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국 총경리는 중국에 맨 먼저 진출한 것으로 유명한 대우전자의 샐러리맨이었다. 그가 대우에서 보낸 20년은 참으로 긴 세월이었다. 86년도에 대우의 지원을 받아 대만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95년도에 홍콩법인장이 되어 중국 사업을 맡았다. 그러다 98년도에 귀국한 그는 99년도에 다시 웅대한 날갯짓을 펼칠 준비를 한다. 바로 그때 오늘날의 이종국 총경리를 있게 해준 세코닉스 회장의 제안에 공장장 겸 해외 영업임원으로 발령받아 세코닉스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실현의 관건은 납기 및 인건비
2000년 당시 세코닉스는, 박원희 회장이 CEO 사장직을 맡아 CD PICK UP LENS, 보안용카메라 렌즈 등 제품을 90% 이상 대만, 미국, 홍콩, 싱가포르 시장의 고객들에게 직접 수출하는 사장을 포함 전체인원이 100명이 안 되는 소규모의 벤쳐기업 이었다. 이 작은 회사에서 다루는 사업은 정확히 말해서 IT 광학분야 중에서도 가장 하이엔드 테크놀로지에 가까운 분야인 DVD ROM PICK UP LENS, CMOS를 사용하는 PC CAMERA LENS 및 보안용 CCD 카메라 렌즈 등 이었다.
또한 2001년국내의 엘지, 삼성, 대우 등 TV 전문업체가 일본, 미국에서 100% 의존하던 PROJECTION TV의 PROJECTION ENGIN을 국내최초로 개발에 성공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등 해외시장에도 공급을 시작 하려던 시기였다고 이종국 총경리는 설명했다.
“이들 제품들은 상당히 선진적인 아이티 기술과 전통적인 글라스 기술을 더해 혁신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종래 카메라 렌즈에 사용되던 글라스를 소형화 하고 비구면 PLASTIC LENS를 사용해 세계 최초로 핸드폰 카메라에 장착시킨 것. 그러니 글라스를 어떤 수준의 결과물로 제작하느냐가 제품의 모든 것을 갈랐다고 해도 좋았다.
따라서 이종국 총경리와 세코닉스는 전문 제작처들에게 오더를 넣어 별도로 생산하는, 즉 OEM 임가공을 통해 GLASS LENS를 공급 받았다. 그렇게 OEM 주문을 넣은 글라스가 도착하면 여기에 세코닉스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비구면 플라스틱 렌즈와 경통을 조립해서 완성품으로 가공하는 방식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당시 100% 수작업이었습니다.” 라고 회고한 이종국 총경리였지만 문제 또한 적지 않았다. 바로 납기를 맞추기 힘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단가 역시 날로 치솟아, 이 작업을 한국에서 진행한다면 이대로는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희박했다고 이 총경리는 털어놓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이종국 총경리와 세코닉스는 해외, 그중에서도 당시 인건비가 한국에 비해서 저렴 하고 중국 사업 경험이 많은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세코닉스, 변혁과 협력을 택하다
때는 2002년도였다. 중국 광동성 등을 살피며 고민하던 중, 마침 과거 이종국 총경리와 함께 근무했었던 중국 산동성 위해시에 위치한 합작회사인 대우전자 공장의 총경리와 접촉하게 되었고, 2002년 4월 중국 세코닉스 법인을 설립하고 2006년도까지 이 총경리도 이곳 중국에 나와 본격적으로 맡아서 GLASS LENS 자체 생산 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의 조립까지 하게 된다.
여기에 기념비적인 만남이 하나 있있다. 바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태동한, 당시에는 스타트업이었던 센서 기업, 옴니비전과 세코닉스의 전략적 제휴였다. 이에 관해 첫 만남의 계기는 사실 굉장히 단순했다고 세코닉스 이종국 총경리는 회고했다. 이것은 그의 말이다.
