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품을 들여 키운 꿩, 제주의 자랑이 되기를 제주 명성꿩농장 양성희 대표

평생 품을 들여 키운 꿩, 제주의 자랑이 되기를 제주 명성꿩농장 양성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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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명성꿩농장 양성희 대표가 꿩 사육에 도전한 것은 93년도가 처음이라고 하니, 올해로 꼬박 20년 이상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어떤 계기가 있었느냐고 기자가 묻자, 양성희 대표는 소탈하게 웃으며 이렇게 부연했다. 

“저는 창원에서 10년 정도 회사생활을 하다 건강상 문제로 87년도 즈음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요새 말로 ‘귀농’한 셈이지요.” 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 "몇 년 간 농사일을 하던 중 우연히 잡지책에서 꿩분양 광고를 보게됐는데 제주도 에서도 300곳 정도가 사육 하고 있을 정도로 붐이 일고 있어, 힘들이지 않고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양 대표는 93년도에 꿩 농장을 열면서 꿩병아리 3천 마리를 분양받은 것이, 제주명성꿩농장의 시작이었다. 


참 어려운, 생명을 기르는 농사

야생성을 가지고 있는 꿩은 밀집사육이 아닌 방사형 사육으로 넓은 실내,외에서 날아 다이며 일년에 한번 산란하고 육추기간이 길다고 한다.

처음 꿩 사육을 시작할 때 쉽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힘든 일도 많았다고 한다. 

방사형사육으로 넓은 운동장과 하우스등  공간 확보가 필요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었고, 번식력이 약한 꿩은 봄철에만 산란을 하기 때문에 일년내내 꿩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번에 많은 수의꿩병아리를 사육해야 한다.  그래서 꿩병아리는 6개월간의 긴사육후 출하가 가능하기때문 출하전 까지는  수익보다는 지출이 커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 였다고 한다.

가령 꿩을 기르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따로 있다고 양성희 대표는 덧붙였다. 

"긴 육추 기간 만큼이나 꿩을 기르기가 힘듭니다. 꿩은 조그만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한쪽 구석으로 몰려 압사해서 폐사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 했었다. 폐사량이 많으면 바로 수익률이 변하기 때문에 그래서 병아리때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요, 산란후 3개월간은 병아리들은 어린아기들을 키우듯 온도, 습도 주변 환경에 민감해 어느때 보다도 신경을 많이 쓰게된다고 한다. 


양 대표는 빗방울조차도 맞게 해서는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를 현명하게 조절하지 않으면 농장의 수익성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명성꿩농장 양성희 대표는 조언했다

당시 자신이 처음 꿩 사육에 도전할 때만 해도 제주도에는 꿩 사육 농가가 300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곳 명성꿩농장을 포함한 3곳밖에 없다며, 양성희 대표는 이렇게 부연했다. 

“ 꿩 자체가 오랜기간 사육을 한다해도 야생성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사육하기가 까다로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었지요"


사람들은 몰라요, 꿩이 얼마나 좋은지

기르기는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꿩농장을 하는 이유도 이만큼이나 좋은 꿩을 많은 사람들에게  좋다는것을 알리는 것도 가장 큰 고민이라는 양 대표. 이런 양성희 대표에게 꿩의 효능에 대해 알려달라고 기자가 질문을 구하자 그가 이렇게 넌지시 운을 띄웠다.


“꿩이 참 좋지만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좋다는 것을 알면 다들 먹지 말라고 해도 사먹을 텐데 그저 몇몇 사람들의 취향에 따른 기호식품으로 소비되는 실정이니까요.”


그러면서도 양 대표는 일견 꿩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아끼지 않았다. 이른바 꿩고기는 몸이 허한 환자들도 두루 먹을 수 있으며 오메가3나 필수 아미노산도 닭이나 다른 새에 비해 많다는 것. 또한 활동적인 성격 탓에 고기에 전반적으로 지방이 적고 대부분 근육조직이라 맛도 담백하고 쫄깃하다고 부연했다. “육질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말한 다음, 양성희 대표는 꿩고기의 경우 근육조직이라 대부분 살코기이기 때문에 여성의 다이어트나 남성의 보양식으로 좋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다만 근육조직이 주성분인 꿩고기는 익히면 쫄깃함이 지나쳐 질겨지는데, 육회로 먹으면 야들야들하니 참 맛있더란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사육 꿩도 대부분 풀어놓고 기르기 때문에 자연산 꿩과 맛이 거의 비슷합니다. 쫄깃하죠.” 물론 이외에도 이토록 몸에 좋고 맛있는 꿩인데 ‘질기다’라는 인식이 있어 아쉽다고도 덧붙였다.


사람들에게 이처럼 좋은 꿩을 알리려면 판로가 될 수 있는 모처의 식당 등에 농장이 알려져 있어야 한다.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 홍보가 꿩 농장 운영에서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그 외에 양 성희 대표의 경우 도시 손님들이 올 경우 꿩을 이곳에서 직접 잡아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냉동육으로 포장해 드리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데, 각 농가에서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마땅히 이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판로에 있어 제주도는 꿩을 재료로 활용한 엿이나 음식 등이 종전부터 있어 온 터라 주로 이런 전문식당, 꿩 요리 집이나 엿 공장 쪽에 납품하고 있다고 제주 명성꿩농장 양성희 대표는 귀띔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꿩 업계의 작황이 점점 예년 같지 못하고 영세농가들의  홍보할 여건이 안돼 꿩의 효능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워 농가 및 식당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을 안타까워 했다.


평생 품을 들여 키운 귀한 꿩, 단지 귀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이 녀석들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양성희 대표, 그의 입가에 서린 근심이 사라질 그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