다. 공장 설립을 위해 외곽지역에 터전을 마련하고자 하였으나 마땅한 지대가 없어 역발상으로 시내 한 가운데에 점을 찍어 2015년 4월에 공장을 오픈했다. 그런데 공장을 오픈하자마자 제주도에 메르스가 발병하면서 고비가 닥쳤다. 이에 정 대표는 어려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고 말한다.

“실패와 성공은 닮은 얼굴을 하고 온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실패처럼 보이는 성공이, 또 성공처럼 보였던 실패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므로 개인이든 조직이든 실패를 실패로 놔두지 말고 성공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솔직히 처음에 우리는 조금 자만했었다. 미국계 베이커리 회사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했던 직원들과 똘똘뭉쳤으니 자만했을 만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메르스는 우리에게 겸손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더 겸손하게 발로 뛰며 우리는 고비를 슬기롭게 잘 극복했다.”


전사적 영업으로 150업체 뚫어

3년 전 사무실을 세팅해 놓고, 공장 오픈한지 이제 2년 6개월 된 회사이지만 메르스의 강타를 당한 후 현재 승승장구 중이다. 작년 7월에는 전직원들의 가족이 제주도로 이주를 했다.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자금 지원을 받기란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본사의 미래를 보고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도 도청, 제주테크노파크 등에서 지원을 해 주었다. 3년 만에 제주 150여 개의 업체와 계약을 한 정석환 대표는 그 노하우를 ‘전사적 영업’이라 말한다. 

“초창기 바닥영업을 시작했을 때 사장인 저는 15개, 팀장은 12개, 과장은 8개씩 제품을 들고 나가 전사적으로 영업을 했다. 업체마다 돌아다니며 샘플을 건네고 미팅을 하자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다. 배타심이 강한 지역이라 처음에는 아무도 안 받아 주었다. 그럴수록 우리는 보이는 게 없었다. 골프 리조트에 들어가서는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앉아 있다가 직원들이 왔다갔다 하는 출구가 보이면 무조건 그곳으로 쫓아 들어갔다. 누가 먹어도 먹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쫓아 낼 때마다 빵 하나를 건넸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찾아가면 맛이 있었다면서 궁금해 하며 미팅의 자리를 마련했다.”

2700개가 넘는 카페와 30여개가 넘는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펼친 결과 지금은 150여개의 업체에 벌크 납품을 하고 있다. 이렇듯 정 대표가 지향하는 마케팅은 고객을 이해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 맞추어 저절로 팔리게 하는 것이다. 그는 어떤 광고나 홍보보다 입소문을 굉장히 신뢰한다. 입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좋아야 한다. 그는 제품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한다. 


3년 만에 전년 대비 250% 성장 곡선 그려

미국 회사를 다니면서 교육을 받았던 직원들의 기술이 탁월한 경쟁력을 발휘하며 지금 제주에서는 에코제이푸드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다. 제주에서 제과제빵 HACCP을 최초로 받았으며, 벤처기업으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에코제이푸드는 해외에서 전수한 기술로 제주에서 나오는 밭작물을 가지고, 성공적인 로컬푸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BtoB 사업 방식으로 각 업체의 특색을 더해 한라산케이크, 한라봉머핀, 간세 심볼쿠키 등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250% 성장의 신화를 기록했다. 가족들과 직원들의 힘으로 의욕을 불태워 성공 신화를 써내리고 있는 정석환 대표는 가장 제주다운 것을 개발해서 세계무대에 선 보일 계획이다. 창업 멤버들 간의 의리를 회사의 무기로 삼는 정 대표는 그들의 가족만큼은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