“당시 옴니비전에서 출시한 제품의 센서가 결함이 많다는 이유로 클레임을 자주 받았는데, 다른 회사의 렌즈를 끼면 그렇게 늘 문제가 생기지만 유독 하나 아무런 문제없이 호환이 잘 되었던 렌즈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저희 세코닉스의 렌즈였죠.”
이것이 또 하나의 계기가 되어 어렵사리 미국의 옴니비전과 한국의 세코닉스의 두 회장이 만나게 되었다고. 그 자리에서 옴니비전과 세코닉스는 자신들의 전략적 제휴를 세간에 발표했다. 옴니비전은 세코닉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이를 통해 센서의 결함을 주장하는 고객들에게 자사의 제품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 옴니비전과의 사이에서 맺어진 전략적 제휴는 세코닉스에도 기회가 되어 주었다. 당시 해외 영업임원을 맡았던 세코닉스 이종국 총경리의 말에 따르면, 자사 제품에 결점이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준 세코닉스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함께 발 벗고 뛰어 준 것이 바로 제휴를 맺은 옴니비전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더욱 큰 만남을 가져왔다. 당시 옴니비젼 Shao Hong회장이 바로 다국적기업 모토롤라에서 30년 동안 일한 반도체 개발직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것.
이것이 도움이 되어 당시 굴지의 다국적기업이자 전 세계 핸드폰 시장 점유율 1위에 빛나는 모토롤라 측에서 정식으로 옴니비젼을 통해서 핸드폰용 카메라 모듈 제작을 세코닉스와 제휴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오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스마트폰에 한층 더 가까워진 모토롤라의 차기 핸드폰 제품의 카메라 렌즈 분야에 당당하게 한국의 세코닉스가 자리하게 된 것이다.
왕국은 저물지 않는다, 단지 더 나아갈 뿐
다시 오늘로 돌아와서, 현재는 사라진 모토롤라와 팬택을 대신해 세코닉스의 렌즈 제품은 삼성과 엘지, 소니 및 대만, 중국 주요 기업 등에 납품되고 있다. 바야흐로 과거에는 핸드폰 제왕 모토로라만이 누릴 수 있었던 최고의 핸드폰 카메라 렌즈, 세코닉스는 이제 세계 각지에서 빛나는 굵직한 기업 여럿의 제품에 아로새겨지게 된 것이다. 참으로 기막힌 운명, 바로 이 매출이 현 한국 세코닉스 본사의 주요 매출이라 하니, 가히 그 위력을 알 만 하다.
현재 중국 세코닉스의 주력 생산 품목은 핸드폰 카메라 렌즈와 자동차 카메라 렌즈 및 자동차용 전장 카메라 모듈로 2018년도에는 이렇듯 지금까지 굵직하게 쌓아 온 세코닉스의 기술력을 앞 세워 중국 내수 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지고 싶다고. 물론 어려움은 있다. 특히 자국 기업에 대해 묻지 마 투자 식으로 많은 자금을 몰아줄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거대한 중국 대륙에 비해 소국인 한국에서 끌어올 수 있는 자금 유동성은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국가가 빛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 중국 세코닉스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을 것이다.
대우시절 중국개방 초기부터 지금까지 대만, 홍콩, 중국에서 25년 이상을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늘 새로운 일을 만들어 온 이종국 총경리, 또한 중국 세코닉스의 오늘이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 준 870여 명의 한국 주재원 및 중국직원들에게도 ‘여태껏 했던 것보다 더욱 곱절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꿈은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지금보다 더욱 노력해서 나아가 이름의 뜻과 같이 세계 에서 최고인 광학 전문회사 (世高光电子:중국 세코닉스)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더욱 나아질 미래를 위해 애쓰는 자는 분명,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 이종국 총경리의 내일을 응원한다.
현재 세코닉스는 한국의 4개 공장 및 중국, 베트남, 폴란드에 해외생산법인을 거느리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최대 최고 광학 및 광전자 전문회사로 한국본사 및 해외에 4천명의 직원이 몸 담고 일하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